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글로벌 소프트파워 5대 강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한국 전통 문화유산을 활용하여 K컬쳐 확산의 거점인 국외박물관 한국실 운영을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 사업은 올 미주, 유럽, 아시아 등지의 10개국 23개관을 지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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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 한류 순회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6.11 moonddo00@newspim.com |
2025년 국외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에서 주목할 점은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시작된 국외박물관 자체 기획 한국 문화 특별전이 순회전으로 이어지며 현지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 4일부터 8월 17일까지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원한 '한류' 특별전이 개최돼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전시에는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영화 '기생충'의 세트 재현, K팝 아티스트 의상, LED 마스크, 한복 등 한국 전통 문화유산과 드라마, 영화, 대중가요, 뷰티와 패션 등 다양한 대중문화를 아우르는 전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전시는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시작된 영국 빅토리아앨버트박물관의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자체 기획하고 개최한 2022년 '한류(Hallyu: The Korean Wave)' 특별전의 순회전으로 2024년 미국 보스턴박물관, 샌프란시스코아시아박물관에서 연이어 개최됐다.
2025년 한국실 지원사업의 큰 변화 중의 하나는 기존의 전시가 한국 문화를 홍보하고 외국 관람객들이 이를 향유하는 데 그쳤다면 이제는 실제 문화 소비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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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미국 덴버박물관 달항아리 특별전.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6.11 moonddo00@newspim.com |
미국 덴버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으로 2025년 3월부터 6월 초까지 국내외에서 가장 사랑받는 한국 미술품 '달항아리'를 주제로 특별전 '한국의 달항아리, 다시 차오르다'를 개최했다. 이 전시는 작가 갤러리 토크, 연계 강연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현지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며 매 프로그램마다 순식간에 예약이 마감됐고, 전시 도록은 전시의 시작과 함께 완판됐다.
덴버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의 첫 번째 전시로 2023년 12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2년간 특별전 '무심한 듯 완벽한, 한국의 분청사기'를 개최하고 있다.
미국 피바디에섹스박물관은 기존에 폐쇄했던 한국실을 '유길준 한국실'로 개편하여 올 5월에 재개관했다. 박물관 측은 한국실 재개관 준비 과정에서 미국 현지의 소장품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자체 예산으로 2023년부터 현재까지 백남준 작가의 멀티미디어 작품 등 다수의 국내 현대 작가와 재미 한국 작가의 작품 15점을 구입하고 그 중 10점을 새로 개관한 한국실에서 선보이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지 한국실 전시 역량 강화와 오류·왜곡 없는 전시를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직을 국외 한국실에 파견하여 협업하고 있다. 다가오는 11월부터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은 미국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시작으로 2026년 3월 시카고박물관, 그리고 2026년 9월 영국박물관에서 순회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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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최문선 인턴기자 = 故이건희 회장 기증품 국외 순회전 대표유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2025.06.11 moonddo00@newspim.com |
한국실 지원사업은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없는 박물관의 전담 큐레이터 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9월 영국 더럼대학교 동양박물관이 개최한 영국 성공회 주교 리처드 러트의 삶을 다룬 특별전 '함께 엮다, 리처드 러트와 조앤 러트의 한국에서의 삶과 유산'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원한 한국실 전담 큐레이터가 기획한 전시였다. 이 전시는 한국 언론의 큰 관심을 받는 것은 물론 영국에서도 널리 홍보됐으며 전시와 함께 러트 주교 자서전인 '댕기물떼새: 리처드 러트 주교의 삶' 도 출간됐다.
이 외에도 한국실 지원사업은 국립박물관 소장품을 장기 대여하거나, 2025년 3월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에서 개최한 '백 가지 행복, 한국 문화 특별전'에 출품된 '평생도' 미디어 병풍처럼 새로운 방식의 한국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또한 미국 클리블랜드박물관 소장 '호렵도', 미국 남가주대학 퍼시픽아시아박물관 소장 '낙화', 미국 플로리다대학 새뮤얼한박물관 소장 '산수화' 등 한국 문화유산의 보존처리와 학술자문도 지원했다.
moonddo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