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중국 내 부양책으로 인한 내수 확대 및 해외 수요 회복으로 가격이 꿈틀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화공 제품 업체인 훙창화쉐(紅牆化學)가 14일 자사의 하이드록실 에스테르 제품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지린화셴(吉林化纖)도 14일 탄소섬유 공급 가격을 톤당 1만 위안 상승시킨다고 발표했다. 이는 약 10%가량 가격을 올린 것이다. 지린화셴은 지난 1분기에 회사의 모든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으며, 이에 더해 추가적인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해 가격을 재차 인상했다고 밝혔다.
루시화궁(魯西化工) 역시 이달 초 이소부틸알데히드 가격을 톤당 1000위안 상승시켜 1만 5000위안으로 책정했다. 완화화쉐(萬華化學)도 부탄올 가격을 톤당 1000위안 올렸다.
14일 중국의 선물시장에서 스티렌 가격이 4% 상승했고, 에틸렌글리콜, 메탄올 등 9개 상품 가격이 3% 이상 상승했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은 경기가 상승하는 시그널로 여겨진다. 최종 제품 생산 업체들이 매출 상승을 기대해 원료물질 구매를 확대하면 석유화학 제품 가격이 상승한다. 석유화학 제품 가격 상승은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최종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중국 내에서는 중국의 부양책으로 인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의 화학 공장 가동 중단 사례 발생으로 인해 수출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화학공업 제품의 가격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3월 글로벌 화학 기업인 라이온델바젤과 코베스트로가 공동으로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구에 위치한 산화프로필렌/스틸렌 단량체(POSM) 생산 설비를 영구적으로 폐쇄할 예정임을 발표했다. 이 공장은 연산 30만 톤의 산화프로필렌과 63만 톤의 스틸렌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인허(銀河)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내수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화학 업종이 구조적인 호황기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금융 기관인 광파치훠(廣發期貨) 역시 보고서를 통해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 더해 미중 관세 협정 이후 경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발생하면서 석유화학 제품 경기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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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석유화학 산업 자료사진 [신화사=뉴스핌 특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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