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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의 국방인사이드] "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공습은 핵개발 지연·핵능력 약화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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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생각보다는 방사능 피해 크지 않아
이스라엘 목표는 핵무기 제조시설 타격 가능성
무리해서라도 이란 핵보유국 막아야 한다 의도"
이란의 대규모 '세컨드 스트라이크' 확전 예상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이스라엘이 결국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내 핵시설 등 수십 곳에 대한 선제타격을 단행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쓰는 주요 핵심시설을 때릴 준비를 마친 뒤 미국과 공유했다는 보도까지 흘러나왔다.

이란은 그동안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레드라인' 기준으로 삼아왔다. 이스라엘 핵시설 공격에 대한 이란의 대규모 세컨드 스트라이크(2차 반격)가 예상된다. 이스라엘은 최근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좌초되는 상황을 계기로 역내 최대 전략 경쟁국 이란을 타격할 기회만 엿보고 있었다.

사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을 타격 가능성은 그동안 많이 언급됐지만 실행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했다. 이스라엘은 이란 주요 핵시설 공격에 대한 사전 연습을 꾸준히 해왔다. 실행 직전까지 갔다가 접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3일(현지시간) 이란 핵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CNN 갈무리]

◆이란 원자로·농축·연구시설이 군사 표적화  

무엇보다 타격한다면 군사적 효용성과 핵시설을 얼마나 파괴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였다. 핵시설 타격에 따른 방사능 유출이나 핵물질 피해는 어느 정도 될지도 국제사회의 초미 관심거리였다.

핵무기 연구 권위자인 함형필 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타격설이 나올 때 뉴스핌과 인터뷰에서 "포르도 지하 농축시설을 포함해 몇 군데가 타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함 책임연구위원은 "이란이 우라늄 고농축을 통한 핵무기 개발 가능성이 가장 높다"면서 "이란에는 원자로와 농축시설, 연구시설 등 여러 핵시설이 있다. 특히 농축시설은 고정 타깃으로 군사 표적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함 책임연구위원은 "원자로를 직접 타격하기보다는 시설 자체 가동을 중단시키거나 경비와 운용 인력에 타격을 주는 방식으로 핵 능력을 약화할 수 있다"면서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이러한 군사작전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었다.

이스라엘에서 이란까지는 최소 1600km가 떨어져 있다. 미사일로 원거리 타격을 하면 유효한 정밀 타격이 쉽지 않다. 만약 전투기나 전폭기를 동원해 정밀 타격을 한다면 방사능 누출이 안 되는 건물에 대해서만 타격할 것으로 관측했다.

이스라엘이 실제로 핵시설 타격에 나선다면 핵개발 지연을 목적으로 우라늄 농축시설 폭격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었다.

함 책임연구위원은 "다만 농축시설을 타격한다고 해서 우라늄에 의한 방사능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거의 없다"면서 "핵물질 자체가 방사화돼야 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과거 전문가들이 북한 영변에 우라늄 비축량이 50t이라고 가정하고 타격 시뮬레이션을 돌렸다고 한다. 영변 시내 정도만 피해가 있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영변에서 90km 정도 떨어져 있는 평양까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방사능이 누출된다고 해도 피해 반경이 3~4km 정도로 추산됐다.

함 책임연구위원은 "얼마만큼 정확하게 방사능 물질을 타격하고, 바람이 어떻게 불어 비산(飛散) 되느냐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예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생각하는 것보다 방사능 피해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핵시설을 공격해 핵시설이 불타고 있다. [사진=CNN 갈무리]  

◆원자로 타격땐 후쿠시마 원전처럼 될 가능성 

다만 원자로는 방사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타격되면 문제가 생긴다. 원자로 자체가 파괴되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처럼 될 가능성이 있다.

물론 원자로에 얼마만큼 핵물질이 있는지, 그리고 얼마만큼 원자로 자체 방어력을 갖고 있는지에 따라 피해 정도가 달라진다.

