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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첫 순회진료에 나선 인천시의 새로운 병원선 '건강옹진호' [사진=인천시] |
[인천=뉴스핌] 홍재경 기자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3대째 살고 있다는 조모(72)씨는 20일 "한평생 백령도에 살면서 처음으로 병원선을 봤다"고 말했다.
인천 섬을 돌며 환자를 돌볼 새 병원선 '건강옹진호'가 이날 인천시 옹진군 백령도와 대청도 주민을 대상으로 첫 순회진료를 시작했다.
이틀동안 옹진군 백령· 대청·소청도 섬 3곳의 주민 200여명이 진료를 받을 예정이다.
옹진군 섬 주민의 건강을 돌보기 위해 현대화 된 병원선이 운항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취항한 '인천 531호' 부터이다.
인천 531호는 108t급으로 당시로서는 현대식 병원선이었지만 인천 먼바다에 있는 백령· 대청도 까지 오가기에는 선박의 규모가 작아 앞바다의 자월도와 덕적도,연평도 인근 섬까지만 순회진료를 했다.
이날 백령도에 처음 모습을 보인 건강옹진호는 선령이 다 되고 노후돼 퇴역이 결정된 인천 513호의 대체 병원선이다.
126억원이 투입돼 지난달 건조된 건강옹진호는 기존 병원선보다 배 이상 큰 270t급에 길이 47.2m로 최대 44명을 태우고 최고 속력 25노트(시속 46㎞)로 운항할 수 있다.
병원선 규모가 커지면서 서해 최북단 백령· 대청도를 포함해 옹진군 관내에 있는 육지와 연결되지 않은 17개 모든 섬에 순회진료를 할 수 있게 됐다.
건강옹진호는 내과와 한의과, 치과 등을 담당하는 공중보건의사 3명과 간호사 1명, 물리치료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각 1명) 등 7명의 의료진이 승선해 섬 주민들을 진료한다.
배 안에는 관절 통증 완화를 위한 물리치료실을 비롯해 당화혈색소 등 각종 검사가 가능한 임상병리실, 방사선실 등을 갖추고 있다.
건강옹진호는 노령층이 많은 섬 주민들을 위해 치매 예방 교실과 이동 금연 클리닉, 구강 건강 교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건강옹진호는 단순한 병원선이 아닌 도서 지역 주민 건강을 지키는 이동형 보건의료 거점이 될 것"이라며 "의료 취약 지역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가겠다"고 말했다.
hjk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