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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전쟁] "F-35 만드는 바보들"...팔란티어-안두릴 방산 '게임 체인저'

기사입력 : 2025년04월13일 08:00

최종수정 : 2025년04월13일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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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형 방위'로의 조류 변화, 팔란티어·안두릴 '기수'
팔란티어 기업가치 록히드의 2배, 안두릴 반년 만에 배증
우크라전서 비용 효율과 정밀한 임무수행 능력 확인
'죽음의 상인' 인식 변화, 구글 AI 군사 활용 금지 철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세계 각국이 전통적인 무기체계의 양적 확대를 넘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국방력을 강화하는 무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첨단 기술 기반의 방위 체계가 비용 면에서 효율적이고 작전 측면에서도 정밀하고 신속한 임무 수행이 확인되면서 이런 흐름은 한층 탄력을 받았다.

◆ 변화의 기수들

AI 활용도 여하에 따라 '국가 간 군사력 균형'도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온 이른바 '지능형 방위 체제'로의 조류 변화 중심에는 미국의 팔란티어와 안두릴이 있다. 둘 다 AI 등을 활용한 방위 소프트웨어를 미국과 동맹국의 군사·정보기관에 판매하는 곳이다. 정보 우위를 통한 작전 효율성 향상에 초점을 둔 제품을 개발한다.

팔란티어의 피터 틸 회장 겸 공동창립자 [사진=블룸버그통신]

양사가 다른 점이 있다면 팔란티어는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하고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데 전문성을 갖췄고, 안두릴은 상황 예측과 시나리오 시뮬레이션에 특화됐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팔란티어가 '현상의 정확한 이해'에 주력한다면, 안두릴은 '미래 상황의 예측과 대응'에 중점을 둔다.

나아가 팔란티어는 제약·금융 등 민간에도 적극 진출하는 한편, 안두릴은 국방에 특화된 접근법을 유지하면서 드론 등 하드웨어도 연계해 취급한다는 차이가 있다. 양사가 서로 다른 영역에서 전문성을 갖추고 있지만, 모두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함으로써 물리적 무기 체계 중심에서 벗어나 게임의 판도를 바꿔놓는 변화를 이끌고 있다.

◆치솟는 기업가치

양사의 기업가치는 이미 전통 방위업체를 크게 뛰어넘었거나 맹렬히 추격 중이다.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약 2200억달러로 유인 전투기를 제조하는 록히드 마틴(1100억달러)의 2배다. 비상장사인 안두릴은 올해 2월 투자금 조달 과정에서 기업가치를 280억달러로 평가받아 그 규모가 6개월 만에 2배가 됐다. 항공모함 제조사인 허팅턴잉걸스의 80억달러를 크게 넘어선다.

안두릴에 매겨진 기업가치는 작년 연간 매출액의 28배에 해당되는 수준으로 록히드 마틴 1.9배, 보잉 1.3배를 크게 웃돈다. 그런 점에서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아직도 F-35 같은 유인 전투기나 만드는 바보들"이라는 직설적 발언은 시장에서 전개되는 투자자들의 가치 판단 변화를 예리하게 반영한다고 평할 수 있겠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코스타메사에 있는 안두릴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AI를 활용한 지능형 방위 체계의 우위력은 러-우 전쟁에서 입증됐다. 우크라이나군은 AI 기술이 탑재된 300~700달러짜리 드론을 러시아 탱크나 장갑차를 파괴하는 데 활용했다. 일부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 탱크 중 최대 3분의 2가 소형 FPV(1인칭 시점 조종) 드론에 의해 무력화됐다. 고가의 정밀 무기 체계 없이도 효과적인 작전 수행이 가능함을 보여준 것이다.

우크라이나군이 활용한 AI 기술은 주로 무료의 오픈소스 모델에서 파생된 알고리즘을 활용한 것이지만, 전체적인 작전 수행은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를 통한 위성 이미지나 드론 영상 분석 등을 종합한 의사 결정에 기반한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지뢰 제거나 소셜 미디어 분석을 통한 전쟁범죄자 신원 파악 작업 등에도 연계돼 폭넓게 활용됐다고 한다.

◆ '죽음의 상인' 인식 변화

AI 기술이 군사 분야에서 활용될 때 발생하는 인간의 책임 범위와 같은 윤리적 문제가 여럿 남았다지만,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출범을 계기로 윤리적 경계가 급히 재조정되는 양상을 띤다. 정부에서는 기술 사용의 제약이 군사 우위력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하는 한편, 민간에서는 사업 기회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사람을 부상케 하는 무기 및 기타 기술'에 AI를 응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철회했다. 오픈AI도 작년 12월 대드론 방어 시스템 고도화와 관련해 안두릴과 제휴를 맺었다. 또 팔란티어와 안두릴은 방위 계약을 과점하는 방위업체에 대항하기 위해 수주 연합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오픈AI나 스페이스X를 포함한 기술기업 10여 곳에 참여를 촉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 [사진=블룸버그통신]

방위산업을 꺼리던 투자업계의 자세도 변했다. 종전에는 ESG(환경·사회·기업 지배구조) 확산에 따라 '죽음의 상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기업들은 피했으나 이제는 'AI'는 물론 '무인', '자동화'를 키워드로 하는 방위 테크로 자금을 배분하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팔란티어와 함께 방위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안두릴에는 영국 대형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가 출자하고 있다.

맥킨지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벤처캐피털의 방위 관련 기업 투자는 전년 대비 33% 증가한 31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에서 AI 관련 기업에 120억달러가 몰려 투자금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차세대 통신 네트워크와 자율 시스템이 각각 40억달러로 그다음이었는데, 이 역시 방위 테크와 관련이 있는 곳들이다. 사실상 대부분의 자금이 방위 테크에 쏠린 것이다.

◆ 기술 혁신 시발점의 역전

역사적으로 보면 군사 기술이 민간 기술 혁신의 시발점이 된 사례가 적지 않다. 인터넷은 원래 미국 국방부의 'ARPANET'이라는 프로젝트에서 탄생했고, GPS(위성항법장치)도 미국 국방부에서 소련의 핵미사일 탑재 잠수함을 추적하려는 목적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반도체도 최초에는 군 수요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하지만 현재는 군사 분야가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위치에서 물러났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종식되면서 '미국 1강'의 안보 환경 속에서 군사용 기술 혁신의 사례는 감소했다. 미국이 유일 강대국으로 남게 되면서 안보 위협이 종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수주를 방위 대기업이 과점하는 구조가 고착화됐고, 방위 체계의 개발은 기존 무기의 유지와 점진적 개선에 집중됐다. 그런 점에서 팔란티어와 안두릴의 수주 연합 구상은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이나 중국의 군사적 대두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고 여기에 민간의 고도화된 AI 기술이 가세하면서 이제는 민간이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역사적 흐름의 역전이 일어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냉전 이후 군사 혁신의 침체기에 민간이 발전시킨 기술이 다시 군사 영역으로 역유입되면서 민간 주도의 지능형 방위 기술이라는 새로운 산업 분야가 비약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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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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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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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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