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ICT

속보

더보기

망 이용대가 제도화 논의 '점화'…"글로벌 CP, 정당한 비용 분담 책임 져야"

기사입력 : 2025년07월28일 13:31

최종수정 : 2025년07월28일 13:31

학계·시민단체 "시장 왜곡 해소 위한 제도적 개입 필요"
정부 "글로벌 논의 흐름 고려해 신중 접근"
국회 "사적 자치·통상 마찰·상호주의 등 신중히 평가 중"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국내외 콘텐츠제공사업자(CP)와 인터넷망사업자(ISP) 간 망 이용대가 문제를 둘러싼 제도적 논의가 다시 불붙었다.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한 망 이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에서는 글로벌 CP의 공정한 비용 분담 필요성과 함께, 현행 규제체계의 한계와 대안을 둘러싼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해민·김우영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관련 부처·전문가·시민사회가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신민수 한양대학교 교수는 이날 주제 발표에서 "현재 글로벌 CP가 네트워크 비용을 거의 부담하지 않으면서도 시장을 과점하고 있다"며 "망 이용대가 제도화를 통해 협상력의 비대칭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형 CP는 캐시 서버 구축, CDN 도입 등 일부 기여를 주장하지만 이는 스스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며, "망 구축비를 부담하고 있는 ISP와 이용자 간 부담 전가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입법 논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AI 기술 확산에 따라 트래픽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며, 그에 따른 인프라 비용 역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네트워크 생태계를 위해 비용 책임의 명확한 배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한 망 이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이어진 토론에서 이종명 성균관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CP의 실질적 비용 부담 수준이 낮은 국내 현실을 지적하며, 공정한 계약 구조를 위한 법제 정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특히 EU를 비롯한 해외 사례를 통해, 정책적 개입의 정당성과 효과를 입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실적으로 글로벌 CP가 국내에서 부담하는 비용은 극히 미미하며, 그 결과 네트워크 비용을 국내 ISP와 이용자가 떠안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공정한 생태계를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계약 체결 의무화'와 '공정한 협상 유도'를 위한 법적 근거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통상마찰 등을 고려하더라도 국내 생태계 유지와 이용자 보호는 정부가 외면할 수 없는 책무"라고 밝혔다.

이 교수는 EU,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주요국의 정책 사례를 소개하며, "해외에서도 트래픽 유발자에 대한 일정한 책임 부과와 공정 계약 유도 정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 측도 제도적 개입의 필요성에 목소리를 높였다. 방효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은 "글로벌 CP들이 망 사용료를 내지 않음으로써 프로모션과 마케팅에 비용을 집중 투입할 수 있고, 이로 인해 국내 사업자는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구조가 형성됐다"며 "플랫폼 시장의 독점이 심화되는 지금, 더 이상 '자율 협상'이라는 명분으로 방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한 망 이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그는 "네트워크 인프라는 사회적 공공재이며, 그 사용에 따른 정당한 기여는 사회적 책무"라며 "플랫폼 기업의 책임은 법적·정책적으로 명확하게 부여돼야 하며, 이는 시장 공정성 회복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고 강조했다.

또한 "망 이용대가를 납부하지 않는 대형 CP들이 막대한 트래픽 유발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를 확보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며 제도 개편을 촉구했다.

한석현 서울YMCA 시민중계실장은 이용자 보호 관점에서 제도적 개입 필요성을 제기했다. 한 실장은 "유튜브 프리미엄 요금이 한국에서만 43% 급등했음에도, 이에 대한 적절한 서비스 개선이나 설명이 없었다"며 "결국 글로벌 CP의 비용 절감은 소비자 요금 인상이나 서비스 제한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망 이용대가 징수 체계가 마련되더라도, 그 수익이 망 고도화와 서비스 품질 개선에 투명하게 사용되는 감시 체계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시장 내 갈등을 예방하고 이용자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비용 부과와 운영의 투명성 확보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공정한 망 이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 현장. [사진=양태훈 기자]

