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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혁신할 수 없는 이유 세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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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9개월 남은 총선...위기감 공감 약해
영남 의원들 기득권화...당 결정 좌지우지
소장파 쇄신 의지 실종...정파 이익의 도구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국민의힘의 혁신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당을 쇄신하겠다며 띄운 혁신위는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간판을 내릴 판이다. 단 하나의 쇄신도 이뤄진 게 없다. 한마디로 0점이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혁신안이 좌초될 때 이미 예고됐다. 대선에서 참패한 지 두 달이 다 돼가지만 변화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국민의힘의 현주소다.

대선 참패에도 뼈를 깎는 자성과 쇄신은 딴 나라 얘기다. 위기감조차 찾아보기 어렵다.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 선거에서 패한 후보는 대표가 되겠다며 당권 도전에 나섰다. 비상대책위원장과 원내대표로 선거를 이끈 쌍권(권영세·권성동 의원)은 책임질 게 없다고 항변한다. 당을 장악한 영남 구 주류는 건재하다. 쇄신안이 나오는 족족 막아선다. 기득권 사수에 올인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2025.07.23 mironj19@newspim.com

구 주류가 버티는 한 쇄신은 요원하다. 쇄신의 핵심은 인적 청산이다. 인적 청산의 대상이 바로 구 주류 핵심 인사들이다. 그러니 인적 쇄신이 될 리 만무하다. 인적 쇄신은커녕 대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인 탄핵 반대 당론 철회조차 관철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대로라면 희망이 없다. 국민이 지지할 이유가 없다. 당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진 건 너무나 당연하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1∼2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43%, 국민의힘 17%,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4%로 조사됐다.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 대비 2%포인트(p) 떨어져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텃밭인 영남은 물론 70대 이상 핵심 지지층의 이탈도 가시화하고 있다.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한 100% 전화 면접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다. 응답률은 17.4%였다.

지지층마저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고 있는 것이다. 바뀔 가능성도 별로 없다. 8월 22일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뽑지만 영남 중심의 구 주류가 버티는 한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 한동훈 전 대표가 불출마한 이유다. 혁신 없이 내년 6월 지방선거를 맞는다면 참패는 불을 보듯 뻔하다.

수도권은 물론 영남 사수도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산·울산·경남(PK)은 이미 비상등이 켜졌다. 심지어 핵심 텃밭인 대구·경북(TK)에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부겸 전 총리가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이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공공연하다.   

총체적 위기다. 그런데도 바뀌지 않는다. 아니 바꿀 수 없다. 이게 현실이다. 이런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도 쇄신이 불가능한 이유가 있다. 세 가지다. 자신의 정치 생명이 걸린 총선이 3년 가까이 남았다는 점과 영남당의 한계, 소장 쇄신파의 부재가 그것이다.

국민의힘의 비극은 총선이 2년 9개월이나 남았다는 것이다. 위기가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이다. 총선까지 정국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의원들은 지금 당장 움직일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위기가 위기로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총선이 1년 정도만 남았다면 사정은 달랐을 것이다. 이 정도 위기라면 너도나도 살기 위해 몸부림칠 것이다. 쇄신안도 탄력을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 적어도 중진 의원 한두 명은 이미 불출마를 선언했을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영남당의 한계다. 영남은 공천만 받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다. PK 지역 일부를 제외하면 '공천=당선'이다. TK는 말할 것도 없다. 이들이 공천에 목을 메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다 다 죽는다'는 수도권의 위기감을 공감하기 어렵다.

이들은 영남의 강경 보수 지지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들에게 찍히면 끝장이다. 영남 의원들이 전체 국민 정서와 다른 행보를 한 배경이다. 영남 중심의 구 주류 의원 수십 명이 비상계엄 때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막겠다며 관저로 몰려가고 국민 60% 이상이 찬성한 탄핵에 반대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더 심각한 것은 이들이 당의 의사 결정을 좌지우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원 107명 중 지역구 의원은 89명으로 이 중 65%인 58명이 영남 출신이다. 현 지도부도 영남 일색이다. 수도권의 위기를 전적으로 공감할 수 없는 영남 의원들이 대다수다. 이들은 자신들을 겨냥한 당 혁신안에 반대하는 이유다.

이들은 한때 보수당의 기초 자산 역할을 했다. 민주당이 호남을 본거지로 한 것처럼 국민의힘은 영남을 토대로 수도권과 충청, 강원을 공략함으로써 영남과 수도권 등 중부권이 의석수에서 균형을 이뤘다. 수도권 민심이 대세였다.

시간이 갈수록 이런 구도는 깨졌다. 수도권과 충청권에서 무너지면서 보수당은 영남당화했다. 이들이 보수 세력의 중심이 됐고 점차 기득권 세력으로 자리잡았다. 이젠 당을 좌지우지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아니라 영남의 힘이 된 것이다. 

당내 소장 쇄신파의 부재도 심각하다. 2000년 초반 보수 세력의 쇄신을 주도한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같은 쇄신파를 찾아보기 어렵다. 쇄신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세력화돼 있지 않다. 개별적인 목소리는 반향이 크지 않다. 당연히 영향력이 거의 없다.

소장파가 당의 쇄신을 주도해도 모자랄 판에 특정 정파의 이해를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한 측면도 없지 않다. 초선 의원 50명이 2023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나경원 의원의 불출마를 압박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쇄신에 앞장서야 할 초선이 윤 전 대통령이 점찍은 특정인을 대표로 만들기 위한 도구로 이용된 것이다. 당의 쇄신을 주도할 세력이 없다. 그러니 쇄신 동력이 없다.

당의 쇄신과 비전 경쟁을 벌여야 하는 전당대회가 찬탄 대 반탄의 대결 구도가 된 것도 세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 것이다. 국민의힘이 처한 암담한 현실이다. 이래선 비전도 희망도 없다. 국민의 지지는 기대 난망이다. 이럴 바에는 차라리 TK 중심의 영남 세력과 개혁적인 수도권 세력이 헤쳐모여 하는 게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leej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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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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