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텔레그래프, 백악관 관계자 인용해 보도
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00주년 기념 때 방미
[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 영국 국빈 방문을 자신의 인생 최고의 영예라고 밝힌 가운데 그가 찰스 3세 영국 국왕을 미국으로 초대할 계획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 |
지난 17일(현지 시간) 영국 윈저성 '세인트 조지 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 매체는 미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찰스 국왕의 미국 초대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라며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 미국 독립 250주년을 맞아 영국이 기념 행사에서 주연을 맡게 되기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찰스 3세의 모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미국 독립 200주년이었던 1976년 미국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18일 찰스 국왕 초청으로 영국을 국빈 방문했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영국을 두 차례 국빈 방문한 것은 그가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귀국길에서도 흥분과 감격을 감추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동승 기자들에게 "모든 것이 훌륭했다. 남자들도 아름다워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만찬이 열린 윈저성 '세인트 조지 홀'을 거론하며 "그 방에서 아름다워 보이지 않기는 어려웠다. 정말 멋진 방 중에 하나였다. 그곳에 놓인 테이블은 무려 200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크기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기간 중 여러차례 자신이 무척 감동받았고,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그는 만찬장에서 연설을 통해 "이번 국빈 방문이 진정으로 내 인생 최고의 영예"라면서 "두 번의 국빈 방문은 내가 마지막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두 나라의 관계는 단지 '특별한 관계'라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다"며 "양국 관계는 대체 불가능하고 깨지지 않는 관계"라고 했다. "양국간 관계와 정체성의 유대는 소중하며 영원하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문 마지막날인 18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회담 때도 "어제 환상적인 만찬을 선사해 준 찰스 3세 국왕에게 영원히 감사할 것"이라며 자신과 멜라니아 여사는 이를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영국과 미국의 관계는 값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중하다"며 "양국 사이에는 끊을 수 없는 유대감이 있다.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든 그건 끊을 수 없는 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찰스 국왕에 대해서는 "위대한 국왕" "아주 특별한 사람"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출신이라는 개인적 인연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보수 성향의 미국 언론 매체 뉴스맥스의 최고경영자 크리스 러디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머니가 스코틀랜드 스토어노웨이 출신"이라며 "이 같은 깊은 인연으로 영국이 그의 마음속에 특별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