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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소, 50년간 말없이 긋고 또 그었다…'검은 화면'에 쌓인 시간과 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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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손갤러리 서울,최병소작가의 네번째 개인전
수행성과 물질성 독창적으로 구현한 작업
초기와 달리 근작은 신문지 양면을 긋고 또 그어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1970년부터 매일매일 긋고 또 그었다. 활자들이 박힌 신문지는 검은 광물처럼 반짝이거나, 너덜너덜 바스라지기 직전이다. 작가 최병소(b.1943)는 수행하듯 모나미 볼펜과 연필로 종이에 일평생 긋고 지우기를 반복했다. 그가 우손갤러리 서울에서 네번째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 타이틀은 '최병소의 무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최병소 작가의 서울 우손갤러리 작품전의 공식포스터. 2025.05.06 art29@newspim.com

지난 4월 24일 시작돼 오는 6월 21일까지 계속되는 최병소 작품전에는 6m의 대형 설치작품을 비롯해 영상, 오브제, 콜라주 등 약 30점이 관객들을 맞는다. 어둡고 깊이 침잠하는 작품들을 통해 최병소 예술세계의 다채로운 결을 보여주고 있다.

푸른 잎과 화려한 꽃들이 피어나는 이 봄, 최병소의 검은 회화 '무제'는 그 모든 색들이 꾹꾹 눌러 담겨있는 듯해 더욱 돋보인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 서울 전시에 출품된 최병소의 작품.[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작가는 지난 반세기동안 어떠한 타협도 없이 자신만의 예술적 실천을 고집해왔다. 덜 수고스럽게 붓이나 물감을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들 법도 하건만 마치 도를 닦듯 신문지에 볼펜으로 무수한 선을 긋고 또 그어온 것이다. 서울 성북동 언뎍의 우손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는 이전 전시와는 살짝 궤를 달리 한다.

이전의 전시가 최병소의 수행적인 작업방식, 지움과 채움의 미학, 새로이 탄생하는 물질성과 그 역사적 의미에 초점을 맞추었다면 네번째인 이번 전시에서는 다양한 매체를 아우르며 정점으로 향하는 작가의 귀결을 함께 음미하고자 한 것이 특징이다.'무제' 라는 이름 아래,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을 향한 최병소의 끝없는 사색과 도전은 내면의 발화를 오롯이 보여준다.

◆치밀하고도 초연한 작가의 태도를 함축한 작품 '무제'의 중립성

최병소의 작품명 '무제'는 제목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만 그 안에는 오히려 수많은 이야기와 질문이 응축돼 있다. 초연하면서도 투지와 치밀함이 가득한 최병소의 작업방식은 1970년대 이 땅의 정치적 사회적 혼란에 대한 저항정신에서 싹텄다. 붓보다 거친 도구로 신문지, 잡지 등을 검게 지우는 동시에, 깨알같은 활자들을 모두 덮어나가며 대량생산물을 유일무이한 가치를 지닌 '그 어뗜 것'으로 전환하는 조형언어를 견지했던 것.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타임 매거잔 표지애 작업한 최병소의 작품. [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최병소에 끝없는 긋기에 의해 작업의 지지체인 종이는 점차 닳고 찢겨 본래의 물성을 잃는다. 물리적 한계에 다다르면 검은 표면으로 승화한다. 그 검은 화면은 오히려 다양한 물질을 연상시킨다. 무화된 듯하지만 역설이자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비평가들은 최병소의 작품을 원시의 에너지가 집적된 광물로, 살짝만 스쳐도 바스러질 듯 연약한 불에 타고 남은 끄트러기나 재, 밀물과 썰물이 요동치는 파도로 본다. 그리고 떠오르는 물성이 무엇인지 명확히 판단하기 전에 작가의 수행적 행위의 결과임이 드러난다고 평한다. 채움으로써 마침내 비우는 과정을 통해 탄생한 규정할 수 없는 물성이 바로 최병소가 펼쳐내는 무제의 공간인 것이다.

