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뛰는 개막전 티켓 가격 7만4000원선
동적 가격 책정 방식으로 티켓 가격 매겨져
[서울=뉴스핌] 손지호 인턴기자 = 개막까지 일주일을 앞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의 흥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 스포츠 전문 디애슬레틱은 "FIFA는 인터 마이애미(미국)와 알아흘리(이집트)의 클럽 월드컵 개막전 티켓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라고 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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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2025 클럽 월드컵 트로피.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3.06 zangpabo@newspim.com |
클럽 월드컵은 각 대륙을 대표하는 32개 구단이 모여 세계 최강 클럽팀을 가리는 대회다. 월드컵과 같은 수준으로 클럽 월드컵이 성장하기를 바라는 FIFA는 축구 인기가 늘어나고 있는 미국을 첫 개최지로 골랐다.
FIFA는 32개 팀이 참여하는 첫 대회인 만큼 인기몰이를 위해 최고의 축구 스타이자 인터 마이애미에서 뛰고 있는 리오넬 메시를 활용했다. 개최국 자격으로 대회에 참가한 인터 마이애미와 알아흘리의 경기를 개막전으로 배정했다.
그러나 개막전 티켓 판매 수요가 기대에 비해 부진하다. 작년 12월 조 추첨이 진행된 뒤 최소 349달러(약 47만원)에 팔던 개막전 티켓은 올해 1월 230달러(약 31만원)으로 점차 내려가더니 이달 3일에는 55달러(약 7만4000원)으로 대폭 떨어졌다.
그 배경에는 FIFA의 클럽 월드컵 티켓 가격 책정 방식이 있다. FIFA는 이번 대회 티켓을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시스템을 도입해 판매해 왔다. 티켓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해당 경기에 대한 수요가 없다는 뜻이다. 개막전은 기존 티켓 가격에 84%나 떨어졌을 정도로 수요가 없었다.
이에 디애슬레틱은 "개막전이 열릴 플로리다주 하드록 스타디움은 6만5000여 관중을 수용하는데 수만 석이 아직 판매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팔린 티켓이 2만장 정도에 불과하다고 주장한다"면서 "빈 좌석이 개막전 분위기를 흐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개막전만 그런 게 아니다. 리버 플레이트(아르헨티나)와 우라와 레즈(일본) 경기는 24달러(약 3만3000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팀 파리 생제르맹과 보타포구(브라질)의 경기는 33달러(약 4만5000원)선이다. K리그1 대표로 출전하는 울산 HD의 경기 티켓 가격도 26~40달러(약 3만5000~5만4000원)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는 부진한 티켓 판매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미국에서 일부 팀들이 친선 경기를 위해 방문할 때 경기장이 가득 차는 것을 보면 월드컵 때 경기장을 채우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