함 책임연구위원은 "이란의 원자로가 어떤 형태이고 상태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지만 체르노빌이나 후쿠시마 수준의 그런 재앙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함 책임연구위원은 "상업용 원전 타격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1m 짜리 콘크리트에 스테인리스가 10cm 이상으로 격납용기가 보호하고 있다. 항공기가 들이받고 벙커버스터 미사일이 떨어져도 타격을 받지 않게 설계돼 있다"고 설명했다.

격납용기 자체가 원형 돔 형태로 돼 있다. 폭탄이나 미사일이 정확히 90° 상방으로 떨어지지 않고 비스듬하게 들어갔을 때는 튕겨 나간다. 순항미사일로 정확히 옆구리를 때리면 타격을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전투기나 여객기가 충돌해도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

핵무기 연구 권위자인 김태우 전 통일연구원장(전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지난해 10월 뉴스핌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목표는 핵무기 제조시설을 때릴 가능성이 있다"면서 "그동안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 과학자들을 암살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 전 원장은 "핵물질 자체도 이란이 지하 깊숙이 보관 관리하고 있다"면서 "때릴 수도 없고 때린다고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봤다.

핵 문제를 연구한 학자로서 보면, 이스라엘이 지금 거대한 이란을 상대로 세차게 나가는 이유는 무리를 해서라도 이란의 핵 보유를 막고 싶은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 같다고 김 전 원장은 진단했다.

김 전 원장은 "이스라엘이 때리지 않으면 이란은 핵보유국이 된다"면서 "이스라엘은 방사선 유출이나 오염 같은 것은 고려 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의 핵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정보원들을 심어 암살하고 정보도 빼내고 해킹을 통해 원전 가동과 핵무기 시설에 대한 피해를 줬다. 이란의 핵시설을 관찰하고 파악해 놨기 때문에 어디를 때릴 것인지 이미 수년 전부터 확실히 타깃팅을 해놨을 것이라고 김 전 원장은 봤다.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했다. 사진은 이란 나탄즈 핵시설.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란 '핵물질' 자체도 지하 깊숙이 보관 관리

나탄즈 지하 우라늄 고농축 시설과 공장도 핵심 타깃이 되겠지만 이란에는 여기저기 많이 흩어져 있다. 이스라엘이 지하 핵시설을 때려 붕괴시키면 상당 기간 핵무기를 만드는 자체를 중단해야 한다. 그것 자체가 성과라고 김 전 원장은 평가했다.

방사능을 비롯해 오염 우려는 별로 없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핵물질과 핵폭탄은 구분해서 봐야 하고 핵물질은 핵폭탄이 아니다. 다만 이스라엘 폭격으로 인해 핵물질 비산이 일어나면 방사능 오염이 예상될 수도 있다.

핵시설을 때려 부수는 것이지 핵물질이나 핵폭탄 자체를 때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방사능이 비산 정도 될 수 있고 비산조차 안 될 수도 있다.

중동 유일의 비공식 핵보유국 이스라엘은 시리아와 이라크 핵무장을 막기 위해 과거 핵시설을 폭격하기도 했다. 다만 이란 핵시설들은 지하 깊은 곳에 있고, 이라크나 시리아 원자로처럼 한곳이 아니며 여러 지역에 분산돼 있다.

이란의 핵기지는 이스라엘로부터 최소 1600km 이상 떨어져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는 물론 경우에 따라 튀르키예 영공도 지나야 이란 핵시설을 폭격할 수 있다.

정밀 폭격에 이어 복귀까지 급유도 해야 한다. 이란의 방공망도 뚫어야 한다. 최소 전투기 100대가 공격에 동원돼야 한다.

이란의 핵농축 시설 2곳을 파괴하기 위해서는 최소 수십 m 지하까지 파괴해야 한다. 암반과 강화 콘크리트를 깨부술 수 있는 초고위력·초정밀 타격 능력이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세컨드 스트라이크' 2차 반격을 감당하면서까지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했다. 이란의 대규모 반격으로 중동전쟁이 격화되고 전면전으로 치닫게 될지 세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kjw861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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