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전국 경기남부

속보

더보기

"관광특구는 없었다"...거북섬·반달섬, 개발 환상이 만든 유령섬

기사입력 : 2025년05월27일 19:41

최종수정 : 2025년05월27일 19:41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황금 상권'의 그림자...거북섬 수변상가, 공실률 87%의 역습
반달섬 생숙, 주거도 숙박도 안 되는 '개발의 회색지대'
관광특구의 허상, 책임 없는 개발이 남긴 시민의 눈물

[수원=뉴스핌] 박승봉 기자 = "7% 수익률? 지금은 월세 한 푼도 못 받고 있습니다. 도대체 누구를 위한 관광특구였나요?"

경기 시흥시 거북섬과 안산시 반달섬. 수도권 서남부 해안 개발의 상징처럼 떠오르던 이 두 인공섬이 수천억 원의 피해와 소송, 형사고소, 공실률 80% 이상이라는 참혹한 현실로 주저앉고 있다.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거북섬 웨이브파크 인근에 위치한 한 상가. 26일 기준 공실이 대부분이었다. 2025.05.26 geulmal@newspim.com

27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해보면, 분양 당시 '황금 상권', '고급 레지던스', '국제 해양 관광지'라는 화려한 문구로 투자자들을 유혹했지만, 현실은 텅 빈 건물과 공허한 대출 이자만이 남았다.

◆ 거북섬 웨이브파크 기대…"수분양자 800억 피해로 돌아오다"

거북섬은 시흥시 정왕동 매립지에 조성된 인공섬으로, 세계 최대 인공서핑장 '웨이브파크'를 중심으로 한 해양레저 관광특구로 개발됐다. 당시 관광특화 사업으로 직접 유치하며 전국적 주목을 받았지만, 2025년 현재 이곳은 '유령섬'이라는 비판을 받는다.

실제 웨이브파크 인근 수변상가의 공실률은 87%를 넘고, 수익률은 0%에 가깝다. 수분양자 100여 명은 분양대행사가 '관광객이 몰려 큰 수익이 난다'며 과장 광고를 했다고 주장하며 지난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총 피해액은 8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수변상가를 분양한 대행사 대표 A씨와 실무자 2인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형사 입건해 조사 중이다.

이들은 "연간 1000만 관광객", "공실률 0%", "분양 즉시 수익 창출" 등의 허위 정보로 계약을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A씨는 "10억 가까운 전 재산을 넣었는데 공실만 3년째"라며 "이재명 지사가 추진한 사업이라 신뢰했는데, 결국 우리는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부도 개발에 속은 셈"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화호와 거북섬 전경. [사진=시흥시]

◆ 반달섬 생숙의 무덤..."일부 오피스텔 전환으로 숨통"

안산시 반달섬 역시 '해양 복합관광지'로 개발되며 7000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생숙)이 공급됐다.

분양 당시 '레지던스형 고급 주거공간'으로 홍보됐지만, 생숙은 주거용 전입이 금지되고 대출이 어려운 시설이었다.

관광객도 기대보다 적어 공실 문제가 심각해졌고, 상당수 수분양자는 잔금을 마련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몰렸다.

안산시는 이에 대한 해법으로 일부 단지에 한해 오피스텔 전환을 승인했다. '힐스테이트 시화호 라군인테라스 1차'(49층, 2554실)는 전국 최대 규모로 생숙을 오피스텔로 전환한 사례다.

실거주와 대출이 가능해지며 일부는 숨통이 트였지만, 전체 반달섬 생숙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문제는 법적 전환 요건이 까다롭고, 전환 과정에서 수분양자의 동의율, 주차장 확보 등 행정적 부담이 크다는 점이다. 상당수 단지는 여전히 방치 상태며, 입주자는 발이 묶인 채 고립돼 있다.

시화호 반달섬. [사진=안산시]

◆ "관광객 1000만명 온다더니" 허상 위의 수요 예측

거북섬과 반달섬의 공통점은 과장된 관광 수요 예측이다. 분양대행사와 시행사는 지자체 홍보를 등에 업고 "서해안 최대 관광지", "연 1000만 명 유입", "레저특구 수익률 보장" 등을 강조하며 투자자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실제 관광객은 예측 수치의 절반도 미치지 못했고, 생숙은 주거로도 관광숙박으로도 수요가 없는 애매한 존재로 전락했다.

관광지로서의 기반 시설이나 지속 유입을 위한 콘텐츠, 교통망이 부족했던 점도 문제였다. 웨이브파크는 일부 여름철 주말 외에는 방문객이 급감했고, 반달섬은 여전히 도심과 단절된 채 외딴 섬처럼 남아 있다.

◆ 민간은 845억원 이익...시민은 부채만

더 큰 문제는 이 구조가 민간 시행사에게는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다는 점이다. 거북섬 개발을 주도한 B건설은 해당 사업으로 누적 845억 원의 수익을 기록했다. 반면 수분양자 다수는 이자를 내며 채무불이행 상태에 몰려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관은 면피하고, 민간은 수익 챙기고, 시민만 피해 보는 전형적인 관-민 유착형 실패"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자체 관계자는 "관광 개발은 민관 협업 사업으로, 분양 과정은 민간 주도"라며 책임을 부인했다. 그러나 시민단체는 "관광특구란 이름으로 판을 깔아준 주체가 누구인지부터 따져야 한다"며 정책 감사를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최수아 인턴기자 = 2025.05.26 geulmal@newspim.com

거북섬과 반달섬은 단지 개발 실패가 아니다. 공공이 주도하고 민간이 수익을 가져간 구조, 책임 없는 분양 홍보, 제도적 사각지대에 놓인 생숙 문제까지 대한민국 개발 행정의 민낯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피해자들은 묻는다.

"개발은 누구를 위해 있었던 것입니까?"

1141world@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