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이제는 뉴삼성] 이재용의 잃어버린 10년…그는 무엇을 잃었나

기사입력 : 2025년07월17일 14:12

최종수정 : 2025년07월17일 14:12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지속된 사법 리스크…총수 자리만 지켜
멈춰있던 리더십, 무죄 선고로 날개 펴나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대법원에서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로써 지난 10년간 그를 옥죄던 사법 리스크는 완전히 해소됐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으로 수감된 이후 시작된 모든 사법 고비를 넘기면서 삼성전자 초격차 확보에 속도가 날 것으로 전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뉴스핌DB]

◆10년 사법 리스크, 무죄로 마침표

대법원 3부(주심 오석준 대법관)는 이날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합병 및 회계처리 관련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이 회장이 처음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건 2014년 고(故) 이건희 회장의 와병으로 그룹 경영 전면에 나선 직후였다.

그는 삼성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난 2015년 진행된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위법하게 관여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제일모직-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을 1:0.35로 책정한 것이 불공정하다는 것이 검찰 측 의견이었다.

하지만 법원은 1·2심에서 19개 세부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관련해서도 2016년 말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하지만 2017년 1월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 부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특검은 승계 과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도움을 받기 위해 회사 자금을 횡령해 박 전 대통령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에게 뇌물을 건넸다고 판단했다.

한 달 뒤인 2월 법원은 결국 뇌물공여 혐의로 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2018년 2월 항소심 재판부가 판결을 뒤집었다. 1심이 유죄로 본 뇌물액 상당 부분을 무죄로 판단하고 일부만 유죄로 인정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반전은 한 번 더 있었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019년 8월 2심이 무죄로 판단했던 부분도 모두 뇌물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사건은 파기환송 됐다.

당시 파기환송심 재판부는 '실효적 준법감시제도 마련'을 요구했고, 이 회장은 2020년 3월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출범으로 화답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2021년 1월 준법감시 활동의 실효석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당시 이 회장은 재상고를 포기했다.

2021년 8월 이 회장은 광복절 기념 가석방으로 풀려난 후 2022년 8월 특별사면으로 복권된다. 같은 해 10월 공식적으로 삼성전자 회장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경제인으로서의 정상 복귀는 여전히 요원했다. 남은 재판에서 유죄 가능성이 남아 있었기에 중장기 사업을 총수가 밀어붙이기 어렵고,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상에서도 제약이 있었다.

◆사법 족쇄가 남긴 공백

총수의 사법 리스크가 이어지는 기간, 이 회장은 경영 주요 결정에서 한발 물러날 수밖에 없었고, 미래 전략 수립과 대형 M&A 등에서 결단 타이밍을 종종 놓쳤다는 평가가 꾸준히 제기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반도체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약 30년간 지켜온 D램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올해 SK하이닉스에 내줬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에서도 글로벌 2위 자리는 유지했지만 점유율은 2021년 16%에서 지난해 9.3%로 급감했다. 대만 TSMC와의 격차는 60%포인트에 달한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투자도 지체됐다. 삼성은 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던 2019년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관련 인력을 축소했고, 이는 곧 AI 반도체 경쟁에서의 열세로 이어졌다.

스마트폰 사업도 글로벌 경쟁사들과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삼성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19%로 집계됐다. 경쟁사인 애플(18%)과 샤오미(14%), 비보(8%) 등은 삼성 뒤를 바짝 쫓았다.

한동안 '삼성의 심장'으로 불리던 반도체는 물론 주요 사업 모두에서 기술 격차가 흔들리며 이 회장의 부재가 뚜렷한 실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재계는 이번 대법원 판결을 기점으로 이 회장이 경영 일선에 완전히 복귀할 것으로 관측한다.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며 이 회장이 선제 투자와 초격차 복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기대다.

