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이종호 소환조사..."관련자들 사실 진술 가능성"
"조사 내용 광범위하고 金 진술거부"...특검, 신중 기소 전망
[서울=뉴스핌] 김지나 기자 =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김건희 특별검사(민중기 특검)팀이 18일 김 여사를 비롯해 '김건희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 등 '키맨'을 동시에 소환하며 김 여사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이날 조사에서 대부분 진술을 거부해 오는 20일 다시 소환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김 여사의 최측근이자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소환조사가 19일 이어지는 만큼, 특검팀은 김 여사 혐의 입증을 위해 관련자 진술을 충분히 확보한 후 신중하게 기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대질신문 없었던 김건희·김예성·건진법사 동시소환..."金에 압박"
18일 김건희 특검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 오전 9시 35분 김예성 씨가 특검의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호송차를 타고 도착했다. 이어 10분 간격으로 김건희 여사와 전성배 씨가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여사를 비롯해 김예성 씨, 전성배 씨 등 세 명을 동시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김건희 여사와의 대질신문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날 대질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특검팀은 소환조사 날짜와 시간이 우연히 겹쳤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선 김 여사 혐의 입증의 핵심 인물들의 동시 소환이 김 여사에게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단 시각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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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건희 여사, '집사' 김예성 씨,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진. [사진=뉴스핌DB] |
류재율 변호사(법무법인 중심)는 "대질신문은 당사자에게 가장 압박이 되는 방법인데, 대질신문이 아니더라도 동시에 불러 다른 방법으로 방에서 조사하게 되면 김 여사 입장에선 압박이 된다"면서 "김 여사가 구속됐다는 점 역시 서희건설이 자수서를 제출했듯 관련자들이 사실대로 진술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여사 소환조사에서 공천개입,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의 구속영장 혐의에 대해 물었지만,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 "수사 광범위, 金진술거부로 당장 기소 어려워"
김 여사가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 특검팀 입장에선 김 여사를 둘러싼 혐의 입증을 위해 관련자 진술이 더욱 중요해졌다. 특검 입장에선 김 여사가 구속됐기 때문에 관련자 진술이 특검 측에 유리하게 돌아갈 전망이다.
단적으로, 서희건설은 지난 11일 김건희 특검팀에 김 여사에게 이른바 '나토 목걸이'를 줬다는 취지의 자수서를 제출했다. 서희건설 측이 김 여사가 목걸이를 받아 갔다가 몇 년 후 반환했다며 진품 실물도 특검팀에 제출했다. 특검팀이 서희건설을 압수수색한 다음날, 서희건설이 특검팀에 자수한 것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김건희 특검은 다른 특검에 비해 수사 범위가 광범위한데, 이것은 관련자 진술을 이끌어내는 데 압박카드가 될 수 있다"면서 "김건희를 정점으로 하는 수사에 있어 특검에 유리한 진술을 하지 않을 경우, 그 기업과 관련된 다른 수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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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탑승한 호송 차량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특검은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와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동시에 소환했다. 2025.08.18 gdlee@newspim.com |
이종호 전 대표의 경우 지난 14일 있었던 특검 조사에서 김 여사와 대질 신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에 있어 김 여사의 최측근으로 여러 의혹을 받고 있는데, 김 여사와 대면 조사를 해 억울함을 풀겠단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표는 지난 5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김건희 특검팀의 수사 범위는 광범위한 만큼, 김 여사 기소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 김 여사 구속영장은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증거 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발부됐다. 세 가지 혐의를 포함해 특검팀이 수사해야 할 김 여사 관련 혐의는 사문서위조, 위조사문서행사, 업무방해, 위증,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 총 16개 혐의다.
최진녕 씨케이 대표변호사는 "현재 특검팀에서 조사하고 있는 혐의들을 다 기소할 수 있을 진 조금 더 봐야 한다"면서 "이종호 씨를 공범으로 할 수 있을 진 법적으로 다툼의 여지가 있고, 기소를 하면 할 순 있겠지만 그것이 유죄가 나올진 지켜봐야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류재율 변호사는 "(특검 입장에서)한꺼번에 많은 혐의를 기소하면 좋겠지만 특검팀의 조사 내용 자체가 광범위하고 김 여사가 진술을 거부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당장 기소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기소를 한다면 도이치모터스 관련 혐의가 오랜 기간 수사해 왔고 증거도 분명하기 때문에 가장 기소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바라봤다.
abc1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