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부계약·보조금 '취소설' 속 테슬라·스페이스X 주가 불안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공개 갈등에 대해 "후회한다"며 한발 물러섰다.
머스크는 11일(현지 시각)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X(옛 트위터)에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올린 몇몇 게시물이 너무 지나쳤다"며 "그 점을 후회한다"고 밝혔다.
양측의 관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머스크가 정부 예산 효율화를 목표로 한 '정부효율부(DOGE·도지)'를 이끌며 밀착했던 협력관계에서, 불과 몇달 만에 '적대적 분열'로 급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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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월 11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아래)을 바라보는 일론 머스크 정부효율부(DOGE) 수장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사건의 발단은 머스크가 트럼프가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 법안인 '크고 아름다운 하나의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을 정면으로 비판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CBS 인터뷰에서 해당 법안이 자신이 추진하던 도지의 개혁 노력을 "훼손한다"고 말한 데 이어, "미국의 재정적자를 크게 늘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SNS를 통해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머스크는 이후 엡스타인 연루설까지 언급하며 트럼프를 정조준했다. 그는 트럼프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파일'에 언급돼 있다는 글을 올렸고, 트럼프 탄핵을 요구하는 글에 "yes"라고 답변하는 등의 게시글도 게재했다. 그러나 주말을 기점으로 관련 게시물 대부분을 삭제했다. 백악관은 엡스타인 관련 의혹에 대해 즉각 부인했다.
두 사람의 설전은 머스크의 X와 트럼프의 트루스소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졌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 기업들에 대한 정부 계약 및 보조금 중단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실제 테슬라는 갈등 직후 시가총액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다만 주가는 현재 일부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Starlink)'에 대해선 백악관 내 사용을 계속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혀, 양측이 완전히 결별하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