실제로 2심 무죄 판결 이후 이재용 회장은 삼성의 인수합병 활동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지난 4월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 오디오 부문을 5000억 원에 인수했고, 5월에는 독일 공조업체 플렉트를 2조4000억 원에 사들였다. 이달 초에는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 젤스 인수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삼성의 지난 10년은 반복된 소환과 수감, 재판으로 인한 경영 공백의 연속이었다"며 "이번 판결로 투자·경영 복원이 가능해졌고, 글로벌 인재 확보와 미래 기술 선점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ayk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스키즈, K팝 첫 美 빌보드 8연속 정상 [서울=뉴스핌] 최문선 기자 =테이프 '두 잇'(SKZ IT TAPE 'DO IT')'으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차지하며, K팝 최초 '빌보드 200' 8연속 1위라는 기록을 세웠다. 30일(현지시간) 공개된 빌보드의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이번 앨범은 12월 6일 자 '빌보드 200'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빌보드 200 8연속 1위를 차지한 그룹 스트레이 키즈. ryuchan0925@newspim.com 이로써 스트레이 키즈는 자체 기록이었던 K팝 최초 7연속 1위를 넘어, 통산 8연속 1위를 달성하게 됐다. 스트레이 키즈는 2022년 3월 미니 6집 '오디너리'를 시작으로 미니 7집 '맥시던트', 정규 3집 '★★★★★(5-STAR)', 미니 8집 '락스타', 미니 9집 '에이트', 스페셜 앨범 '스키즈합 힙테이프 - 합(SKZHOP HIPTAPE - 合 (HOP))', 그리고 지난 8월 발표한 정규 4집 '카르마'까지 연이어 '빌보드 200' 1위를 차지하며 막강한 글로벌 영향력을 입증해왔다. 1956년 3월 시작된 '빌보드 200' 약 70년 역사에서, 첫 1위 진입 이후 여덟 작품을 연달아 정상에 올린 아티스트는 스트레이 키즈가 최초다. moonddo00@newspim.com 2025-12-01 10:53
사진
국힘 운명 걸린 2일 추경호 영장심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이 오는 2일 당 진로의 중대한 분수령을 맞는다. 추경호 의원에 대한 법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결과에 따라 추 의원은 물론 당의 운명이 결정된다. 출구 없는 터널에 갇히느냐, 아니면 희망의 출구를 찾느냐는 영장 발부 여부에 달렸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혀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최대 위기를 맞게 된다. 내년 6월 지방선거 승리도 요원해진다. 반대로 영장이 기각되면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나 비상계엄 이후 1년간 계속된 수세 국면에서 탈출할 수 있다. 대대적인 역공이 가능해져 지방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겨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 앞에서 열린 국민의힘 긴급의총에서 의원들과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10.30 choipix16@newspim.com 추 의원의 구속 여부는 비상계엄 1년을 맞는 3일 새벽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추 의원은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받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에 협조했는지 여부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에 중요한 정치적 의미가 부여되는 이유다. 추 의원 구속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추 의원)인지, 아니면 "의도적으로 (의원 총회) 장소를 변경한 것이 확인되면 내란의 중요 임무에 종사한 내란 공범"(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인지가 가려지는 것이다. 적어도 정치적으로는 이런 해석이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도 위헌 정당 해산에 무게가 실릴 수 있다. 그만큼 정치적 파장은 엄청나다. 구속 여부에 따라 민주당과 국민의힘 중 한 당은 심각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추 의원 영장 심사는 2023년 이재명 대통령(당시 민주당 대표) 건을 떠올리게 한다. 이 대통령은 백현동 개발사업 특혜와 쌍방울 대북 송금 의혹 등의 혐의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구속 심사를 받았다. 여기까지는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해 영장 심사를 받는 추 의원과 닮은꼴이다. 당시 이 대통령에 대해 영장이 발부됐다면 이 대통령은 구속됐을 것이고 민주당은 심각한 위기에 빠졌을 것이다. 결과는 정반대였다. 이 대통령은 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했고, 민주당도 살길을 찾았다. 추 의원과 국민의힘도 구속 여부에 따라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다. 우선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발부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대해 대대적인 내란 정당 공세를 펼 것이다. 내란 정당 심판론은 민주당의 지방선거 전략이다. 국민의힘은 정당 해산이라는 최악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민주당은 위헌 정당 해산 심판 청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추 의원이 구속되면 당시 지도부에 속했던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수사 대상에 오른 의원은 10여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중 일부도 사법 처리될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당내 갈등도 불거질 수 있다. 이미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배현진, 김재섭 의원 등 소장파 의원은 당 지도부에 사과 메시지를 요구하고 이것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집단 행동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여기에는 20여 명 안팎이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배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진정 끊어야 할 윤석열 시대와는 절연하지 못하고 윤어게인, 신천지 비위를 맞추는 정당이 돼서는 절대로 절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의 눈길조차 얻을 수 없다"며 "윤석열 시대와 절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와중에 당원 게시판(당게) 논란도 가열되고 있다. 당 지도부가 한동훈 전 대표를 겨냥한 당 게시판 논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한 전 대표는 "당을 퇴행시키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당게 논란과 사과 반성 메시지 불협화음이 맞물리면서 갈등이 심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란 정당 프레임에 갇히고 여기에 당내 갈등까지 겹치면 중도층 공략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그렇지 않아도 각종 여론 조사에서 전국적으로 상당한 격차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참패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추 의원에 대한 영장이 기각되면 국민의힘은 내란 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다. 완전히 탈출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프레임은 동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조희대 대법원장 등 사법부에 대한 공격에 나서겠지만 내란 정당 공세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이 일단 기사회생할 수 있다. 국민의힘은 여권에 대한 대대적인 역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3대 특검을 앞세운 민주당의 내란몰이가 입증됐다고 여권을 몰아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없던 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 당 지도부가 당내 갈등을 털어버리고 중도 공략에 나설 경우 지방선거 구도를 혼전 구도로 만들 여지도 없지 않다. 추 의원의 구속 여부가 적어도 연말 연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하는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국 주도권은 물론 지방선거 구도까지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 leejc@newspim.com 2025-12-01 06:00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