최병소의 예술적 제스처는 단순한 제거를 넘어 물리적 표면 위에 사유를 켜켜이 쌓아올리는 지난한 과정이다. 누구나 할 수 있을 듯하나 아무나 할 수 없는 과정이다. 일상의 사소한 재료들은 반복적인 지우기와 채우기를 통해 표면과 실체, 현상과 흔적, 물질성과 비물질성을 넘나든 끝에 종국에는 새로운 차원의 조형언어가 된다. 그 숭고한 검은 빛 아래 내재된 철학적 질문들은 화면 속을 유영하며 '무제'라는 중립적인 언어로 귀착된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우손갤러리의 높은 전시실에 설치된 최병소의 작품. 2025.05.06 art29@newspim.com

◆무화된 듯한 검은 화폭에 스며든 시간과 사유

최병소의 '무제' 작품들은 얼핏 보면 비슷해 보인다. 허나 저마다 다른 시간의 리듬과 레이어를 담고 있다. '지우기이자 그리기', '채우기이자 비우기' 라는 이중구조 속에서 작가는 각각 전혀 다른 의미와 형태를 펼쳐낸다. '무제'와 병기되는 날짜만이 검은 작품의 실마리가 되는데, 날짜와 무제로만 남은 결과물들은 동일한 조형적 배경을 공유하면서도 재료, 크기, 밀도에 따라 저마다의 감각과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우손갤러리 전시에는 복층을 가로질러 수직으로 이어지는 대형 설치작품이 두드려진댜. 최병소의 작업을 익히 알고 있던 이들에게조차 새로운 시선을 제안하는 작품이다. 그의 손끝에서 비롯된 끈질기고 엄청난 흔적들을 돌아보게 만드는 이 작품은 전시공간의 중심축이 되어 압도감을 더 한다. 이 큰 스케일의 설치작품과 극명하게 대조되는 손가락 길이의 종이박스 작품은 신문지, 종이, 잡지를 재료로 한 대표작들과 함께 감각의 명료함과 깊이, 시각적 밀도를 더하며 관객들에게 신선한 에너자를 전한다.

극대화된 크기의 대비와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새로운 조형성은 작가의 개념적 지향을 또렷하게 부각시키고 있다. 볼펜과 연필이 수없이 훑고 지나간 자리에 남은 검은 파도는 재료의 표면 위에서 회화, 설치, 오브제, 콜라주를 넘나들며 삶과 예술, 현실과 미술을 묵묵히 이어준다.

1층에서는 작가의 작업과정이 영상으로도 공개되고 있다. 작가의 조용한 반복이 어떻게 작품으로 축적되는지 가늠해보게 한다.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매진하는 최병소의 고집스런 예술수행은 신체를 통한 명상이라 할 수 있다. 차곡차곡 쌓아 올린 날카로운 선, 겹겹이 덧칠된 흔적, 닳고 찢긴 종이표면의 질감은 끝없는 노동의 흔적을 올곧게 드러내지만 작가에게는 마음을 비워내 카타르시스를 안기는 작업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신문지 위에 선을 긋고 볼펜과 연필로 채워나가는 최병소의 작업과정.[사진-우손갤러리] 2025.05.06 art29@newspim.com

미술사적 관점에서 볼 때 최병소는 실험미술과 단색화 정신을 자신만의 언어로 재해석한 작가다.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그는 독특하고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랜 시간 이어진 예술적 수행의 궤적을 집약한 최병소의 작퓸들은 물질성과 비물질성, 행위와 결과,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불가해한 측면을 깊이 있게 성찰하게 한다. 제목 없는 검은 화면, 그 안에 쌓인 시간과 사유의 흔적이 관람객의 감각을 조용하고도 묵직하게 일깨우고 있다.

최병소는 서라벌예술대학교(현 중앙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후, 고향인 대구로 돌아왔다. 당시 대구에는 고(故) 박현기, 이강소, 김기동 등 젊은 예술가들이 퍼포먼스와 비디오아트를 시도하며 아방가르드하고 실험적인 예술분위기가 형성돼 있었다. 최병소는 이들과 함께 국내 최초의 현대미술제인 '대구현대미술제'(1974~1979)의 창립멤버로 참여하여 개념적 설치와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다. 1975년에는 대구의 위도와 경도를 이름으로 딴 전위미술단체 '35/128'을 결성해 동료 예술가들과 함께 전통적 회화의 범주를 벗어나 개념미술과 수행적 예술을 적극적으로 탐구했다. 이러한 예술적 맥락 속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최병소의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가 등장한 것이다.

