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직접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백악관이 2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번 통화는 지난달 제네바에서 체결된 관세 합의의 이행 문제를 놓고 양국 간 갈등이 다시 불거지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카롤린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의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조만간 전화 통화를 갖고 최근의 무역 현안을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면서 제네바에서 체결한 관세 조정 합의 이행을 둘러싼 이견 해소가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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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145%의 대중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압박했고, 중국도 125%의 대미 관세로 맞서며 정면 충돌했다. 이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나선 스위스 제네바 무역 회담에서 양측은 향후 90일간 관세를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며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그러나 양측은 최근 들어 서로가 합의를 위반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의 합의를 완전히 위반했다"면서 자신이 더 이상 '착한 사람(Mr. NICE GUY)'이 되어주지는 않겠다면서 향후 강경한 대중 압박을 예고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무역 합의를 깼다는 비판은 근거 없는 주장이라면서 오히려 미국이 합의 발표 직후에도 일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예고 없이 고율 관세를 유지하거나 추가 부과를 검토하는 등 먼저 협상을 무시했다고 반발했다.
베선트 재무장관은 지난 주 이와 관련, 중국과의 협상이 "조금 정체된 상태"라면서 "언젠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의 전화 통화가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무 협상이 정체되고 있는 만큼 두 정상 간의 담판으로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상황이란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이루어지는 정상 간 통화는 단순한 의견 교환을 넘어 양국의 관세 협상과 무역 관계를 다시 정상 궤도에 올릴 수 있을지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화 결과에 따라 후속 정상 회담 여부도 검토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