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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비만약 시대 성큼…K-제약바이오 도전장, 성과는 '아직'

기사입력 : 2025년04월25일 15:28

최종수정 : 2025년04월25일 15:28

일라이릴리 3상 성공, 내년 상업화 목표
디엔디파마텍, 국내서 개발 속도 가장 빨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비만 치료제 시장이 주사제에서 경구제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앞다퉈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기반의 경구용 비만약 임상 성과를 공개하며 상용화를 예고했다.

이에 발맞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후발 주자로서 개발 격차를 극복하고 경쟁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AI 생성 일러스트 2025.04.25 sykim@newspim.com

25일 업계에 따르면 일라이릴리는 최근 경구용 GLP-1 약물인 '오포글리프론'의 임상 3상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약물은 40주간의 임상 시험에서 평균 체중 감소율 7.9%를 기록하며, 주사제와 유사한 효과를 보였다. 릴리는 연내 추가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이르면 올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품목 허가를 신청해 내년 약물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비만 치료제 '위고비'를 개발한 노보 노디스크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경구용 위고비에 대해 FDA 승인을 신청한 소식이 전해졌다. 경구용 위고비는 임상 3상에서 64주간 평균 체중의 15%를 감량하는 효과를 보였다. 노보 노디스크는 임상 직후 FDA 승인 신청을 하지 않았다가, 경쟁사인 릴리가 경구용 비만약 개발에 속도를 내자 개발 전략을 수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GLP-1 기반의 비만 치료제는 대부분 주사제였다. 대표적으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릴리의 오젬픽 등이 있다. 주 1회 피하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지만, 편의성 문제로 인해 복약 순응도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장기 투여가 필요한 비만 치료 특성상, 주사 방식은 지속적인 복용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경구제는 환자가 매일 한 알씩 복용하면 되는 간편함을 내세워, 약물 순응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급 안정성과 생산 효율성도 높다는 평가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먹는 비만약 시대 도래에 발맞춰 개발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개발 속도가 가장 빠른 디엔디파마텍은 자체 플랫폼 기술인 '오랄링크'를 활용해 주사제 기반 펩타이드 치료제를 경구용 GLP-1 계열 약물로 개발하는데 주력 중이다.

미국 파트너사인 '멧세라'와 함께 개발 중인 'DD02S(MET-002)'은 북미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해 9월 임상 승인 이후 첫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기존 경구용 GLP-1 약물인 리벨서스 대비 동물 모델에서 약 12.5배 높은 경구 흡수율을 보인 바 있다. GLP-1/GIP/GCG 삼중 작용제인 'DD03'는 현재 전임상 단계에 있다.

삼천당제약 또한 에스패스(S-PASS)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먹는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개발 중인 주요 후보물질은 'SCD0506'으로, 주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다. 전임상을 완료하고,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며 2027년 상용화 목표다.

프로젠은 미국의 '라니 테라퓨틱스'와 협력해 경구용 비만 치료제 'RT-114(RPG-102)'을 개발 중이다. 해당 치료제는 GLP-1/GLP-2 이중작용제 'PG-102'를 라니의 라니필 캡슐에 담아 주 1회 복용하는 형태로 설계됐다. 올 상반기 1상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일동제약도 신약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통해 먹는 GLP-1 기반의 비만약 'ID110521156'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단회용량상승시험(SAD)을 마치고 다중용량상승시험(MAD)에 들어갔다.

디엑스앤브이엑스도 GLP-1 비만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며 긍정적인 전임상 결과를 토대로 해외 학회 발표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진행한 동물 시험에서 글로벌 3상 완료 단계 경쟁 제품 대비, 우월한 약물동력학(PK) 결과를 확보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도 비만 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임상 단계와 상업화 경험 측면에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격차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이미 임상 3상 완료 및 FDA 승인 단계에 진입한 반면, 대부분 전임상 또는 초기 임상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제형 기술 혁신과 전략적 파트너십 확대를 통해 상업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비만을 넘어 대사질환을 겨냥한 개발 전략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글로벌 비만치료제 현황과 개발 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약 190억3700만 달러에서 매년 14.4%씩 증가해 2028년에는 약 373억671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sy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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