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한국 콘텐츠의 원조 격인 웹툰의 지식재산권(IP)이 드라마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웹툰 종주국'이라는 말처럼, 웹툰과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들이 줄을 지어 탄생하고 있다.
◆ OTT에서 주목한 웹툰 IP…'광장'-'중증외상센터'-'파인'
글로벌 OTT에서 전 세계를 사로잡은 K콘텐츠가 있다. '광장'부터 '중증외상센터', 그리고 '살인자ㅇ난감', '피라미드게임', '무빙', '조명가게' 등까지. 이 작품들의 공통점은 바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최근 OTT를 중심으로 웹툰 IP를 접목한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는 유독 웹툰 원작을 기반으로 한 작품을 많이 선보였다. 먼저 넷플릭스의 경우 최근 공개됐던 동명 웹툰 원작 '광장'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스스로 아킬레스건을 자르고 광장 세계를 떠났던 기준(소지섭)이 조직의 2인자였던 동생의 죽음으로 11년 만에 돌아와 복수를 위해 배후를 파헤치는 액션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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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동명 웹툰 원작으로 영상화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의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2025.06.27 alice09@newspim.com |
원작과 높은 싱크로율을 자랑했던 배우 소지섭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번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공개 2주 차에 글로벌TOP10시리즈(비영어) 부문 1위를 기록하며 화제성을 입증했다. 또 지난 9일부터 15일 기준으로 시청 수(시청 시간을 상영 시간으로 나눈 값)는 760만을 기록했다.
'광장'의 경우 대한민국뿐 아니라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프랑스, 독일, 스위스를 포함한 총 75개국 국가에서 글로벌 10위권에 진입했으며, 9개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뜨거운 인기를 입증했다.
넷플릭스의 또 다른 웹툰 원작이었던 '중증외상센터'도 호평을 이끌어냈다. 전장을 누비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이 유명무실한 중증외상팀을 심폐 소생하기 위해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서 공개된 지난 1월 5주차 TV-OTT 화제성 조사에서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했다.
또 넷플릭스의 집계에서도 지난 1월 27일부터 2월 2일까지 119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공개 2주차에 글로벌 TV쇼 비영어부문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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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윤태호 작가의 웹툰 '파인: 촌뜨기들'이 디즈니+에서 오리지널 시리즈로 제작돼 오는 7월 16일 공개된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025.06.27 alice09@newspim.com |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 '무빙'으로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던 디즈니+도 '무빙' 이후 강풀의 '조명가게'로 연타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파인: 촌뜨기들' 공개를 앞두고 있다. 작품은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 계속해서 제작되는 웹툰 원작 드라마…'남주서치'-'재혼황후' 등
OTT뿐 아니라 방송가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먼저 tvN은 지난 23일 첫 방송한 '견우와 선녀'로 월화극의 부진을 끊어냈다. 해당 작품 역시 동명 웹툰 원작으로 죽을 운명을 가진 소녀와, 이를 막으려는 무당 소녀의 로맨스를 그렸다.
2020년 2월 첫 연재된 후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드라마 '견우와 선녀'는 단 2화 만에 엄청난 반응을 이끌어냈다. 2화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4.5%, 최고 6.0%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포함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또 타깃인 남녀 2049 시청률에서는 전국 최고 2.4%로 지상파를 포함한 전채널 1위를 달성했다.
tvN은 앞서 종영한 월화드라마 '이혼보험'과 '금주를 부탁해'로 좋은 시청률을 기록하진 못했다. '이혼보험'은 첫 방송 당시 3.2%로 무난한 출발을 알렸지만, 4회차에 1.4%로 급락한 후 줄곧 1%대를 기록했다. '이혼보험' 종영 후 방송된 '금주를 부탁해'도 3.4%로 시작했지만 종영까지 4%의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그런 가운데 웹툰을 원작으로 한 '견우와 선녀'가 첫 회 시청률로 4.3%를 기록했고, 최고 6.0%를 기록하며 월화극의 부진을 끊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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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tvN 드라마 '견우와 선녀'가 2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사진=tvN] 2025.06.27 alice09@newspim.com |
tvN에 이어 KBS도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 방송을 확정지었다. 내달 23일 첫 방송되는 이 작품은 한 작품으로 하루아침에 꽃미남이 되어버린 여자친구 김지은(아린)과 그런 여자친구를 포기할 수 없는 여친 바라기 박윤재(윤산하)가 펼치는 로맨스를 담아냈다. 현재 KBS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3.3%로 시작해 3%대의 시청률을 기록 중인 가운데, 웹툰 원작인 '내 여자친구는 상남자'가 시청률를 경신할지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상파, 케이블 외에도 OTT에서도 웹툰을 원작으로 한 시리즈 '재혼황후'와 '남주서치'를 선보이고, 영화계에서는 '좀비 딸'과 '전지적 독자 시점'이 관객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사이에 OTT를 시작으로 지상파, 케이블에서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들이 잇따르고 있다. 드라마로 확정된 원작 웹툰 모두 스토리, 캐릭터, 전개 면에서 독자들의 호평을 받은 '검증 받은' 작품이다.
또 원작에 모든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단축된다는 효과가 있어 드라마 시장에서 놓칠 수 없는 IP로 꼽히고 있다. 특히 웹툰을 영상화 할 때 가장 매력적인 것이 바로 '원작 팬'이다. 웹툰의 독자들은 자신이 즐겨보는 작품이 영상화가 되길 바란다. 그러면서 독자들 사이에서 각 캐릭터에 어울리는 배우를 꼽는 '가상 캐스팅'이 존재한다.
이러한 작품이 영상화가 됐을 때 원작 팬들 사이에서 충분한 화제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또 독자들이 생각한 배우들이 캐스팅 됐을 경우, 원작 팬이 고스란히 시청자가 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현재까지 많은 웹툰 원작 작품들이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웹툰 IP가 영상화가 돼 시청자들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alice0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