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개장 전 미국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통화 소식이 전해지며 지수는 일제히 상승 전환했다.
미 동부 시간 오전 9시 20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E-미니 다우 선물은 전장 대비 95.00포인트(0.22%) 오른 4만2,595.00을 기록했고 S&P500 선물은 14.00포인트(0.23%) 상승한 5,995.00, 나스닥100 선물은 44.25포인트(0.20%) 전진한 2만1,810.75에 각각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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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개장 전 미 노동부가 발표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만7천 건으로, 전주 대비 8천 건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23만6천 건)도 웃돌았다. 하루 전 발표된 ADP 민간 고용도 3만7천 건 증가에 그쳐 예상치(11만 건)에 한참 못 미쳤다. 고용시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배경이다.
역시 개장 전 발표된 1분기 비농업 부문 노동생산성은 연율 기준 1.5% 감소한 반면, 단위 노동비용은 6.6% 급등해 기업들의 인건비 부담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중 정상간 전화 통화 소식에 관세 협상 기대가 커지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전화 통화를 가졌다. 이번 통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요청해 성사된 것이라고 중국 외교부는 후속 성명을 통해 밝혔다. 백악관은 통화 사실에 대한 CNBC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으나 이 같은 소식에 미 주가지수 선물은 일제히 오름폭을 확대했다.
앞서 4일 발표된 미국의 민간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진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하루 뒤인 6일(금요일) 발표 예정인 비농업 고용보고서로 온통 쏠리고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불안정한 관세 정책이 경기 둔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도이치뱅크의 글로벌 경제 및 리서치 책임자인 짐 리드는 "이번 (민간고용과 서비스업) 수치가 경기 침체 우려를 다시 불러올 정도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하루치 데이터만으로 과도하게 해석하길 주저하고 있다"면서 "진짜 시험대는 내일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이번 지표로 인해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 많이 반영하게 되었고, 9월에 첫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이달 말 예정된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며, 시장에서는 연말까지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지난 5월 미 증시는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 완화와 긍정적인 기업 실적을 이유로 투자 심리가 살아나며 S&P500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2023년 11월 이후 월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다만 S&P500은 여전히 2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약 3% 낮은 수준이다.
이날 장 전 거래에서 대부분의 대형 기술주 및 성장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테슬라(종목코드:TSLA)는 개장 전 3% 가까이 하락한 반면, 소프트웨어 업체 ▲몽고DB(MDB)는 기대 이상의 실적과 가이던스에 개장 전 주가가 18% 급등했다.
반면 온라인 반려동물 용품 판매업체 ▲츄이(CHWY)는 투자은행 제프리스가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면서 2.6% 하락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