정부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김지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통신경쟁정책과장은 "시장 자율 협상이 원칙이지만, 입법이 추진되는 만큼 국내외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신중히 접근하겠다"며 "글로벌 서비스에 대한 규제는 국제통상 마찰과 직접 연결될 수 있는 사안으로, 해외 동향도 함께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해외에서도 이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특히 유럽의 경우 공정한 분담 원칙을 도입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도 글로벌 흐름을 고려한 규범 정립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전혜선 방송통신위원회 이용자정책총괄과장 역시 "2019년 마련된 망 이용 가이드라인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며 "실태조사에서 비밀유지 조항 등으로 조사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관계부처와 함께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에 나서겠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전 과장은 "이용자 권익 보호와 공정 계약 원칙이 지켜질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 상향과 법제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방통위는 가이드라인이 실제 계약 현장에서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향후 법제화 여부에 대한 검토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망 이용대가 관련 입법 논의의 복잡성과 민감성을 반영해, 사적 자치의 원칙부터 통상 마찰 가능성, 상호주의 적용 여부 등 법안 심사 과정에서 반드시 검토해야 할 핵심 쟁점들을 다각도로 분석해 제시했다.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게티이미지>

최진응 입법조사관은 "현재 발의된 법안들은 일정 부분 망 이용대가의 수취를 가능케 하는 구조이나, 사적 자치 원칙과 통상마찰, 상호주의 문제 등이 논란이 될 수 있다"며 "국내 사업자는 사실상 협상력이 낮아 ISP의 조건을 수용할 수밖에 없지만, 글로벌 CP는 대체 경로로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어 법안의 실효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내 ISP가 요구하는 계약 조건을 글로벌 CP가 거부할 경우, 티어1 네트워크나 제3국 경로를 활용해 우회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 경우 ISP가 역으로 해당 네트워크에 비용을 지불하게 되는 구조가 될 수도 있어, 입법 이후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정교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해외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국내 기업에도 역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상호주의 원칙과 국제 통상 환경도 함께 고려한 신중한 입법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PC "8시간 넘는 야간근무 없앤다"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SPC그룹이 27일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장시간 야간 근로를 폐지하고, 앞으로 생산직의 야근 시간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PC그룹은 야간 생산이 불가피한 일부 필수 품목을 제외하고, 가능하면 야간 가동 자체를 줄여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그룹 관계자는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전반적 생산 구조를 완전히 바꿀 계획이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1일부터 전면 시행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흥 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대통령실]  주간 근무 시간 역시 단계적으로 단축해 장시간 노동에 따른 피로 누적과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번 근무체계 전환이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노조와 협의를 병행하고, 내부 교육 및 매뉴얼 정비 작업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SPC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근로자 안전이 최우선시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 개선하고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SPC삼립 시화공장을 직접 찾아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야간 노동과 과도한 업무 강도를 지적한 데 따른 것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SPC 시화공장에서 발생한 여성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수십 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현장에서 노동자가 죽고 있다"며 "같은 방식의 사고가 반복되는 건 심각한 문제"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돈과 비용 때문에 안전과 생명을 희생하는 구조라면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며 "이번을 계기로 산재 사망률을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김용범 정책실장, 문진영 사회수석 등 청와대 주요 인사들이 배석했으며, SPC 측에선 허영인 회장과 김범수 SPC삼립 대표, 김지형 컴플라이언스위원장, 김희성 안전보건총괄책임자, 김인혁 노조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CJ푸드빌, 크라운제과 등 타 식품업체의 현장 책임자들도 함께 자리를 했다. wonjc6@newspim.com 2025-07-27 13:22
사진
특검, '공천개입 의혹' 윤상현 의원 소환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7일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을 소환했다. 윤 의원은 이날 오전 9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빌딩에 위치한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현장에 모인 취재진이 공천 개입 의혹에 대한 입장을 묻자 윤 의원은 "진실되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답했다.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한 연락을 받은 적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 부분은 조사에서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윤 의원은 2022년 6월 치러진 경남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으며, 특검은 김건희 여사가 당시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에 윤 의원이 개입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 중이다. 김 여사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직후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같은 해 6월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의원이 창원 의창에 전략공천되도록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공개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9일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명태균 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윤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달 8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윤 의원의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과 자택 등을 압수수색하고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공천 개입 의혹을 받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27일 오전 소환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7.27 mironj19@newspim.com wonjc6@newspim.com 2025-07-27 10:0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