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방송 망가져도 기금은 낸다?"…케이블TV 업계 절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KCTA, 21일 'SO 산업 위기' 주제로 간담회 개최
적자인데도 기금 납부 강제, 방발기금 개선 필요
"지자체도 지원 못 해"…대기업 규제에 발 묶인 지역방송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영업이익이 150억 원인데 방발기금을 250억 원 내고 있다. 방송이 망가져도 기금은 내야 한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는 케이블TV 업계가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 구조 속에서도 방송통신발전기금(이하 방발기금) 등 준조세를 과도하게 부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IPTV 등 신규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가입자가 이탈하는 가운데, 비용과 규제 부담이 늘어나는 '악순환의 덫'에 갇힌 만큼 방발기금 부담을 완화하는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블TV 업계의 현재 재무 상태를 "산업 말기"라고 진단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김용희 선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양태훈 기자]

실제로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난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전체의 영업이익은 148억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대비 76.5% 줄어든 수치로, 반면 같은 해 SO 업계가 납부한 방발기금은 약 250억 원으로, 영업이익의 168%에 달했다.

김 교수는 "기금이 본래 목적을 잃고 산업 고사(枯死)를 부추기고 있다"며 제도 전면 개편을 촉구했다. 이어 "이제는 기금이 초과이익의 환수가 아닌, 생존 자금의 회수를 의미하게 됐다"며 "사실상 역전된 구조"라고 지적했다.

방발기금은 유료방송사업자들이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을 때, 공공성 확보를 조건으로 납부하도록 설계된 제도다. 수익이 높을 경우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자는 취지지만, SO 업계는 이미 10년 가까이 가입자 감소와 매출 하락, 비용 증가의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문제는 이러한 방발기금이 수익성 악화와 상관없이 매출 기준으로 부과된다는 점이다. 실적이 급감해도 기금 납부는 줄지 않아, 케이블TV 업계의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케이블TV 업계의 매출은 2015년 3조 2,459억 원에서 2024년 2조 7,272억 원으로 약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6% 감소하여 4,052억 원에서 149억 원으로 줄어들었다. 당기순이익은 4,367억 원에서 2,707억 원의 순손실로 전환됐다.

이에 김 교수는 "2015년 12%에 달했던 SO의 영업이익률은 이제 0.55% 수준으로,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라며 "적자 기업에 한해서는 납부를 유예하거나 일정 기준 이하일 경우 면제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케이블TV 업계는 또 다른 딜레마로 '지원의 사각지대'를 꼽았다. LG헬로비전, SK브로드밴드 등 주요 SO 사업자는 대기업 계열이라는 이유로 정부의 미디어 펀드나 지자체 재정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 반면, 지방에 기반을 둔 중소 SO들은 자본력이 부족해 자구책 마련에도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케이블TV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시작된 사업이다.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지원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은 재고돼야 한다"며 "케이블TV가 무너지면 지역 미디어의 기반이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에 김 교수는 방발기금과 정진기금을 통합해 'AI기금' 등 미래 산업에 부합하는 체계로 전환하고, 기존 SO에 대해서는 납부 유예를 적용하는 간접지원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SO가 채널을 자율적으로 편성하고, 새로운 결합 상품을 자유롭게 출시할 수 있도록 규제를 전면 재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지금 모든 규제를 풀고 방발기금을 면제해줘도 회복이 쉽지 않다"며 "그만큼 업계 상황은 이미 임계점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이 아니면 회복 기회를 영영 놓칠 수 있다"며 "정리 수순이 아닌 회생의 길을 모색해야 할 마지막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서울 종로에서 열린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주최 간담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