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흰천 못 구해 두건없이 뛴 슈나이더... 윔블던과 '흰'의 역사

기사입력 : 2025년07월02일 10:48

최종수정 : 2025년07월02일 10:5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6월 30일(현지시간) 개막한 윔블던 테니스 대회는 흰옷이 아니면 윔블던 코트에 설 수 없다. 세계 최고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대회답게 '드레스 코드'는 엄격하다. 선수들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순백'이어야 한다.

경기할 때 두건을 착용하고 뛰는 것으로 유명한 '러시아의 21세 기대주' 디아나 슈나이더(세계 15위)는 1회전에서 흰색 두건을 구하지 못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윔블던에서 두건 없이 경기에 나섰다.

지난 12일 퀸스클럽 챔피엄십 16강전에서 두건을 쓰고 경기한 슈나이더와 30일 두건 없이 윔블던 여자단식 1회전에서 승리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는 슈나이더. [사진=로이터]

평소 특수 제작한 두건을 착용하는 슈나이더는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땀을 잘 흡수하는 원단을 찾아 두건을 맞춤 제작하는데 흰색 천은 구하기 어려웠다"며 "시간이 부족해 윔블던에 맞는 두건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폭염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았다. 기온이 32도까지 치솟은 가운데 땀을 비 오듯 흘리며도 우치지마 모유카(72위·일본)를 2-0(7-6<7-5>, 6-3)으로 제압하고 2회전에 진출했다. 슈나이더는 "푸른 잔디와 흰옷의 조화는 윔블던만의 멋이다. 즐겁고 멋있다"며 대회 분위기를 추켜세웠다.

윔블던의 '흰옷 고수'는 187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에는 땀이 드러나는 걸 '부적절하다'고 여겼고 흰색 옷이 땀이 덜 보여 자연스럽게 관습이 됐다. 규정으로 명문화된 건 1963년부터다. 브라질의 테니스 스타 마리아 부에노가 1962년 화려한 복장으로 출전한 사건이 계기가 됐다. 이후 대회 측은 드레스 코드를 명문화했다.

1970년대부터는 선수들과의 '복장 전쟁'이 본격화됐다. 2013년에는 로저 페더러가 흰 운동화에 주황색 밑창을 신고 출전했다가 곧바로 제재를 받았다. 이듬해인 2014년부터는 속옷까지 흰색으로 통일하라는 지침이 내려졌다. 2017년에는 비너스 윌리엄스가 분홍색 스포츠 브라가 드러났다는 이유로 경기 중 브라를 갈아입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같은 해 남자 선수들도 속바지 색깔까지 일일이 검사받는 수모를 겪었다. 2023년부터는 생리 불안감을 호소한 선수들의 의견을 수용해 여자 선수에 한해 유색 속옷 착용이 허용되면서 다소 완화됐다.

2017년 분홍색 스포츠 브라를 착용한 비너스 윌리엄스의 경기 모습. [사진=ESPN스포츠]
2013년 페더라가 착용한 주황색 밑창을 댄 흰 운동화. [사진=ESPN스포츠]

올해 윔블던 공식 규정에는 '거의 흰색이나 크림색도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목선과 소매 장식도 1㎝를 넘으면 안 되며 언더웨어는 반드시 흰색이어야 한다. 의료진이나 장비조차 가능한 한 흰색을 써야 하며 꼭 필요한 경우에만 유색 허용이 가능하다.

심지어 관중까지 복장을 규정한다. 로열 박스에 앉는 남성은 정장과 넥타이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며 여성은 드레스 착용은 되지만 모자는 금지된다. 올잉글랜드 클럽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작년 우승자부터 예선 통과 선수까지 모두 똑같은 색의 옷을 입는 것은 훌륭한 평등의 상징"이라며 "선수가 주목받고 싶다면 패션이 아닌 경기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윔블던은 '테니스계의 롤스로이스'라 부른다. 단정한 흰색 복장은 이 대회가 가진 보수적 권위를 상징한다. 선수들은 이를 불편하지만 지켜야 할 품격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일부 선수들과 팬들은 개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낸다. 앙드레 애거시는 과거 흰옷 규정에 반발해 1989년과 1990년 윔블던을 아예 불참하기도 했다.

psoq1337@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메타, AI 데이터센터 구축 270억달러 조달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메타플랫폼스(NASDAQ: META)가 루이지애나주 리치랜드 패리시에 건설 중인 초대형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Hyperion)' 프로젝트를 위해 사모펀드 블루아울캐피털(Blue Owl Capital)과 손잡고 270억달러(약 38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약을 체결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거래는 민간 기업의 단일 자금조달 규모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메타는 프로젝트의 약 20% 지분을 보유하고, 나머지 대다수 지분은 블루아울이 운용하는 펀드가 보유한다. 블루아울은 약 70억달러 현금을 투입했으며, 메타는 그 대가로 약 30억달러의 일회성 현금 배당을 받았다.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는 2기가와트(GW) 이상의 연산 용량을 갖춰 대규모 언어모델(LLM) 학습 등 차세대 인공지능(AI) 연산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는 현지에 500명 이상을 고용할 계획이며, 시설 임대계약은 4년 기한에 연장 옵션이 포함된 형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블랙록과 핌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블랙록은 전체적으로 약 3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으며, 일부는 액티브 하이일드 ETF 등에 편입됐다. 핌코는 약 180억달러어치를 사들이며 최대 투자자로 참여했다. 업계는 이번 메타의 270억달러 조달을 AI 연산력 확보 경쟁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대형 기술기업들이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에 수백억 달러를 쏟아붓는 가운데, 모건스탠리는 메타·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올해만 약 4천억달러를 AI 인프라에 투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픈AI 역시 26GW 규모의 연산 능력 확보를 위해 1조달러 이상을 투입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메타의 기업 로고 [사진=블룸버그] wonjc6@newspim.com     2025-10-22 09:32
사진
北, 동북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은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합참에 따르면, 우리 군은 22일 오전 8시10분경 북한 황북 중화 일대에서 동북 방향으로 발사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포착했다. 포착된 북한의 미사일은 약 350km 비행했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한미 정보 당국이 정밀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22일 오전 8시10분 경 동북 방향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사진은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2025.10.22 gomsi@newspim.com 합참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동향을 사전에 포착해 감시해 왔으며, 발사 즉시 탐지 후 추적하였다"면서 "또한, 미·일 측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하에 북한의 다양한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국가안보실은 안보실 및 국방부·합참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국가안보실 관계자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관련 상황을 대통령께 보고하면서 상황을 주시해 왔다"면서 "특히 '긴급 안보 상황 점검회의'를 통해 안보실과 국방부 및 군의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한반도 상황에 미칠 영향을 평가했다"고 했다. gomsi@newspim.com 2025-10-22 11:12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