최병소의 대표적인 작품 형식인 '지우기' 행위는 신문지 위를 볼펜이나 연필로 반복적으로 덮어 나가면서 스스로를 지우고 정화하는 일종의 수행이다. 그의 이러한 작업방식은 뜻밖에도 유년 시절의 기억과 깊은 연관이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이었던 1950년, 6.25 전쟁으로 인해 인쇄소와 제본소가 파괴되자 그는 정식교과서 대신 신문용지에 인쇄된 임시 교과서를 받아 사용해야만 했다. 이 신문지를 한 학기동안 접어서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다 보니 낡고 검은 종이로 변했고, 이는 1970년대 검은 신문지 단색화로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병소의 작품은 초기에는 한 면만 지웠으나 1990년대부터는 양면을 지우는 것으로 변모했다. 볼펜만으로 작업하다 연필로 한 번 더 덧칠한다. 이 과정에서 신문지는 원래의 기능을 잃고, 검게 덮인 새로운 조형적 공간으로 변형되며 수행성과 물질성, 개념적 탐구가 결합한 예술로 재탄생하게 된다.

그의 검은 작품은 초기에는 화단에서조차 알아주는 이들이 거의 없었으나 근래에는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비엔날레에서 앞다퉈 소개되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RM과 배우 유아인 등 셀럽들까지 작품을 수집하며 최근에는 대중들로부터도 뜨거운 호응과 사랑을 받고 있다. 

