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 "한국 기업 이해 반영 소통"
"베트남 새 원전, 韓과 적극 협력"
"반도체·산업인재, 한국 투자 기대"
조 장관 "국방·방산·인프라 협력 확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한국과 베트남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긴밀히 소통하며 한국 기업의 이해가 반영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16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와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고 한·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장관은 찐 총리와 끄엉 주석 예방 계기에 최근 미 트럼프 2기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와 관련해 한·베 두 나라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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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이 16일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예방하면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조 장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협의했다. [사진=외교부] |
조 장관은 베트남이 대미(對美) 협의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이해가 반영되도록 노력해 준 데 대해 고마움을 표하고 향후 본격적인 협상 과정에서도 계속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찐 총리는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을 통해 "베트남 신규 원전 사업과 관련해 한국 측과 적극 협력하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찐 총리는 "한국 기업 애로사항 해소와 한국 동포사회 지원에 대해서도 계속 관심을 갖고 직접 챙겨 나가겠다"고 말했다.
찐 총리는 조 장관이 한국 정부를 대표해 '4차 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정상회의에 참석해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찐 총리는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호혜적인 경제협력과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반도체와 산업 인재 양성 등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조 장관은 "15일 2차 한·베 외교장관 대화를 통해 양국 정상회담 합의사항이 착실히 이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2030년 교역액 1500억 달러(213조원) 달성 등 합의 사항을 적극 이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찐 총리가 지난 3월 한국 기업들을 위한 간담회를 열어 기업 애로사항을 직접 듣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활동을 적극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각별한 감사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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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공식 방문 중인 조태열(왼쪽) 외교부 장관이 16일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을 예방하면서 악수 인사를 하고 있다. 조 장관은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협의했다. [사진=외교부] |
조 장관은 베트남 방문 첫 일정으로 15일 한국 동포·기업 간담회를 열었다고 소개했다. 조 장관은 "인허가와 부과세 환급, 노동·체류 허가 등 한국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과 동포사회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조 장관은 "원전과 고속철도 사업 등 대규모 전략적 협력 사업에 대한 찐 총리의 관심과 지원이 구체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끄엉 주석은 조 장관의 베트남 공식 방문을 환영하고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핵심 파트너"라면서 "두 나라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자"고 말했다.
끄엉 주석은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원전과 고속철도 등 사업에 참여하는 것을 환영한다"면서 올해 10월 말 한국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했다.
조 장관은 "한·베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두 나라가 교역과 투자뿐 아니라 국방·방산과 원전 에너지, 고속철도 대형 인프라와 같이 전략적 중요성이 큰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조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북러 불법 군사 협력 등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우려를 표했다. 조 장관은 "베트남이 북한 도발 중단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끄엉 주석은 "북한과 접촉 때 한반도 평화를 위한 베 측의 입장을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