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인도 서부 아메다바드 공항 인근에서 발생한 에어인디아 AI171편 여객기 추락 사고를 조사 중인 전문가들은 사고기의 랜딩기어와 날개에 주목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1시 38분 영국 런던을 목적지로 아메다바드 공항에서 이륙한 사고기는 이륙한지 5분 만에 추락했다. 기적적으로 생존한 한 명을 제외하고 탑승자 2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 여객기는 이륙 직후 메이데이(비상선언) 신호를 보냈지만 곧장 추락했고, 기체 내부에 12만5000ℓ의 연료가 실어진 탓에 삽시간에 불길에 휩싸였다.
당장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기종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로 2011년 운항을 시작한 이래 치명적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는 모델이다.
사고기의 기령은 11년이다. 통상 항공기의 수명은 25~30년 이상이어서 그리 오래 운항된 기종이 아니다. 이 여객기는 최근 몇 주 동안 큰 문제 없이 일본 도쿄, 독일 프랑크푸르트, 호주 멜버른을 오가며 전 세계를 누볐다. 전날에도 프랑스 파리에서 인도 뉴델리까지 9시간을 비행했다.
미국, 영국, 보잉사 모두 인도 당국의 사고 조사를 지원하기 위해 관계자를 파견할 계획인 가운데, 사고 조사관들은 기체 결함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사고 조사관들은 비행기 랜딩기어(착륙 장치)가 이륙 이후에도 완전히 접히지 않았던 점, 그리고 날개 뒤쪽의 플랩이 이른 시점에 접혔는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플랩은 이착륙 시 양력을 보조하는 주요 장치다.
인도 민간항공 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비행기 블랙박스 분석과 함께, 해당 기체의 최근 정비 이력과 자동비행시스템 작동 여부 등을 전반적으로 들여다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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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인도 아메다바드에서 추락한 에어인디아 보잉 787 드림라이너 항공기의 뒤쪽 모습이 보인다.[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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