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조승진 기자 = 26일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7∼8월 러시아에 추가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최근 휴전한 이스라엘·이란 사태에 대해서는 교전이 재개될 불씨가 살아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야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정원의 비공개 현안 보고 뒤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전했다.
이번 현안 보고는 이종석 신임 국가정보원장이 취임한 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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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일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를 자신의 집무실에서 만나 손을 맞잡고 있다. 쇼이구의 방북은 한국 대선 결과가 나와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선서를 한 당일 이뤄졌다. [사진=노동신문] |
이 의원은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 무기 지원을 지속하고 쿠르스크 탈환 등 러시아 전쟁 수행에 기여하고 있다"며 "추가 파병 시점은 분석에 의하면 빠르면 7∼8월"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1차 파병이 당시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방북해서 군사 파병에 합의한 후 1개월이 지나 진행된 점, 북한 내에서 파병군인 선발 작업에 들어간 점 등을 근거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북·러간 무기지원과 기술 자문 규모에 대해서 "(북한은) 선박, 군용기 등을 이용해 1천여만 발로 추정되는 폭탄과 미사일, 장사정포 등 무기 등을 지원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러시아 측은 반대급부로 경제 협력, 방공 미사일, 전파 교란 장비를 제공하고 우주발사체 엔진, 드론, 미사일 유도 능력 등 기술 자문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며 "국정원은 추가 파병에 따른 북·러 밀착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재외국민의 안전 대책 및 한반도 안보에 미칠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정원 보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이란 사태 등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했다.
박 의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12일 만에 전격 휴전에 합의했지만, 양쪽의 적개심이 크다"며 "교전이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불씨가 살아있다"고 했다.
또 "이스라엘은 국내 정치 상황과 맞물려 정치적 고려에 따라 전쟁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고 이란 역시 내부 혼란을 수습하면서 영향력을 다시 보여주기 위해 전쟁에 나설 수도 있는 매우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chogiz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