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기약 없이 늦어지면서 헌법재판소 일대를 경비하는 경찰을 비롯해 시민들의 피로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대통령실 역시 몸을 낮추며 불필요한 메시지를 최소화하고 있지만 탄핵 국면 자체에 대해 피로감이 큰 모습이다.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심판 기각 결정 이후 섣부른 기대감을 드러내기보다 신중함을 유지하며, 평소와 같은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직무정지되면 대통령실 업무도 사실상 제대로 이뤄지지 않게 된다. 더욱이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직후 여러 일정을 취소하는 등 사실상 118일째 '올스톱' 상황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며 각종 정책을 준비했던 직원들은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 한 직원은 "지금도 내부적으로는 업무를 이어가고 있지만 모든 게 불확실한 상황에서 예전과 똑같은 마음일 수는 없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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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
한편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심판이 변론 종결 후 평의에 한 달 넘게 걸리면서 역대 대통령 사건 중 최장기간 평의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다.
헌재는 지난달 25일 변론을 끝낸 뒤 34일이 지난 이날까지 재판관 평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04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 변론종결일(4월 30일)부터 11일 뒤인 5월 11일 선고일을 공개하고 사흘 뒤인 14일 선고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때는 2월 27일 변론을 끝내고 3월 8일 선고일을 고지해 이틀 뒤인 3월 10일 파면했다.
윤 대통령 사건은 지난해 12월 14일 접수돼 탄핵소추일로부터 107일째다. 두 전직 대통령은 소추 이후 각각 63일, 91일만에 선고됐다.
parksj@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