최병소 작가는 구겐하임미술관(2023), 국립현대미술관(2023, 2015), 대구미술관(2020), 서울시립미술관(2022), 부산시립미술관(1999) 등에서 열린 여러 단체전에 참여했다. 또 상파울루비엔날레(1979), 《대구현대미술제》 (1974-78), '에꼴 드 서울'(1976-79), '한국: 현대미술의 단면' (1977,센트럴미술관, 도쿄) 등 한국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전시애 출품한 바 있다. 작가는 2010년에 이인성미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수원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이스턴 미시간대학교 등에 소장되어 있다.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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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장기금리 3% 목전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 장기금리가 3% 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인상 관측이 확산하면서 국채 매도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3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인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한때 2.950%까지 상승했다. 전 거래일보다 0.030%포인트 오른 수준으로, 1996년 9월 이후 약 30년 만의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시장에서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대표적 기준선인 3%까지는 불과 0.05%포인트를 남겨두고 있다. 채권 시장에서는 BOJ가 이르면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 금리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들이 국채 매도를 늘리는 한편 신규 매수를 주저하면서 장기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부각된 것도 일본 국채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연방준비제도(FRB)의 케빈 워시 의장은 28일 잭슨홀 회의에서 기조적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이에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 매수가 강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60엔대까지 하락했다. 엔화 약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BOJ의 추가 금리인상 필요성이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말 미국과 일본이 엔화를 매수하는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이후 시장에서는 엔저를 억제하기 위해 BOJ가 금리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시장이 반영하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금리인상 확률도 이미 8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BOJ 내부의 매파적 분위기도 시장의 금리인상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히미노 료조 부총재는 27일 금리인상과 관련해 "다음 회의를 포함해 매번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충분히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9월 인상을 명시적으로 예고하지는 않았지만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은 셈이다.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정책에 따른 국채 공급 증가 우려도 장기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를 위해 국채 발행이 늘어날 경우 시장에서 국채를 소화하기 위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재정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의 관심은 이제 일본 10년물 국채 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넘어설지에 쏠리고 있다. BOJ의 추가 긴축 기대와 엔화 약세, 적극재정에 따른 재정 우려가 동시에 이어질 경우 장기금리의 상승 압력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사진=블룸버그] goldendog@newspim.com 2026-08-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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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를 달구는 8가지 화두 이 기사는 8월 31일 오전 08시08분 '해외 주식 투자의 도우미' GAM(Global Asset Management)에 출고된 프리미엄 기사입니다. GAM에서 회원 가입을 하면 9000여 해외 종목의 프리미엄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공지능(AI) 번역을 바탕으로 전문 기자들의 검증과 분석을 거쳐 생산된 콘텐츠입니다. 원문은 8월28일 블룸버그통신 기사(Carry Trades to Treasury Twists: A Guide to the Hot Debates on Wall Street)입니다.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잇달아 시선을 끄는 정책 결정을 내리면서 투자자들은 올여름 한산한 시기를 누리지 못했다.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는 엔화 강세를 유도하고 장기 차입비용을 억제하기 위해 예상치 못한 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투자자들은 중동 전쟁에 따른 불확실성도 여전히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거래 기법에 눈을 돌리는 한편 당국이 반영해야 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지를 두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거래 기법과 이론이 뒤섞여 제시되고 있다. 이에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들의 배경과 현재 상황,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 본드 스티프너(Bond Steepener) 미국 국채 수익률 곡선의 장기물 금리는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확대되고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국채와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며 올해 상승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할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도 장기채 보유에 대한 우려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처음으로 해당 수준까지 오르면서 월가에서는 장기물 국채 가치가 단기물 대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강화됐다. 이런 현상은 커브 스티프닝(curve steepening)으로 불린다. 재무부가 8월 10년물부터 30년물까지의 국채에 대한 재매입(바이백) 규모를 최소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음에도 이런 전망은 유지되고 있다. 해당 발표 이후 장기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지만 골드만삭스그룹(GS)과 웰스파고(WFC)의 금리 전략가들은 장기 수익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캐리 트레이드(Carry Trade) 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통화로 저렴하게 자금을 조달한 뒤 이를 훨씬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국가의 통화로 전환하는 고위험 거래를 의미한다. 신흥국 8개 통화 기준 블룸버그 누적 외환 캐리트레이드 지수 분기별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이 거래는 신흥국 금리가 주요국 대비 높고 신흥국 통화가 달러, 유로, 엔 등 주로 차입에 활용되는 통화 대비 안정적이거나 강세를 보일 때 활발해진다. 이 거래는 7개 분기 연속으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해 2008년 이후 가장 긴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만 2024년 여름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했을 당시처럼 이 거래는 빠르게 반전될 수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는 달러 가치 하락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매도하고 금이나 비트코인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자산으로 옮겨가는 현상을 뜻한다. 이 용어는 잉글랜드의 헨리 8세나 로마 황제 네로처럼 금화와 은화에 구리 등 값싼 금속을 섞어 화폐 가치를 떨어뜨린, 이른바 화폐 개악(debasement)을 단행했던 역사적 사례에서 비롯됐다. 