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산 비중은 2022년 56.8%에서 49.4%로 감소
대만 자산 비중, 처음으로 인도보다 줄어들어
인도 올해 베트남 제치고 폭스콘의 제2대 생산 기지 될 수도
[방콕=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 대만 폭스콘이 보유한 글로벌 자산 중 인도 자산 비중이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 자산 비중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이전한 데 따른 결과라고 인도 비즈니스 스탠다드(BS)가 1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조사에 따르면, 폭스콘의 글로벌 비유동자산(고정자산, 1년 이내에 유동화되지 않는 자산)에서 인도 비중은 2022년 2.6%에서 2023년 4.5%, 2024년 10.8%로 급격히 확대됐다. 불과 3년 만에 4배, 2년 동안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매체는 지적했다.
반면 폭스콘의 중국 자산 비중은 2022년 56.8%에서 2024년 49.4%로 줄어들었다.
대만의 비유동자산 비중도 2022년 14.1%에서 2024년 7.5%로 감소했다. 인도 자산 점유율이 처음으로 대만을 넘어섰다고 매체는 지적했다.
인도보다 앞서 애플 공급망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던 베트남의 우위도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베트남은 중국의 뒤를 이은 폭스콘의 제2대 생산기지였지만 2023년부터 아이폰을 조립하기 시작한 인도가 올해 베트남을 제치고 폭스콘의 제2대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BS는 폭스콘의 글로벌 자산 순위에서 2022년 상위 5위권에 들지 못했던 인도가 현재 중국과 베트남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베트남과의 격차도 좁히고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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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디나가르=로이터 뉴스핌] 2023년 7월 28일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세미콘 인도 2023(Semicon India 2023)'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류양웨이(劉揚偉) 폭스콘 회장과 손을 맞잡았다. |
폭스콘은 애플의 최대 공급업체다. 애플이 인도 내 생산능력을 확대하기로 함에 따라 인도에 대한 투자를 늘린 것이 폭스콘의 인도 자산 비중이 늘어난 배경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국의 봉쇄 조치로 현지 아이폰 생산공장 가동에 차질을 빚자 공급망의 탈중국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인도가 중국의 뒤를 이은 생산 거점으로 부상했고, 미중 간 무역 갈등 격화 속 집권 2기를 맞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뒤에는 미국 시장 판매용 아이폰 전량을 인도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콘은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공장을 두고 있고, 카르나타카주 벵갈루루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에 각각 아이폰 조립 공장과 에어팟 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폭스콘은 또한 카르나타카주 데바나할리에도 공장을 짓고 있다. 완공 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시설이 될 예정으로, 인도 내 기존 생산 거점과 함께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BS는 전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폭스콘과 HCL이 공동 투자하는 합작 반도체 공장 건립 프로젝트가 인도 정부의 승인을 얻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370억 루피(약 5861억원)가 투입될 해당 공장은 아이폰용 칩 생산을 담당하며 2027년부터 가동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달 폭스콘이 인도 자회사 유잔 테크놀로지 인디아에 1277억 4000만 루피(약 2조 1000억원)를 추가 투자한다는 소식도 전해진 바 있다.
hongwoori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