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자신의 부인이 과거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에게 아들 취업을 청탁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국정원 직원에 대한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민주당 원내대표 후보자 종합 토론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취업 청탁 의혹에 대해 "이 문제는 원내대표가 되든 안 되든 당락과 관계없이 수사를 의뢰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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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국회 정보위원회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12.06 pangbin@newspim.com |
MBC는 이날 김 의원의 부인인 이모 씨가 2016년 7월 이헌수 당시 국정원 기조실장과 통화한 녹음 파일을 입수해 취업 청탁 의혹을 보도했다.
이씨는 통화에서 "우리 아들이 국정원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면접에 모두 합격했는데, 별의별 핑계로 검증조차 하지 않고 신원조회에서 탈락시켜 젊은 사람 인생을 그렇게 해놨다"고 했다.
김 의원의 아들은 2014년 국정원 신입 공채에서 서류·필기·면접 전형을 통과했지만, 신원조사에서 탈락하고 이후 2015년과 2016년 신입 공채에서는 각각 면접 전형과 필기 전형에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가 국정원 기조실장과 통화한 뒤에 국정원은 경력 공채를 실시했는데, 김 의원의 아들은 그 전형에서 국정원에 합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2018년과 2025년 두 차례에 걸쳐서 문제가 없다고 공식 해명했다"며 "국가정보원에서 서너 차례 감찰과 감사를 진행했고, 감사원에서 감사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때만 되면 (취업 청탁 의혹이) 나온다. 누군가가 뿌린다고 하면 포렌식은 (국정원) 기조실장의 공식 업무권일 것"이라며 "공식 업무권을 포렌식 한 사람이 그 자료를 유출했다는 것밖에 더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김 의원은 "보도를 하려면 이 문제가 왜 일어났는지부터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그동안은 후배들이 다치고 주도했던 사람들은 다 퇴직했기 때문에 원하지 않았지만,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ycy148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