지난 21일 오후 3시26분 발생
연일 헬기 50여대 동원해 진화
[산청=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산청·하동 지역에서 많은 인명피해를 내고 무섭게 번저가던 대형 산불이 213시간 만에 꺼졌다.
임상섭 산림청장은 30일 오후 산불 현장 브리핑에서 "30일 오후 1시부로 산청과 하동지역의 모든 주불이 진화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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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진화대원들이 28일 밤 경남 산청 산불을 진화하고 있다. [사진=산림청] 2025.03.29 |
그러면서 "산불 진화 과정에서 순직하신 공무원과 산불진화대원 네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과 부상자에 대해서는 전담공무원을 배치해 신속히 행정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1일 오후 3시 26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 신천리 산39 일원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13.4m에 이르는 강풍을 타고 다른 능선으로 비화(飛火)해 하동까지 영향을 주었다.
같은 날 오후 6시 40분에는 산림청이 '산불 3단계'를 발령해 중앙정부와 경남도가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번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것은 헬기가 많은 물을 투하했으나 불씨가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 아래에 있어 꺼진 산불이 다시 되살아나는 일이 반복됐다.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는데다 진화대원의 이동을 막는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인해 진화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진화헬기 운영에도 지장이 있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산불영향구역은 총 1858ha으로, 산청지역 1158ha, 하동지역 700ha이다.
산불 초기 이승화 산청군수가 산불진화를 지휘했고, 발생 당일 산불영향구역이 100ha 이상이 되어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산불진화를 지휘했다.
이후 23일 경남 산청 지역의 산불영향구역이 1000ha가 넘어 산림청장이 현장통합지휘를 했으나 경북 의성 지역 산불이 더 심각하다고 판단해 임 청장은 경북 의성 지역을 현장지휘하고 경남 산청 하동 지역의 산불은 관련 규정에 따라 경남도지사한테 위임했다.
이후 경남도 주관으로 산림청과 산청군, 하동군, 소방서, 경찰서, 국방부, 기상청, 국가유산청, 국립공원공단, 산림조합 등이 협력해 진화작업을 실시했다.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전날 55대, 이날 50대의 헬기가 동원됐다. 군, 경찰, 소방, 국립공원공단과 다른 지자체에서도 헬기와 인력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셔서 산불 진화에 많은 도움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산불진화를 위해 미군도 헬기 4대를 지원했다.
임 청장은 "무엇보다도 산불진화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공중진화대, 산불재난특수진화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소방관, 군인을 비롯하여 현장에서 산불진화작업을 수행한 모든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도움을 주시고 노력하신 모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