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기자수첩] 정용진 빛난 날, 이명희는 '남매 경영' 재확인

기사입력 : 2025년05월07일 08:56

최종수정 : 2025년05월07일 11:04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미국 관세 정책 불안정성이 국내 산업에 전방위적 영향을 미치던 시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개인 인맥을 활용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미국 행정부의 막후 실세로 평가받으며 극우 성향의 보수층에게 확고한 지지를 받는 등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번 만남을 통해 국내 재계 인사들은 한국의 입장 및 협력 방안을 트럼프 정부 핵심 관계자와 직접 논의할 기회를 확보했다. 특히 국내 정치가 공백 상태였기에 정 회장의 역할은 더욱 두드러졌다. 일각에서는 '민간 외교관'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산업부 조민교 기자

다만 어머니 이명희 총괄회장의 의중은 좀 달랐을 지 모르겠다.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가 재계 총수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던 날, 이 총괄회장은 신세계 지분 10.21%를 딸 정유경 회장에게 증여한다고 발표했다. 업계에서는 이 총괄회장이 '남매 경영 구도'를 명확히 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신세계에서도 "각 부문 독립경영과 책임경영을 공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발표했다.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형제 각자의 역할이 뚜렷하며 세대교체 작업이 계획대로 진행 중임을 알리는 시그널이었다.

다만 하필 주식 증여 발표 시점이 트럼프 주니어 방한과 맞물리면서 "왜 하필 지금인가?"라는 의문도 함께 제기됐다. 대기업 지분 증여는 법률 검토와 세무 전략 수립, 공정거래위원회의 사전 검토 등의 과정이 선행되므로 몇 달 전부터 준비됐을 가능성이 크지만 공시 일정은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발표 시점에 이 총괄회장의 메시지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업계 일각에서는 트럼프 주니어와의 만남을 계기로 정용진 회장에게 집중되었던 관심을 일정 부분 딸에게 분산시키려는 움직임으로도 내다봤다. 정유경 회장은 최근 10여 년 만에 포털사이트의 공식 프로필 사진을 교체하며 경영 전면 등장을 알리는 등 '은둔 경영자' 이미지를 일찍이 탈피한 바 있다. 

곧이어 '아들에게는 매각하고, 딸에게는 증여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 2월, 정용진 회장은 이 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지분 10%를 약 2140억 원에 매입했다. 반면 정유경 회장은 증여를 통해 신세계 지분을 확보했다. 정용진 회장은 본인이 직접 돈을 주고 지분을 산 것이고, 정유경 회장은 비용이 적게 드는 증여 방식으로 지분을 넘겨받은 셈이다.

지나친 의미부여라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 일가의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는 현실에서 이번 증여 발표가 불러일으킬 논란을 예상하지 못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계열 분리가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고 이 총괄회장이 총수직을 유지하는 만큼 이런 메시지가 향후 그룹 지배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미중 관세협상, 명백한 중국의 승리"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미중 관세협상에 대해 중국내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승리'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 중국의 매체들은 13일 일제히 미중관세협상 결과를 보도하고 나섰다. 관영매체들은 '승리했다'는 표현을 자제하고 있지만, 협상이 성공적이었다는 논조를 유지했다. 중국의 SNS상에서는 미국에 대항해 중국이 승리했다는 반응 일색이다.  12일 미중 양국의 협상단은 스위스 제네바 공동성명을 통해 미국은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율을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에 대한 관세율을 125%에서 10%로 낮추기로 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추가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5년전인 2020년 1월 타결됐던 미중 관세협상 결과와는 차이가 크다. 당시 중국은 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제품 구매할 것을 약속했고, 강도 높은 지재권 보호 , 금융 서비스 시장 개방, 환율 투명성 강화 등을 보장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미국은 관세를 일부 인하했다. 하지만 이번 미중 관세협상에서는 양국이 모두 동등하게 115%의 관세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중국의 미국산 물품 구매나 시장개방에 대한 약속은 없었다. 양보 일변도였던 5년전과 달리 이번 미중 관세협상은 공평하고 평등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이번 미중 무역협상에서 중국은 기대할 수 있는 최고의 결과를 얻었고, 미국은 끝내 양보했다"며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강대강 전술이 효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중국 매체 관찰자망은 "양국의 제네바 경제·무역 회담 공동성명 발표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서 거둔 중대한 승리이자 중국이 투쟁을 견지한 결과"라며 "미국의 무역 괴롭힘에 맞서 항쟁할 용기가 조금도 없는 국가들과 비교하면 이번 승리의 무게가 더 무겁다"고 논평했다. 광다(光大)증권은 13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은 국제 무역 투쟁에서 패권을 두려워하지 않고 굳건하게 맞선 결과 단계적인 승리를 거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은 가장 먼저 미국에 대등한 보복성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국내적 국제적으로 대응조치를 내놓았다"고 덧붙였다. 자오상(招商)증권은 "중국은 미국과 공평하고 평등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고 호평했다. 이어 "중국은 우호적인 국가들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중국 경제의 대미 의존도를 낮췄고, 기술 진보와 군사력 확충 등이 이뤄졌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이같은 성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여론이 지나치게 고무되는 것을 경계하는 논설기사도 나왔다. 신화사는 '중미 경제무역 회담이 세계 경제 압박을 낮추고 신뢰를 증진시켰다'라는 제목의 논설에서 "양국의 대화 재개는 기쁜 일이지만, 양국간의 의견 차이 해소는 복잡하고 어려우며 장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 오성홍기와 미국 성조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ys1744@newspim.com 2025-05-13 09:53
사진
대법 "대법원장 청문회 출석 곤란" [서울=뉴스핌] 이성화 기자 = 대법원은 조희대 대법원장과 대법관들이 오는 14일 예정된 '사법부의 대선개입 의혹 진상규명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국회에 전달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12일 기자단 공지를 통해 "재판에 관한 청문회에 법관이 출석하는 것은 여러모로 곤란하다는 입장"이라며 "출석 요청을 받은 16명의 법관 모두 '청문회 출석요구에 대한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조희대 대법원장. [사진=뉴스핌DB] 앞서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지난 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에서 무죄를 선고한 항소심 판결을 파기하고 유죄 취지로 사건을 파기환송했다. 민주당은 대법원이 이 후보 사건을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심리·선고해 사실상 대선에 개입했다며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지난 7일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과 증인·참고인 출석 요구 등을 의결했다. 청문회 증인으로는 조 대법원장과 판결에 관여한 대법관 11명이 전원 채택됐으며 대법원 수석·선임재판연구관, 대법원장 비서실장, 법원행정처 사법정보화실장 등 판사들도 포함됐다.  shl22@newspim.com 2025-05-12 18:2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