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중국 내 공장에 대한 미국산 장비 공급을 제한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관련 기업들에 공식 통보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에 대해 그동안 중국 내 생산 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해 온 '한시적 면제 조치'를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각 장비 수출 건마다 개별적인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등 절차가 대폭 강화된다.

SK하이닉스 중국 우시 공장의 모습. [사진=SK하이닉스]

WSJ는 상무부의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 담당 차관이 이번 주 기업 측에 이 같은 조치를 직접 통보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번 조치가 "모든 반도체 기업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신문은 이번 조치가 최근 런던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양국이 무역 갈등 완화를 위한 '일시적 휴전'에 합의한 직후 나온 것으로, 중국 측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당시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 공급을 재개하면서 반도체 부문의 제재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한국과 대만 기업들도 생산 차질과 외교적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재 중국 시안과 우시에 메모리 반도체 생산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미국산 장비를 일부 핵심 공정에 활용 중이다. 이번 조치로 이들 공장의 운영 효율성과 기술 경쟁력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번 조치의 파장을 예의주시하며, 주요 기업들과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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