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알도 섬 정원, 윤동주 유고 보존 정병욱 가옥 감성 물들어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가을이면 광양 섬진강과 남해가 만나는 망덕포구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전어 떼가 찾아와 무더위로 잃은 입맛을 되살린다.
12일 광양시에 따르면 망덕포구는 빠른 물살 덕분에 탄탄한 육질과 고소한 풍미를 자랑하는 전어 산지다. 칼슘 미네랄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 건강식으로 적합하다.
전어는 회 무침 구이 등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길 수 있다. 이름에는 '돈 아끼지 않고 사 먹을 만큼 맛있다'는 뜻과 '머리부터 꼬리까지 모두 먹는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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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덕포구 전어회, 전어회무침, 전어구이 등 코스 요리. [사진=광양시] 2025.08.12 ej7648@newspim.com |
'전어 굽는 냄새에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 '머리에 깨가 서 말' '가을 전어 한 마리에 햅쌀밥 열 그릇 죽인다' 같은 속담은 이 지역 사람들의 해학과 애정을 보여준다.
수온 상승으로 다른 곳에서도 전어 생산량이 늘었지만 망덕포구만의 뛰어난 풍광과 맛은 독보적이다. 이곳은 조선시대 전라좌수영 주둔지였고 시인 윤동주의 친필 유고를 보존한 문학 성지로도 알려져 있다.
망덕포구 포물선을 따라 걷다 보면 별헤는다리와 해맞이다리가 연결된 배알도 섬 정원이 자리한다. 일출 일몰 별빛 야경까지 낭만적인 경관으로 방문객 감성을 자극한다.
광양시 관광과 이현주 과장은 "섬진강 550리를 달려 바다와 만나는 망덕포구는 가을 관문이며 현대인에게 쉼터"라며 "싱싱하고 고소한 전어와 함께 몸 마음 치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는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제24회 광양전어축제가 망덕포구 일원에서 열린다. 이번 축제에서는 맨손잡기 체험 광양전어가요제 진월 관광스탬프 투어나 전국 초등학생 백일장 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축제 최초로 해상에서 직접 하는 전어잡이 시연 행사가 예정돼 있어 특별 볼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