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 및 LiDAR 기반 3D 지도, 실시간 시각화 제공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올들어 디지털 인프라 관리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있는 기업이 바로 모핑아이(Morphingi)다. 2021년 설립된 이 스타트업은 AI와 로보틱스 기술을 융합해 노후화된 지하 배관을 실시간으로 진단하고, 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 인프라 솔루션'을 개발하며 국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모핑아이의 핵심 기술은 'Morphing-BOT'이라 불리는 생체모방형 소형 로봇이다. 이 로봇은 지름이 좁은 배관 내부에서도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자가발전 센서와 스마트 밸브를 탑재해 영상·음향 데이터를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AI 분석 소프트웨어와 디지털트윈 플랫폼으로 전송되어 부식, 균열, 누수, 용접 불량 등 다양한 이상 징후를 예측하고 최적의 유지보수 시점을 제시한다. 기존 수작업 중심의 점검 방식 대비 정확도와 효율성에서 획기적인 개선을 이뤘으며, 관로의 상태를 GIS 및 LiDAR 기반 3D 지도 위에 실시간 시각화하는 기능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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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phing-BOT'이라 불리는 생체모방형 소형 로봇 [사진=모핑아이] 2025.06.03 biggerthanseoul@newspim.com |
모핑아이의 기술력은 국내외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됐다. 서울대학교 기술이전을 바탕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의 지원을 받아 50억원 규모의 R&D 자금을 유치했고, 제주·진도·전주·시흥 등 4개 지자체와 30km 이상의 실증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나아가 CES, IFA, Web Summit 등 세계 주요 기술 전시회에 참가해 기술을 공개했고, 미국, 인도네시아, 두바이, 베트남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모핑아이는 AI 기술의 정확도를 한층 높이고 진단 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기존 100m 수준이었던 탐사거리를 최대 2km까지 연장했다. 특히 세계 최초로 '수중 무수(無水) 잠수형' 점검 로봇을 개발하여 수로, 하수도, 해저 배관 등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진단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영상뿐 아니라 음향 데이터까지 수집해 진단 정확도를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이를 통해 공공안전 확보와 유지관리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게 됐다.
모핑아이는 누적 매출 60억원을 기록하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고,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올해 안에 기업 가치를 1억달러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모델은 로봇 기반 점검 서비스, AI 진단 리포트 제공, 디지털트윈 시각화 솔루션 등으로 구성되며, 수익성과 확장성 모두를 갖춘 구조다.
2025년 VivaTech를 계기로, 모핑아이는 유럽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프랑스, 독일 등 유럽의 노후 인프라 개보수 수요는 급증하고 있으며, ESG와 지속가능성 중심의 정책 기조 속에 스마트 유지보수 솔루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모핑아이는 이러한 트렌드를 기회로 삼아 유럽 각국의 공공기관 및 스마트시티 사업자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할 계획이다.
"AI와 로봇의 융합으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시각화하고, 예측 가능한 관리로 바꿉니다." 모핑아이의 비전은 단순한 기술기업을 넘어,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기여하는 '디지털 인프라 혁신가'다. 모핑아이는 지금, 유럽을 향한 대항해의 닻을 올리고 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
※ 본 기사는 창업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