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핌] 박승봉 기자 = 경륜경정총괄본부는 2025년 하반기 경륜이 개막한 지 한 달여가 되어 가는 가운데 특선급 무대가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고 3일 밝혔다. 경주 현장은 연일 폭염 속에서도 특선급 슈퍼스타들의 맹활약과 복병 선수들의 돌풍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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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급 결승전에서 타종이 울리자 3번 류재열, 5번 임채빈, 2번 정종진 순으로 결승선을 향해 전력 질주하고 있다. [사진=국민체육진흥공단] |
하반기 슈퍼특선급은 임채빈(25기·수성), 정종진(20기·김포), 양승원(22기·김포), 류재열(19기·수성), 황승호(19기·서울 개인) 등 5인방이 주도권을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 이들은 500여 명에 달하는 전체 경륜 선수 중 상위 1%로 분류되며, 실력과 경험, 스타성 모두를 겸비했다.
특히 임채빈과 정종진은 그야말로 '적수가 없다'는 평이 나올 만큼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 중이다. 임채빈은 27회차와 29회차에서 전 경기 승리를 거두며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고, 정종진 역시 '2025 KCYCLE 경륜 왕중왕전' 3연승에 이어 28회차까지도 퍼펙트 레이스를 펼쳤다.
양승원, 류재열, 황승호도 경기마다 우승 경쟁을 주도하며 확실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양승원은 하반기 첫 출전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지만 이후 결승전에서 임채빈을 압박하며 준우승을 거뒀다. 류재열은 30회차에서 3연승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탔고, 황승호는 특급 신인을 상대로 한 짜릿한 역전승과 안정적인 젖히기 전법으로 슈퍼특선다운 모습을 보여줬다.
반면 상반기까지 슈퍼특선 라인업에 포함됐던 전원규(23기·동서울)와 인치환(17기·김포)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여 과제가 남았다. 전원규는 김옥철 등에게 밀려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고, 인치환은 하위 등급 선수들에게 발목을 잡히며 충격패를 당했다.
이 와중에 주목할 이름은 단연 김옥철(27기·수성)이다. 김옥철은 29, 30회차 연속 결승 진출에 이어 각각 3위, 2위를 기록, 복병에서 강자로 탈바꿈했다. 선행과 젖히기 등 다양한 전법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경기 시야와 집중력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다. 하반기 흐름을 이어갈 경우 차기 등급 심사에서 슈퍼특선 등극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경륜 전문지 '명품경륜'의 이근우 수석은 "임채빈과 정종진을 중심으로 한 슈퍼특선 5인방의 벽은 높지만, 전원규·인치환의 반등 가능성과 김옥철·박건수 등 신예들의 돌풍이 더해지면서 특선급 무대는 연말까지 요동칠 것"이라며 "이번 하반기 경주는 경기력뿐 아니라 전략 싸움도 한층 복잡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1141worl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