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쿠팡은 실적 발표와 함께 새로운 자사주 매입 정책을 밝혔다. 거랍 아난드 쿠팡 CFO는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랍 아난드 CFO는 7일(한국시간) 1분기 연결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이사회를 통해 10억 달러(약 1.4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이 승인됐다며 "자사주 매입은 당사가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수단 중 하나로, 기존 시장 상황을 활용해 주주들에게 의미 있는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 |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스핌DB] |
그는 "이 정도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은 처음이며, 기회가 생길 때마다 이를 활용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당사는 전반적인 자본 배분 우선순위를 고려해 자사주 매입 속도를 신중하고 엄격하게 결정하고 최고 수준의 장기적인 주주 가치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쿠팡은 지난해 4월 초기 투자자인 매버릭 홀딩스로부터 1억7790만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바 있다.
1분기 쿠팡 실적과 관련해서는 최근 미국 수입품 관세 등 글로벌 이슈들이 쿠팡 비즈니스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으며, 글로벌 이벤트로 인한 핵심 소비자층에서 뚜렷한 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글로벌 상황에서 아예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는 점을 잘 인식하는만큼, 향후 거시경제 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부연했다.
또 이번 분기 매출은 달러 기준 11%, 원화 기준 21% 증가했는데, 1분기 원화가 미국 달러 대비 전년 동기 대비 약세를 보여 미국 달러 표시 매출과 원화 표시 매출 실적 간 차이가 커졌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1분기 운영 관리비(OG&A)는 21억6200만달러로, 작년 대비 0.8%포인트 증가한 것과 관련해 아난드 CFO는 "매출 대비 운영 관리비 증가는 미래 확장성을 위해 강력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최근 기술과 인프라 지출을 늘렸기 때문"이라며 "매출 총이익은 원화 기준 28% 증가했는데, 이는 프로세스 개선, 자동화 및 혁신투자, 공급망 개선 등에 따른 것으로 향후 몇 분기, 몇 년 동안 연간 마진 확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페치, 대만 등 성장사업의 1분기 조정 에비타 손실은 1억680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2025년도 가이던스에 따른 투자 증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하며 올해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6억5000만달러~7억5000만달러 사이가 될 것이란 예상은 여전히 유효하다고도 말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