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K리그1 울산 HD가 김판곤 감독과 결별하고,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을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할 전망이다.
31일 축구계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은 최근 김판곤 감독에게 경질 의사를 전달했고, 신태용 감독과는 이미 감독직 제안 및 구두 합의까지 마친 상황이다. 아직 공식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으나, 신 감독의 부임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판곤 감독은 말레이시아 대표팀에서 성과를 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고, 지난해 7월 대한민국 대표팀으로 떠난 홍명보 감독 후임으로 울산의 지휘봉을 잡았다. 김판곤 감독은 부임 첫해에 리그 3연패를 완성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지만, 올 시즌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울산은 현재 승점 31점(8승 7무 8패)으로 리그 7위에 그치고 있다. 비록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강 플레이오프 구간인 10위 안양 FC(승점 27)와의 격차도 불과 4점에 불과하다. 리그에서의 마지막 승리는 지난 5월 24일 김천과의 경기였다. 그 이후로 울산은 리그 2무 3패를 기록 중이다. 클럽 월드컵에서는 전패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최근에는 성적 부진에 더해 선수단과의 갈등설, 팬들의 반발까지 겹쳐 팀 분위기가 크게 흔들렸다.결국 울산은 대행 체제를 잠시 고려한 뒤, 조기 수습을 위해 풍부한 경험의 신태용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이 최종적으로 지휘봉을 잡게 된다면, 이는 2012년 성남 일화(현 성남FC) 이후 13년 만의 K리그 복귀다. 그는 과거 K리그는 물론, 한국 A대표팀을 이끌고 월드컵 무대까지 경험한 지도자다. 신 감독은 성남 시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2010), FA컵 우승(2011)을 이끌었다.
신 감독은 특히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으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카잔의 기적'이라 불리는 독일전 승리를 이끌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최근까지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동시에 맡아 2020 미쓰비시컵 준우승, 2023 U-23 아시안컵 4강 진출 등의 성과를 거뒀다. 당시 황선홍 감독의 한국을 꺾었고, 한국은 올림픽 진출에 실패했었다.
올해 1월 미쓰비시컵 4강 진출 실패 후 인도네시아 대표팀에서 물러난 신 감독은 최근 대한축구협회 비상근 부회장, 성남FC 비상근 단장 등으로 활동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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