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채해병 사망사건 초동조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박정훈 해병대수사단장(대령)이 31일 이명현 특별검사(특검)팀에 참고인 신분으로 2차 출석했다.
박 대령은 이날 오후 1시 24분께 정구승·변경식·정관영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6일에 이어 두 번째로 특검에 출석한 박 대령은 별도의 발언을 하지 않았다.

박 대령 측 변경식 변호사는 '두번째 조사에서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존 박 대령 항명 사건에서 자신들의 기억에 반해 허위진술을 한 증인들이 일부 포착됐고 그 부분에 대한 객관적 증거가 일부 드러났다"며 "박 대령을 모해할 목적으로 위증했다는 측면에서 수사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관영 변호사는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수사권이 원래 군에 없었기 때문에 수사외압 자체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데 어떻게 보나'란 질문에 "그분들은 본인들 유리한대로 입장을 크게 바꾸는 것 같다"며 "국방부 장관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으니 문제가 없다고 얘기하다가, 이제 와서는 직권남용에 있어서 '직권'이 없으니 문제될 것 없다고 한다. 법 적용이 필요나 감정에 따라 바뀔 수 있나"라고 지적했다.
정 변호사는 "특검 수사가 1개월이 돼가는데, 초기 단계가 지나고 이제 본격적으로 수사가 진행되는 것으로 안다"며 "박 대령 및 변호인단과 밖에서 도울 건 돕고 믿고 기다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민영 특별검사보는 지난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박 대령 소환 이유와 관련해 "저희가 그동안 조사하면서 국방부나 해병대 관계자 조사가 많이 진행됐고 그 과정에서 새롭게 확인한 진술이나 내용이 있다"며 "그 부분에 대해 당사자인 박 대령에게 재차 점검하고 확인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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