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오사카 나오미, 아니시모바와 여자 단식 4강 대결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남자프로테니스 세계 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이탈리아)가 US오픈 준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또 하나의 메이저 무대를 빛냈다.
신네르는 4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플러싱메도에 위치한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8강전에서 로렌초 무세티(10위·이탈리아)를 세트스코어 3-0(6-1 6-4 6-2)으로 완파했다. 신네르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며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4강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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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US오픈 4강에 진출한 얀니크 신네르.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이날 맞대결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초의 '이탈리아 선수 간 준준결승'이라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었다. 신네르는 투어 이상급 대회에서 자국 선수들을 상대로만 16전 전승이라는 독보적인 기록을 이어가며 무세티와의 격차를 증명했다.
올 시즌 신네르는 4대 메이저 대회 모두에서 4강에 올랐다. 호주오픈과 윔블던에서는 정상에 섰고, 프랑스오픈에서는 준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US오픈에서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2008년 로저 페더러(스위스) 이후 무려 17년 만에 남자 단식 2연패를 달성하는 주인공이 된다.
신네르의 4강 상대는 캐나다의 펠릭스 오제알리아심(27위). 오제알리아심은 앞선 8강에서 세계 8위 앨릭스 디미노어(호주)를 상대로 무려 4시간 10분에 걸친 접전 끝에 3-1(4-6 7-6 7-5 7-6) 역전승을 거두고 올라왔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오제알리아심이 2승 1패로 앞서지만, 가장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8월 신시내티 대회에서는 신네르가 2-0(6-0 6-2) 완승을 거둔 바 있어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이번 US오픈 남자 단식 4강 대진은 신네르-오제알리아심, 그리고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노바크 조코비치(7위·세르비아)의 빅매치로 압축됐다. 신네르와 조코비치 두 명만이 올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는 점도 흥미롭다. 조코비치는 앞선 3개 메이저에서 모두 4강에서 탈락했으며,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 챔피언으로 이름을 올렸지만 호주오픈에서는 8강, 윔블던에서는 준우승에 그쳤다.
특히 신네르는 이번 승리로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 연승 기록을 26경기로 늘렸다. 역대 최다 연승은 2008년 페더러의 40연승이며, 조코비치가 보유한 27연승이 그 뒤를 잇는다. 이번 US오픈에서 신네르가 정상에 선다면 조코비치를 넘어 단독 2위에 오르게 된다.
경기 후 신네르는 "우리는 서로를 너무 잘 알고 있다. 데이비스컵 같은 자리에서도 함께 뛰어야 하기에 경기장에서는 경쟁하지만 결국 악수로 모든 게 정리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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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로이터=뉴스핌] US오픈 4강에 진출한 오사카 나오미. 2025.09.04 wcn05002@newspim.com |
한편 같은 날 열린 여자 단식 8강에서는 일본의 오사카 나오미(24위)가 카롤리나 무호바(13위·체코)를 2-0(6-4 7-6)으로 꺾고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오사카가 메이저 대회 4강 무대에 오른 것은 2021년 호주오픈 이후 무려 4년 7개월 만이다. 특히 오사카는 메이저 대회에서 4강에 오를 때마다 우승을 차지한 징크스를 갖고 있어 이번 성적에도 기대가 쏠린다.
오사카는 그동안 2018·2020년 US오픈, 2019·2021년 호주오픈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준결승에서는 어맨다 아니시모바(9위·미국)를 상대한다. 상대 전적에서는 아니시모바가 2전 전승으로 앞서 있어 오사카에게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전망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