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 박주민·박홍근·전현희...원외 강훈식·홍익표·정원오 등 거론
[서울=뉴스핌] 지혜진 기자=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군들이 속속 몸풀기를 하고 있다. 내년 6월 전국동시지방선거까지 1년이 채 남지 않은 만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기준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힌 현역 인사는 박주민(3선)·박홍근(4선)·전현희(3선) 의원이다. 원외에서는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홍익표 전 원내대표와 정원오 성동구청장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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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박주민·박홍근·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 정원오 성동구청장. [사진=뉴스핌DB] |
일찌감치 서울시장에 출사표를 내민 건 박주민 의원이다. 박 의원은 지난해 9월 민주당 서울시당 산하에 '새로운서울준비특별위원회'(새서울특위)를 발족해 서울시 관련 현안을 다루는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의 주택 정책을 비판하며 오 시장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은 "오 시장이 2021년 취임과 동시에 2025년까지 24만 호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신속통합기획'과 '모아타운 및 모아주택' 정책을 야심차게 내세웠는데 4년이 지난 지금 신통기획, 모아주택 모두를 합해도 사업인가 기준 예상되는 주택공급세대수는 1만여 세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전 의원(최고위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글로벌 K-서울 도시정책 포럼'을 발족했다. 전 의원은 이 자리에서 "서울은 지금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글로벌 도시"라며 "서울이 다른 글로벌 도시를 앞서는, 전 세계 1위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의 도시 계획을 어떻게 할 것인지, 현재 서울의 교통 문제, 재건축·재개발로 상징되는 서울의 주거 문제를 어떻게 글로벌 수준에 맞출 것인지는 서울이 당면한 과제"라고 짚었다.
박홍근 의원도 사실상 출마를 공식화했다. 박 의원은 지난 11일 뉴스핌TV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지난해 (이 대통령이) 당대표 연임 전과 올해 8월에 이 대통령을 뵐 기회가 있어서 이미 말씀은 드렸다"면서 "본격적으로 준비해야 할 시기인데 국정기획위원회 활동이 중요하다보니 거기에 집중했었다. 이제는 서울의 대전환을 본격적으로 일궈야 할 때라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이 처음 대선에 도전할 때 서울의 중진 의원(당시 3선)으로서 가장 먼저 지지선언을 했음을 강조하며 이 대통령과의 친밀함을 내세우고 있다.
원외 인사 중에는 홍 전 원내대표가 최근 국회 인근에 캠프를 꾸리며 본격적인 도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홍 전 원내대표는 오는 25일 '도시와 미래' 포럼 창립 기념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홍 전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서울 재창조 전략을 밝히고 혁신을 통한 분야별 서울 재창조 방안과 관련한 발제를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강 비서실장도 거론되는 후보군이다. 충남 아산을 지역구에서 3선을 한 강 비서실장은 원래 충남도지사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차기 대권주자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서울시장에 도전해야 한다는 주변의 권유가 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 구청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에서 유일한 3선 구청장으로, 연임 제한 규정상 이번 임기가 끝나면 성동구청장에 재출마 할 수 없다.
지방선거 출마자의 공직 사퇴시한은 선거 90일 전으로, 강 비서실장과 정 구청장은 이 대상이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중 '강력한 후보가 없다'는 우려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민주당 초선 의원은 "서울 지역구 의원들조차 현재 언급되는 후보로는 약하다면서 외부 수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전했다.
heyj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