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동남아·호주

속보

더보기

"美 관세, 중국 견제 공동 전선에 그늘...아세안, 미국 불신"

기사입력 : 2025년06월02일 10:47

최종수정 : 2025년06월02일 10:54

美, 中 견제 호소했지만 관세 정책에 아세안 불만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가 1일 폐막했다.

미국은 중국의 팽창을 억제하기 위해 아세안(ASEAN)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을 강조했지만, 자국 우선주의에 기반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신이 협력 분위기에 그늘을 드리웠다고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적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월 31일 회의 연설에서 제2기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안보 전략을 공식적으로 처음 설명하며 "중국의 침략을 막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할 것"이라며 동남아 국가들과의 결속을 호소했다.

해양 진출을 가속화하는 중국을 경계하는 지역 국가들은 미국의 지속적인 개입을 환영하는 입장을 보였다.

필리핀의 길버트 테오도로 국방장관은 "미국이 아세안에 깊이 관여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고 평가했고, 말레이시아의 모하메드 칼레드 국방장관 역시 미국의 국방비 증액 요구에 "각국이 스스로의 능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며 수용 의사를 나타냈다.

5월 3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연설하는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그러나 동남아 각국과의 전략적 연대에는 미국의 무역 정책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트남(46%), 캄보디아(49%) 등에 고율의 관세를 예고해 왔으며, 회의 현장에서도 이에 대한 우려가 집중됐다.

