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 부족·열악한 환경이 참사 불러...도 교육청 책임"
[청주=뉴스핌] 백운학 기자 = 지난 17일 충북 진천의 한 초등학교 급식실에서 급식 노동자가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충북지부는 이번 사고를 "예견된 인재"로 규정하며, 구조적 인력 부족과 열악한 근무 환경을 방치해 온 충북교육청의 책임을 강하게 촉구했다.
학비노조 충북지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이번 사고는 결코 우연이나 개인 과실이 아닌, 학교 급식실의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고강도 노동, 안전불감증 등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 예견된 참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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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비노조 충북지부 로고. [사진=뉴스핌DB] 2025.06.18 baek3413@newspim.com |
학비노조에 따르면 학교 급식실은 '죽음의 급식실'로 불릴 만큼 조리흄 환기 미흡으로 인한 폐암 산재 사망 사례까지 사회 문제가 되고 있으며 충북에서도 관련 산업재해 사망 사례와 인정 사례가 있었다.
학비노조는 군대·병원 등 타 공공기관에 비해 턱없이 적은 인력이 배치돼 상시적으로 고강도 압축 노동에 시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파도 병가는커녕 연차 사용마저 눈치를 봐야 하는 곳이 바로 학교 급식 현장"이라며 "충북도교육청은 예산 부족과 전례 없음 등을 이유로 적정 인력 배치와 대체 인력 확충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 손가락 절단 사고 역시 이미 예견됐다"며 "사용자로서 윤건영 교육감에게 법적·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학비노조는 "'아이들의 건강하고 안전한 식사는 노동자의 희생 위에서 이뤄질 수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학비노조는 ▲급식실 적정 인력 즉각 배치 ▲대체전담 인력 확대 ▲상시직 전환을 통한 생계 안정 등 근본적인 개선책 마련을 촉구했다.
baek34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