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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구리 50% 관세" 지금 왜? 중국 재고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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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 달여 준비 기간과 상반된 재고
중국 재고는 줄고 미국 급증하고
"중국 압박술, 전략적 시기 선택"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구리 50% 관세 부과' 선언을 둘러싼 전략적 타이밍이 주목받고 있다.

관련 계획의 언급은 중국의 구리 재고 급감과 미국의 재고 급증이라는 상반된 시장 상황속에서 나온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시점을 두고 무역협상 중인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시기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블룸버그통신]

8일(현지시간) 미국 상품거래소(COMEX)에서 구리선물 가격은 한때 17% 급등해 파운드당 5.8955달러까지 치솟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격뿐 아니라 일중 시세 변동폭으로도 최대다.

이날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관세율을 50%로 책정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발언한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시기를 두고 전략적인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리값이 급등하면 재고가 수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중국 입장에서는 비싼값에 구리를 조달해야 하는 처지에 몰리게 된다.

상하이선물거래소(SHFE)에서 구리 재고는 올해 4월에만 60% 급감해 8만9307톤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SHFE 역사상 가장 가파른 감소율로 보고됐다.

반면 미국 COMEX 재고는 5월 초순 당시 15만6623톤으로 3월 대비 무려 61%나 증가해 2018년 10월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구리는 중국 경제의 핵심과도 같기 때문에 재고가 크게 떨어진 상황에서의 가격 급등은 경제에 큰 압박이 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은 세계 구리 소비량의 과반을 차지하지만 그 소비량의 약 60%를 수입에 의존한다. 중국이 구리 생산과 관련해 강점이 있는 분야는 채굴이 아니라 '가공·제련'이기 때문에 원재료 공급이 중단되면 생산시설이 사실상 가동 중단이 된다.

구리 조달에 어려움을 겪게 되면 중국 경제의 성장 동력인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산업이 큰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 한 대에는 기존 내연기관 차량 대비 4배 많은 구리가 들어간다.

이 밖에 내수 시장에 해당하는 중국 전자제품이나 건설자재 부문도 부담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구리 관세의 명분은 구리 공급망의 국산화다.

트럼프 행정부는 구리를 지질조사국의 '핵심광물 목록'에 추가해 취급하려고 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른 전략 광물 생산 기업처럼 폭넓은 연방 차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거다.

열 전도율이 높아 각 제조 산업에서 필수적으로 쓰이는 구리는 날을 거듭할 수록 산업적 중요성을 더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보급 등으로 필요 전력량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다.

트럼프 행정부의 구리 관세 추진은 시차를 둔 치밀한 사전 준비가 그 배경에 있다. 올해 2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장관에게 구리 수입 조사를 지시했고 270일 이내에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이번 언급은 관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조치로 풀이된다.

넉 달여 동안 진행된 사전 준비와 상반된 중국과 미국의 재고 상태는 무역협상 중인 중국에 압박을 행사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전략적 행동이라는 분석을 뒷받침한다.

bernard02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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