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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OTT 티빙·웨이브, 합병 가시화…글로벌 OTT 대항마 될까

기사입력 : 2025년06월17일 16:27

최종수정 : 2025년06월17일 16:27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임원겸임 방식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다만 내년까지 현행 요금 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조건을 내건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가 국내 업계 최초로 통합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양사의 합병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 티빙·웨이브, 합병 초읽기 들어가나…통합 요금제 출시

공정위는 지난 10일 티빙과 웨이브의 임원겸임 방식 기업결합을 조건부 승인했다. CJ ENM이 티빙 측 임직원을 웨이브 이사와 감사로 임명하는 방식의 기업결함을 승인한 것이다. 앞서 CJ ENM은 지난해 11월 티빙 임직원을 웨이브 이사·감사로 지명하는 합의서를 웨이브와 체결했고, 지난해 12월 관련 사항을 공정위에 신고한 바 있다.

티빙, 웨이브 CI. [사진=각 사]

그리고 지난 16일 티빙과 웨이브는 업계 최초로 하나의 구독으로 두 플랫폼의 인기 콘텐츠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 '더블 이용권'은 티빙을 대표하는 독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tvN, JTBC, OCN, Mnet 등 주요 인기 채널의 라이브 방송, 최신 VOD, KBO, KBL리그 라이브 스포츠 중계, 쇼츠 서비스, 애플TV+브랜드관은 물론, 웨이브 오리지널 및 독점 해외시리즈, MBC, KBS 지상파 콘텐츠까지 폭넓고 강력한 콘텐츠 라인업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티빙과 웨이브는 주주 동의를 거쳐 결합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결합이 성사되면 OTT 업계 1위인 넷플릭스에 대항할 국내 최대 OTT 플랫폼이 출범하게 되는 셈이다. 지난 5월 기준으로 티빙과 웨이브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각각 716만명, 413만명이다. 넷플릭스가 1451만명인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의 MAU를 단순 합산 시 1129만명으로 격차를 좁힐 수 있게 된다.

시장 점유율에서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의 점유율은 33.9%, 티빙 21.1%, 웨이브는 12.4%였다. 합병 시 티빙과 웨이브는 33.5%로 넷플릭스와 격차는 0.4%에 불과해진다.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국내 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가 '더블 이용권'을 출시했다. [사진=티빙] 2025.06.16 alice09@newspim.com

◆ 글로벌 OTT 대항마는 티빙·웨이브의 합병…"국내에서 경쟁력 생길 것"

글로벌 OTT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외국 자본으로 콘텐츠 생산에 힘을 쏟으면서 토종 OTT의 경쟁력은 자연스럽게 약화됐다. 그러면서 티빙은 KBO, KBL리그 등 스포츠 중계로 신규 구독자를 확보하는데 힘썼고, 웨이브는 오리지널 및 독점 해외 시리즈와 MBC, KBS 지상파 콘텐츠 서비스로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웨이브 지분을 각각 19.8%씩 보유한 지상파 3사(KBS·MBC·SBS)는 통합에 찬성 의사를 밝혔으며, 티빙 측에서도 최대주주인 CJ ENM을 제외한 네이버(10.7%), SLL중앙(12.7%), 젠파트너스앤컴퍼니(13.5%) 등이 합병에 긍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김채희 KT미디어부문장은 지난 4월 열린 'KT미디어뉴웨이' 기자간담회에서 티빙과의 합병 부분에 대해 "주주가치 측면에서 봤을 때 웨이브가 현재 지상파 콘텐츠 독점력이 떨어져 가고 있는 상황인데, 합병을 통해서 추구하고자 하는 성장 방향성이 티빙의 주주가치에 부합하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입장을 밝혀 아직까지도 합병은 미지수로 남아 있다.

KT는 16일 서울 강남구 안다즈 서울 강남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IPTV 플랫폼의 AI 에이전트 도입 방향성과 그룹사 전반의 AI 플랫폼 확대 적용 계획을 밝혔다. 김채희 KT 미디어부문장 전무가 KT의 미디어 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 정승원 기자]

하지만 업계에서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선결조건'이라는 입장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빙과 웨이브의) 최종 결합 완료 시 (통합 OTT는) MAU 기준 국내 2위 사업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이는 콘텐츠 수급 측면의 협상력 강화, 광고 매체로서의 입지 강화 등 사업 역량 측면에서의 유의미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K-OTT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현실적으로 진단하기 위해 마련된 '한국 미디어 콘텐츠 산업, 글로벌 전환의 가능성을 묻다'를 주제로 한 한국방송학회 기획세미나에서도 노창희 디지털산업정책연구소 소장은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해서 우리나라에서 굉장히 강한 OTT가 된 뒤, 글로벌 진출을 도모하는 그림이 현실적"이라며 "이제 우리나라도 굉장히 강한 OTT를 가져야만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를 가질 수 있기에 지금 논의 중인 합병이 바람직하게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은 단순 이용자 수 확대를 넘어 콘텐츠 투자 여력이 확보되고, 제작·유통의 효율성 증대, 글로벌 협상력 강화 등의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양사의 합병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넷플릭스 로고 [사진=넷플릭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최근 보고서 '티빙-웨이브 합병 논의 배경과 예상 효과, 시사점'에서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이뤄지고 파편화된 국내 콘텐츠가 단일 서비스에서 통합적으로 이용 가능해지면 국내 OTT 서비스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그동안 국내에서 OTT 플랫폼이 넷플릭스에 비해서 국내 플랫폼은 규모에서 너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규모를 키우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에 양사가 통합하게 되면 경쟁력이 향상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글로벌 OTT과 경쟁을 했을 때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어야 하는데 두 회사가 합쳐진다고 다른 OTT보다 비싼 요금제를 출시한다면 대중이 가입을 꺼려할 수도 있다. 합병을 한다고 해서 '1+1'이 아닌 말 그대로 '하나'가 됐다는 개념으로 한 플랫폼으로 가입정책을 선보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 평론가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이 된다고 하더라도 글로벌 OTT에 비해 자본력에서는 격차가 클 수밖에 없고,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에서도 차이가 날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다만 한국 내에서는 새롭게 합병된 플랫폼에서 국내 콘텐츠를 준독점할 수 있으니 국내에서는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alice0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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