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관세 우려에 공포의 사재기' 구리값 급등 금값과 닮은꼴

기사입력 : 2025년07월03일 16:20

최종수정 : 2025년07월03일 16:2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LME 톤당 1만달러 육박
구리 재고 물량 2023년 이후 최저치
현물 프리미엄 2021년 이후 최고

[서울=뉴스핌] 황숙혜 기자 = 구리값 급등이 월가에 뜨거운 감자다.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산 구리에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최근 몇 달간 구리를 미국으로 이동시키려는 '밀어내기'가 이어진 결과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 기준 구리 가격은 7월2일(현지시각) 톤 당 1만달러에 육박하며 3개월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LME가 집계한 전세계 물류 네트워크의 구리 재고 물량은 2023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시장 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금속 원자재에 대한 노출을 헤지하는 업체들과 제련 업체들에게 커다란 타격을 가했고, 가격이 폭등하자 LME는 지난달 대규모 포지션을 가진 거래자들을 대상으로 규제 방안을 도입하며 시장 개입에 나섰다.

팬뮤어 리베룬 캐피탈의 톰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FT와 인터뷰에서 "미국 외부의 모든 지역에서 미국으로 광란에 가까운 금속 이전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구리가 가장 감정적인 금속으로 변질됐다"고 말했다.

구리는 에너지와 IT, 운송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는 금속 상품으로, 트럼프 행정부가 수입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힘이 실리면서 대규모 물량이 유럽과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구리 [사진=블룸버그]

머큐리아와 비톨 등 대형 트레이더들이 기초 금속 사업을 확장하려고 나서면서 특히 공급이 부족한 유럽과 아시아에서 구리를 확보하려는 경쟁이 뜨겁게 달아 올랐다.

전반적인 시장 여건이 긴축되면서 LME는 지난달 대규모 포지션을 가진 트레이더들에게 별도의 대출 요건을 두는 형태로 규제에 나섰다. 재고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 일부 투자자들이 대량 매입에 뛰어들면서 발생하는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들 대형 트레이더들의 자금력이 막강하기 때문에 구리 시장에 커다란 변수라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1~2년 뒤에는 실제 구리 부족 사태가 화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마렉스의 기초 금속 전략가 알라스테어 먼로는 "구리 시장이 위기를 맞았다고 말하면 너무 극단적이지만 시장이 매우 흥미로운 상태라는 데 이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현물을 확보하려는 매수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구리 선물 시장에는 백워데이션 현상이 두드러진다. 정상적인 시장이라면 특정 자산의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보다 높은 콘탱고가 일반적이지만 현선물의 위치가 뒤바뀌는 상황이 벌어진 것.

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현물 가격이 3개월물 선물 가격보다 톤 당 약 400달러 웃돌았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커다란 격차다.

백워데이션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구리 판매자들에게 위험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선물 계약이 만료되는 시점에 구리 현물을 거래 상대방에게 인도하거나 손실을 감수하며 포지션을 연장해야 하는 실정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이른바 숏커버링을 부추겨 구리 가격의 상승을 더욱 부채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익일 구리 가격과 그 다음날 가격의 차이를 의미하는 소위 '톰-넥스트'는 지난주 톤 당 약 100달러의 프리미엄으로 급등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고치다.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먼로 전략가는 가파른 프리미엄 상승이 '실제 스트레스 지표'가 되면서 일부 판매자들이 손실을 떠안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LME의 재고 물량 급감은 구리 생산 차질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시장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일례로, 콩고의 아이반호 광산에 위치한 대형 광산이 지난 5월 홍수 피해를 입으면서 생산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것.

일부에서는 최근 구리 가격 급등이 앞서 금값 랠리와 닮은꼴이라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금을 미국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이 확산됐고, 이는 가격 폭등을 일으켰다.

관세 우려가 촉발한 공포의 사재기와 공급 부족 사태로 인한 가격 상승이 금과 구리의 공통 분모라는 얘기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이 7월2일(현지시각) 온스당 3359.70달러에 거래됐다. 뷸리언볼트는 금값이 2025년 들어서만 11차례에 걸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고 전했다.

금값은 한 때 온스당 3500달러 선을 뚫고 오른 뒤 일보 후퇴했지만 연초 대비 약 26% 치솟은 상태다.

 

shhwa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