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명 중상·2명 경상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평온을 회복해야 할 가정폭력 현장이 또다시 범죄 현장으로 변했다. 경기 파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3명이 흉기를 든 40대 남성에게 잇따라 찔리는 일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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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경찰청.[사진=경기북부경찰청] |
23일 경찰 등에 따르면 피의자는 아내와 자녀들로부터 분리된 상태에서 조사 중이었으며, 갑작스럽게 주방으로 향해 흉기를 들고 경찰관들에게 달려든 것으로 드러났다.
파주경찰서는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22일 오후 9시 50분경 파주시 와동동의 한 아파트에서 벌어졌다. "살려달라"는 긴박한 신고를 접수한 지구대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약 15분 뒤. 경찰은 도착 즉시 A씨와 아내, 자녀들을 분리한 뒤 A씨로부터 진술을 받기 위해 대면하고 있었다.
하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뒤바뀌었다. A씨는 대화 도중 돌연 주방으로 향해 흉기를 집어들었고, 가까이 있던 경찰관들을 향해 휘둘렀다. 목 뒤를 찔린 20대 B경장, 팔 부위를 다친 30대 C경사 모두 심각한 부상을 입었으며, 이후 도착한 지원 인력 중 40대 D경사 역시 제압 과정에서 손에 경상을 입었다.
경찰은 즉각적인 대응으로 A씨를 제압했으나, A씨 또한 자해로 추정되는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현재 피의자가 스스로를 찌른 것인지, 제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조사가 진행 중이다.
다행히 경찰관 3명과 A씨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내부에서는 "가정폭력 현장 출동 시에도 항상 무기를 염두에 둬야 한다"며, 현장 대응 매뉴얼과 장비 착용 지침에 대한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와 피해 경찰관 모두 치료 중인 상황으로, 본격적인 조사는 상태가 안정된 이후 진행될 예정"이라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정확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밝히겠다"고 전했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