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유럽 증시 마감 후 결과가 공개될 미·러 정상의 '알래스카 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에 희망의 빛을 보내주길 바라며 투자자들은 조심스런 행보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에 비해 0.31포인트(0.06%) 내린 553.56으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 556.21까지 올라 지난 3월 초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지점까지 올랐지만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걸었고 결국 마이너스(-) 영역으로 들어섰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8.20포인트(0.07%) 떨어진 2만4359.30에,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38.34포인트(0.42%) 하락한 9138.90으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3.11포인트(0.67%) 오른 7923.45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70.80포인트(0.47%) 상승한 1만5277.20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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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증권거래소[사진=로이터 뉴스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을 앞두고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안심시키는 말을 잇따라 쏟아냈다.
이날도 알래스카 앵커리지로 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푸틴과 영토 교환에 대해 논의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우크라이나가 결정을 내리게 해야 하고, 그들이 적절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번 회담에서 우크라이나가 동의하지 않는 영토 교환 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것이다.
트럼프는 또 "(푸틴이) 평화 협정을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매우 심각한 후과가 있을 것"이라고도 했고, "유럽 및 다른 나라들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도 가능할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은 "투자자들의 관심은 온통 트럼프·푸틴 회담에 쏠려 있다"며 "시장은 이 회담이 우크라이나 분쟁에 대한 해법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길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요 섹터 중에서는 방산과 기술주가 각각 0.8%, 0.6% 떨어졌고, 광업과 헬스케어는 0.8%, 0.7% 올랐다.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업체인 네덜란드의 ASML은 미국의 같은 분야 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pplied Materials)가 중국 수요 약세와 관세 불확실성을 들며 4분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자 1% 동반 하락했다. BE 반도체와 ASMI도 각각 3,3%, 2.8% 떨어졌다.
덴마크 보석업체 판도라는 18.4% 떨어지며 7년 만에 가장 큰 하루 낙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유기적 분기 매출은 70억8000만 덴마크 크로네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 올랐지만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이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예측치 71억2000만 덴마크 크로네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올해 미국 관세 때문에 2억 덴마크 크로네의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판도라의 보석류는 태국에 있는 공장 두 곳에서 만들어지는데 미국은 태국산 제품에 19%의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해상 풍력 터빈 연결용 케이블 제조업체인 덴마크의 NKT는 올해 연간 수익 전망치를 기존 23억7000만~25억2000만 유로에서 26억5000만~27억5000만 유로로 상향 조정하면서 8.6% 올랐다. 2022년 5월 이후 가장 좋은 하루였다.
핀란드의 유틸리티 회사 포르툼(Fortum)은 2분기 영업 이익이 1억1500만 유로에 그쳐 작년 같은 기간의 2억3300만 유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발표와 함께 2.72%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