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금감원 '퇴임 CEO 고문 채용'까지 지적···금융사들 제도 개선키로

기사입력 : 2025년04월01일 13:53

최종수정 : 2025년04월01일 13:53

금융당국, 의사회 의결 등 제도개선 유도
과도한 '전관예우' 지적에 정보 공개 요구
경영 노하우 활용 제한 반발..."자율 맡겨야"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금융당국이 금융권의 퇴임 임원을 경영고문으로 채용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다. 공시의무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해도 채용 및 보수 기준 등이 명확하지 않은만큼 이사회 심의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권에서는 일부 문제는 인정하면서도 퇴임 경영진의 노하우를 활용하는 효과 등이 큰 만큼 금융사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금융그룹은 퇴임 임원의 고문 채용 요건을 강화하고 보수(고문료) 등도 이사회에 심의를 거치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했다고 1일 밝혔다.

KB·신한·우리·하나금융지주. (사진=각사)

이는 금융당국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다. 최근 금감원은 하나금융의 고문 자격 요건이 추상적이고 고문의 자문이 경영진 의사 결정에 반영되는 만큼 고문료 등을 이사회에서 심의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의 '경영유의사항'을 전달한바 있다.

퇴임한 임원을 경영 고문으로 다시 채용하는 건 금융권의 오랜 관행이다. 은행장 등 자회사 최고경영자를 역임한 경우는 2년, 일반 임원은 1년의 고문계약을 체결한다. 고문료는 퇴임 당시 기본급의 60~80% 가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문은 임원으로 분류되지 않기 때문에 공시 의무가 없다. 따라서 각 그룹에서 몇 명을 채용하고 어느 수준의 고문료를 지급하는지 등의 내용은 모두 비공개다. 매년 상황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업권에서는 4대 금융그룹에서만 90명 가량을 채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퇴임 임원을 고문으로 채용하는 건 그들이 가진 경영 노하우를 활용하기 위함이다. 경영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퇴직 경영진이나 임원이 후임에게 다양한 조언을 해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현업을 떠난 퇴직 임원들에게 거액의 고문료를 지급하는 건 '전관예우'에 불과하다는 비판적 시각도 있다. 특히 경영적인 논란이 있었던 인물들을 고문으로 채용해 문제가 생겼던 사례를 들며 제도 손질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우리금융은 재임 시절 라임사태 등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손태승 전 회장을 퇴임 후 고문으로 채용, 거액의 보수를 지급해 논란이 된바 있다.

손 전 회장은 논란을 의식해 2023년말 스스로 고문직에서 물러났지만 이후 700억원대 부당대출로 우리금융에 심각한 타격을 안겼다. 우리금융은 최근에는 고문 채용을 사실상 중단한 상태다.

금융당국은 이 같은 문제들을 반영해 금융권에 제도 개선을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이번 하나금융처럼 퇴임 임원의 고문 채용과 관련된 기준이나 업무 영역, 보수 등을 이사회에서 의결할 경우 안정적인 제도 유지는 물론, 내부통제 차원에서도 효과가 큰 것으로 기대된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미 2017년부터 퇴임 임원 고문 선임 시 위촉기간이나 고문료 등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고 있다.

반면 당국 차원의 지나친 개입은 경영상 자율권을 지나치게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직 승진 체계상 임원을 무작정 늘리거나 유지할 수 없다. 그런 상황에서 고문 제도는 시기적으로 아쉽게 물러난 전문가들의 경영 노하우를 합리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퇴직 임원들이 알고 있는 기밀들이 다른 곳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단속하는 효과도 있다. 문제점이 있다면 금융사들이 스스로 대안을 찾을 제도를 개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차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