말레이시아 측의 한 참가자는 "안보와 경제는 불가분의 관계다. 트럼프 관세와 아시아 협력은 어떻게 양립 가능한가"라며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이에 대해 "나는 전차 사업을 맡고 있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일방적 조치와 그에 대한 중국의 보복 관세, 그리고 전 세계의 분열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미국의 무역 정책을 에둘러 비판했다. 판 반 지앙 베트남 국방장관도 "패권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가 확산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경제적 이해와 안보 협력이 맞물리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아세안 국가들은 미국에 전적인 신뢰를 보내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필리핀,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은 안보 면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필요로 하지만, 미국이 자국 기업에 고통을 주는 관세를 유지할 경우 진정한 파트너십에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싱가포르의 찬춘싱 국방장관은 "경제와 안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양면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유럽은 아시아에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5월 30일 회의에서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진행하며 "미국도 중국도 아닌 제3의 파트너로서 유럽이 있다"며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것은 세계 질서를 해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5월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에서 유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기조연설을 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반구천의 암각화' 세계유산 등재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선사시대의 생활문화를 엿볼 수 있는 바위그림인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한국 정부가 신청한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2010년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15년 만의 결실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총 17건(문화유산 15건·자연유산 2건)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반구천의 암각화'는 국보로 지정된 울산 '울주 천전리 명문과 암각화'와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하는 유산이다.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작살 맞은 고래, 새끼를 배거나 데리고 다니는 고래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돼 선사시대 사람들의 생활상화 생태계를 엿볼 수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010년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 등재된 후 지난해 1월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후 서류 및 현장실사 등 심사를 거쳤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반구천의 암각화'에 대해 "탁월한 관찰력을 바탕으로 그려진 사실적인 그림과 독특한 구도는 한반도에 살았던 사람들의 예술성을 보여주고, 다양한 고래와 고래잡이의 주요 단계를 담은 희소한 주제를 선사인들의 창의성으로 풀어낸 걸작"이라고 평했다. 이어 "선사시대부터 약 6000년에 걸쳐 지속된 암각화의 전통을 증명하는 독보적인 증거이면서 한반도 동남부 연안 지역 사람들의 문화 발전을 집약해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사진=국가유산청] 2025.07.12 alice09@newspim.com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결정과 함께 사연댐 공사의 진척 사항을 보고할 것과 더불어 반구천 세계 암각화센터의 효과적 운영을 보장하고, 관리 체계에서 지역 공동체와 줌니들의 역할을 공식화하고,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주요 개발 계획에 대해 알릴 것을 권고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반구천의 암각화'의 세계유산 등재는 국가유산청과 외교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해당 지자체가 모두 힘을 합쳐 이뤄낸 값진 결과"라며 "이번 등재롤 계기로 '반구천의 암각화'가 가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충실히 보존하는 한편, 지역주민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는 적극행정으로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위한 정책적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반구천의 암각화'가 세상에 알려진 지 50여 년이 지났지만, 세계유산 등재까지는 쉽지 않은 긴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국가유산청은 '반구천의 암각화'를 인류 공동의 유산으로서 가치를 지키고 잘 보존·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alice09@newspim.com 2025-07-12 18:02
사진
신네르, 생애 첫 윔블던 단식 우승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세계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생애 첫 윔블던 남자 단식 정상에 올랐다. 신네르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코트에서 열린 2025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2위)를 3시간 4분 만에 3-1(4-6 6-4 6-4 6-4)로 꺾었다. 올해 1월 호주오픈에 이은 시즌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품에 안고 상금은 300만 파운드(약 55억8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이탈리아 선수가 윔블던 단식 정상을 밟은 것은 남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 남자 단식 마테오 베레티니, 2024년 여자 단식 자스민 파올리니가 결승에 진출했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이번 결승은 지난 프랑스오픈 결승에 이은 두 선수의 메이저 결승 리턴 매치. 당시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2-3(6-4 7-6<7-4> 4-6 6-7<3-7> 6-7<2-10>)으로 패해 우승을 놓쳤다. 당시 트리플 매치 포인트를 날린 신네르는 경기 후 '삶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경기'라며 절치부심했고 한 달 만에 완벽하게 되갚았다. 신네르는 알카라스에게 당하던 5연패 사슬을 끊었다. 둘의 상대 전적은 여전히 알카라스가 8승 5패로 앞선다. 신네르는 이날 알카라스 특유의 드롭샷과 로브, 변칙 플레이에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3세트 게임스코어 4-4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분위기를 완전히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다시 한 번 브레이크로 균형을 깼다. 게임스코어 5-4, 자신의 마지막 서브 게임에서 신네르는 평균 200km/h에 가까운 강서브로 트리플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고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꺾고 우승한 뒤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자빈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경기 후 신네르는 "파리에서 정말 힘든 패배를 겪었기 때문에 감정이 북받친다"며 "결국 중요한 건 결과가 아니라 그 안에서 무엇을 배웠는지다. 우리는 패배를 받아들이고 계속 노력했고, 그 결과 이렇게 트로피를 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드 코트 메이저에서만 세 차례(2023 US오픈, 2024 호주오픈 포함) 우승했던 그는 이번 잔디 코트에서 처음 정상에 올라 메이저 전천후 강자임을 입증했다. 유일하게 우승이 없는 클레이코트 메이저 프랑스오픈까지 제패할 경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다. 지난해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던 신네르는 도핑 사실이 알려진 뒤로는 올해 호주오픈에 이어 두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따냈고 도핑으로 인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마친 올해 5월 초 이후로는 이번이 첫 메이저 우승이다. 반면 알카라스는 윔블던 3연패 도전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메이저 결승전에서 처음으로 패배를 당했고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위해선 여전히 호주오픈 우승이 필요하다. [런던 로이터 =뉴스핌] 박상욱 기자 = 신네르(왼쪽)와 알카라스가 13일(현지시간) 열린 윔블던 남자 단식 결승을 마치고 축하와 위로의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7.13 psoq1337@newspim.com 그는 "결승에서 지는 건 언제나 힘든 일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오늘은 야닉의 날이다. 훌륭한 테니스를 한 그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신네르와 알카라스는 지난해 호주오픈부터 치러진 7번의 메이저 대회에서 타이틀을 전부 나눠 가졌다. 2023년엔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US오픈을 차지했고, 올해는 다시 신네르가 호주오픈과 윔블던을, 알카라스가 프랑스오픈을 가져갔다. 이제 두 선수는 메이저를 양분하는 확실한 '빅2'로 자리매김했다. psoq1337@newspim.com 2025-07-14 06:4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