현대적 의미에서는 미국의 부채가 40조달러를 넘어선 데다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달러 구매력이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로 투자자들이 달러를 경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미국 정책 당국이 의도적으로든 실수로든 달러 약세를 유발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의구심도 한몫하고 있다.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에 대한 논의는 2025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을 계기로 확산됐다. 이후 2026년 중반 베선트 장관이 엔화와 미국 장기 국채를 지지하기 위한 시장 개입을 승인하면서 월가에서 다시 논쟁으로 떠올랐다.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바이백 계획 발표 전후 블룸버그 달러스팟 지수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다만 달러 약세가 나타날 때마다 이를 모두 디베이스먼트로 해석할 수는 없다. 전세계 투자자들이 여전히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달러 표시 자산에 대한 전면적인 이탈이 나타나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탈달러화(De-Dollarization) 디베이스먼트가 달러 가치에 대한 우려를 반영하는 개념이라면 탈달러화는 달러 의존도를 낮추는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춘다. 여기에는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 비중을 축소하거나 기업이 달러가 아닌 통화로 채권을 발행하거나 전세계 투자자들이 자금을 미국 밖 시장으로 이동시키는 행위 등이 포함된다. 전세계 외환보유액에서 달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9년 약 70%에서 최근 60% 미만으로 상당폭 낮아졌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장기적으로 달러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가운데 유로화와 위안화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히면서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탈달러화 논의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화됐다. 미국이 러시아 자산을 동결하고 달러 기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면서 미국이 자국의 금융 시스템과 통화를 무기화할 수 있는 능력에 관심이 쏠렸다. 다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전세계 주식시장 시가총액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으며 미국 채권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다. 달러의 우위는 시장의 깊이와 미국 경제 규모, 그리고 이를 진정으로 대체할 만한 통화가 없다는 점에 뒷받침되고 있다. 금융억압(Financial Repression) 금융억압은 1973년 스탠퍼드대 경제학자 로널드 매키넌과 에드워드 쇼가 만든 용어로 정부가 저축을 국채나 특정 우대 차입자에게 유도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는 정책을 뜻한다. 이런 정책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시행됐다. 자본 통제, 금리 상한제, 금융기관의 국채 보유 의무화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채권 보유자들의 수익률을 낮춤으로써 정부는 과중한 부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실제로 연준은 2차 세계대전 기간과 종전 이후 단기 국채 수익률에 상한을 뒀다. 이 조치는 1951년 재무부-연준 협정 체결로 종료됐다. 억만장자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베선트 장관의 국채 재매입을 정부 차입비용을 억누르기 위한 금융억압의 한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 관련된 개념으로 재정 우위(fiscal dominance)가 있다. 이는 부채 규모가 큰 상황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억제 대신 정부의 저비용 차입 지원 쪽으로 방향을 트는 것을 의미한다. 이 경우 결과적으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자극될 수 있다. 트위스트(The Twist) 베선트 장관의 재매입 전략이 실질적으로 장기채를 단기채로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면 이는 연준이 수십 년간 여러 차례 시행해온 오퍼레이션 트위스트(Operation Twist)의 재무부 버전에 해당한다. 연준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는 중앙은행 포트폴리오 내 단기 국채를 장기 국채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를 통해 장기 차입비용을 낮추고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것이 목표였다. 베선트 장관은 자신이 트레저리 트위스트를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략을 통해 단기 국채(T-Bill) 비중을 25%까지 끌어올리고 수익률을 낮출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이체방크(DB)의 조지 사라벨로스 외환리서치 글로벌 총괄은 재매입 계획 발표 이후 "오퍼레이션 트위스트가 시작됐다"며 "재무부는 시장에서 듀레이션을 제거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려면 단기 국채 발행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사실상 "연성 금융억압"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런 조치를 베선트 풋(Bessent Put)이라고 부른다. 풋옵션은 매수자가 정해진 가격에 특정 자산을 매도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한다. 이 경우 시장에 대규모 매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이 인지하고 있어 이에 맞서는 거래를 꺼리는 상황을 가리킨다.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정책 및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 기간 투자자들이 결국 셀 아메리카(Sell America)로 향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관세 정책, 제롬 파월 전 연준 의장 재임 당시 연준을 겨냥한 압박, 그린란드 병합 언급으로 인한 전통적 동맹 관계 훼손 등이 꼽힌다. 국가부채 증가와 같은 근본적인 취약 요인도 이런 흐름에 더해지고 있다. 30년물 국채 수익률은 8월 거의 2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지수는 지난해 약 8% 하락했다. 다만 해외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증시도 인공지능(AI)을 비롯한 기술 분야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발전에 힘입어 잇달아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수익률곡선통제(Yield Curve Control) 장기채 재매입 규모를 늘리려는 재무부의 조치는 시장 원리에 따라 금리 수준이 결정되도록 두지 않고 당국이 차입비용을 인위적으로 낮게 유지하려는 정책과 이미 비교되고 있다. 미국·일본·독일·영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자료=블룸버그통신] RBC블루베이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국채 수익률이 통제 범위를 벗어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어디까지 개입할지, 그리고 이것이 결국 연준에 금리 억제를 위한 압박으로 작용할지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연준은 이런 압박에 맞서 독립성을 지킬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 의장이 오랫동안 자산 매입 활용과 재정·통화 정책 간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상에 의문을 제기해온 점도 이런 전망에 힘을 싣는다. 연준의 협조 없이는 베선트 장관이 이끄는 재무부가 차입비용을 실질적으로 억제하기 위해 막대한 재원을 투입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2016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한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의 엇갈린 성과는 반면교사로 꼽힌다. 당시 일본은행은 10년물 국채 수익률 방어에 나섰지만 그 결과 엔화 가치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8-3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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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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