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이 개선된 공격에 비해 계속되는 수비 불안에 고심하고 있다.
수원은 18라운드가 끝난 30일 현재 10승 5무 3패로 리그 2위(승점 35)에 올라 3위 부천FC(31)에 4점 앞서 승격 경쟁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지난 시즌 최종 6위로 승격 여정의 시작점인 플레이오프(PO)에 아쉽게 진출하지 못했다. 수원이 지난해 중위권으로 밀려난 이유로 저조한 득점력을 꼽는다. 팀은 최소 실점(35골)을 기록했으나 득점은 46골로 13개 팀 중 7위에 그쳤다. 특히 압도한 경기에서 보인 빈공이 승격 여정에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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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이기제(왼쪽)와 브루노 실바.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6.30 thswlgh50@newspim.com |
이에 변성환 감독은 지난 시즌 아쉬웠던 팀의 득점력을 고치기 위해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 나섰다. 먼저 초호화 외국인 공격진을 구성했다. 지난해 K리그1 득점 2위 일류첸코와 2부 리그에서 증명된 브루노 실바와 브라질에서 활약한 세라핌을 영입했다. 최전방에서 연계와 마무리 능력이 뛰어난 국내파 공격수 김지현까지 품었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선수들이 팀에 녹아들어 맹활약을 펼친 덕분에 수원도 상승세를 탔다. 작년과 다르게 18경기서 37골을 터트려 K리그2 14개 팀 중 팀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2골 이상의 득점력이다. 일류첸코가 9골로 득점 3위에 올라 있고, 김지현과 세라핌은 각각 7골, 5골을 기록해 득점원도 분산됐다.
세트피스도 더 날카로워졌다. K리그2 최고 수준의 왼발을 가진 이기제와 킥 능력이 좋은 이규성, 파울리뇨의 발끝이 빛났다. 문전 앞 공중 경합에서 유리한 장신 공격수들이 마무리 능력도 힘을 보탰다. 수원이 직전 부산 아이파크와 18라운드 경기에서 만든 선제골도 프리킥 상황에서 나왔다. 이는 리그 9경기 연속 세트피스 득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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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선수단이 팬들과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6.30 thswlgh50@newspim.com |
일각에선 변성환 감독이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세트피스 개선을 강조했다고 전해졌을 만큼 신경 쓴 부분이다. 수원은 지난해 1골이 부족해 놓친 승점과 승리가 많았다. 이러한 원인이 K리그2 팀들의 밀집 수비 때문이었고, 변성환 감독은 이를 무너트릴 방책으로 세트피스를 떠올렸다. 선수들에게도 세트피스 전략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받았다. 영입 기조도 세트피스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그 결과 수원은 최근 리그 10경기서 6승 3무 1패로 승승장구했으나 한 편엔 큰 오점이 있다. 최소 실점에 빛나던 수원이 흔들리는 수비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직전 부산전도 후반 막바지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1실점 해 눈앞에서 승리를 놓쳤다.
어느덧 7경기 연속 실점이다. 수원은 현재 18경기 22골을 헌납해 순위표 중간에 있다. 경기는 압도하나 무실점 경기가 없다. 압도적인 공격력으로 만회하고 있으나 승격 경쟁을 펼치는 2~5위까지 승점 차가 촘촘한 가운데 득실 차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 16라운드 인천전 패배 전까지 12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는 동안 12실점을 기록, 경기당 1골을 꼭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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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손지호 기자 =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 변성환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2025.06.30 thswlgh50@newspim.com |
변성환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은 빠른 역습에 매우 취약한 모습이었다. 수비 라인을 높게 올려 경기를 주도하려고 하나 뒷공간을 쉽게 허용했다. 상대 팀에 발이 빠른 측면 공격수들이 있다면 쉽게 실점했다. 1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문제가 그대로 드러났다. 제르소의 빠른 발에 수비진이 한 번에 무너졌다.
경기 막바지 수비 집중력도 좋지 못하다. 경기 내용이나 지표로는 이길 경기를 막판에 실점을 허용해 무승부를 거두는 경우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계속되고 있다. 부산전에선 후반 추가 기간에 실점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세트피스 수비에서도 어수선한 상황 속 골을 내줬다.
변성환 감독은 수비 안정화를 위해 일본에서 이하라 마사미 코치를 데려왔다. 7월부터 팀 훈련에 합류 예정인 이하라 코치는 수비 전술 구성에 장점이 있다. 변성환 감독은 18라운드 부산전에서 "이하라 코치 합류는 기정사실화됐다. 시즌 시작 전부터 구단하고 계속 이야기를 나누던 부분이다. 세세한 부분을 협업하면서 실점을 줄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thswlgh5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