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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로 돌아온 '2025바다미술제',저항·회복의 힘을 함께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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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currents:물 위를 걷는 물결들' 9월27일 개막
17개국 23팀 작가,다대포해수욕장 일대 작품설치
11월 2일까지,워크숍 등 연계 프로그램도 다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부산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돌아온 '2025 바다미술제'가 추석연휴에도 관람객을 맞는다.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란 타이틀로 지난 9월 27일 개막한 올해 바다미술제에는 예년에 비해 젊고 실험적인 작업들이 늘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바 칼푸케오 '오세아니카', 사진 퍼포먼스 2025. 기록 디에고 아르고. [이미지=부산비엔날레] 2025.09.26 art29@newspim.com

바다미술제는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격년제로 개최하는 아트 페스티벌로 올해는 17개국에서 23팀(3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을 예술로 물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다대포해수욕장을 산책 삼아 나섰던 사람들은 신기하고 낯선 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25 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고우니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 옛 다대소각장, 몰운 커피숍 등을 예술을 담는 캔버스로 삼아 오는 11월 2일까지 펼쳐진다. 총 출품작은 46점이다.

작품들은 설치미술과 조각은 물론이고, 첨단 미디어아트, 사운드아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작품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과 공감각적 작업들이 망라돼 관람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아울러 전시해설 프로그램, 어린이 워크숍과 관객 참여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풍성하고 쌍방향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2025 바다미술제를 기획한 전시감독 김금화(가운데)와 베르나 피나(왼쪽)가 다대포 해수욕장의 몰운카페에서 전시주제및 출품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산비엔날레 이준 집행위원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2025 바다미술제로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됐다. 바다와 모래사장, 해안절벽을 배경으로 미술제 참여작가들이 직조한 작품들로 다대포는 '새로운 현대미술'을 만끽하는 장으로 변신했다. 올해 미술제의 기획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하는 김금화와 스위스 제네바 출신으로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베르나 피나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아 미술제를 큐레이팅했다.

부산비엔날레 이준 집행위원장은 "다대포는 강과 바다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장소로, 이번 미술제는 이 특별한 해변에서 지구위기 시대를 탐구하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이 펼쳐진다. 즉 지구상에 요즘 어떤 문제가 있는지, 우리가 직면한 것은 무엇인지 국내외 예술가들이 다대포 몰운커피숍에서부터 다대포소각장까지 작품을 통해 질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위원장은 또 "넓은 바닷가에 작품들이 설치돼 스펙타클함은 다소 부족하지만 하나 하나 시대적 이슈들을 생각하고, 음미해볼 수 있는 작업들"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사하구의 아미산, 낙동강 하구, 남해가 맞닿는 다대포는 서로 다른 밀도의 물줄기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뒤섞이는 가운데 현대작가들의 작품까지 더해져 생태적·문화적 서사가 깃든 장소로 변신했다. 다대포만의 지리적 특수성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흔적과 회복의 풍경을 탐구한 독특한 작업도 자리잡았다.

[서울=뉴스핌]하이케 카비쉬 '마이 시스터즈-케이시'. 작가는 다대포해수욕장 암반 위에 해마 형상의 작품을 설치했다. 인간과 비인간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형상은 환경위기 속 서로를 돌보는 생명체를 의미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공동감독인 김금화, 베르나 피나는 "산과 강, 바다가 만나는 다대포의 낯익은 해변이 예술적 언어들로 채워지며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주제인 '밑 물결'(Undercurrents)은 단순히 수면 아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위와 아래,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물결 사이에 숨겨진 대사작용을 탐구하고, 그 비가시적 흐름을 인간의 감각과 경험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 한 작업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가들은 보이지 않는 힘과 소외된 존재들의 관계를 탐구한 전복적이면서도 진지한 작업들을 바닷가 모래사장과 강과 바다, 암벽에 풀어놓았다. 특히 올해 바다미술제는 버려진 공간인 옛 다대소각장과 몰운커피숍을 예술을 통해 회복시켜 주목된다. 또 일방적 제시가 아닌 관객 참여적 작업괴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과 연대가 모색된 것도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독일 미술가 라울 발휘의 설치작업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 2025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3 art29@newspim.com

공동감독이 제안한 '밑 물결'은 생태적·문화적 층위에서 감지되지 않는 흐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으로 확장되어 물길을 따라 드러나는 것과 숨겨진 것들, 소외된 존재들을 탐색한다. 다대포의 다층적 풍경들은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국내외 작가들로 인해 각기 다른 시선과 접근을 통해 작품으로 변환됐다.

전세계 17개국에서 부산을 찾은 미술가들은 인간과 비인간, 시간과 자연이 얽히는 다대포의 관계망을 리서치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업해 공존과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바다미술제는 관객들이 저마다의 동선대로 열린 바닷가를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만약 다대포 동쪽 해안의 몰운대 해안산책로에서 출발했다면 절벽 위 산책로 아래로 하이케 카비쉬(독일)의 조각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 암반에 살짝 올려진 카비쉬의 검은 조각들은 해마를 닮았다. 암반 위에서 다대포 해변을 내려보는 것같은 조각들은 덧없고 파편화된 현대 생명체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바다미술제 참여작가인 마르코 바로티가 다대포에 자신의 작품 '표류하는 소리'를 살펴보고 있다. 다대포 해변 지형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뿔 모양 스피커 총 6개로 구성된 작품이다. 다대포 수중 생태계 음향과 전통 노동요가 얽힌 사운드를 송출한다. [사진=바다미술제] 2025.10.01 art29@newspim.com

데크 산책로를 조금 더 걸으면 이탈리아의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의 사운드 조각이 보인다. 바로티는 부산 앞바다에 직접 들어가 수중 생물의 소리를 채집했다. 이렇게 포착한 바다의 소리를 작가는 믹싱 작업을 통해 '표류하는 소리'로 완성해 자연분해되는 재료로 만든 6개의 우산모양 스피터를 통해 송출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부산의 수중 생태계 음향과 다대포의 전통노동요 '후리소리'가 혼합돼 평소 듣기 어려운 바다의 숨소리를 들려준다.

낙조전망대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이탈리아, 독일, 한국)가 조성한 거대한 돔형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폴리미터'라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소재가 공존하는 설치작품이다.

작품 외피는 화석연료 기반의 투명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고, 안쪽의 구형 물체는 부산 지역 명물인 기장 다시마로 만들어져 서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시간이 지나면 썩고 마르게 될 다시마와 결코 썩지않을 폴리우레탄 돔이 각가 겉도는 생태적 부조화를 천천히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플라티스크 판타스티크, '폴리미터', 2025. 화석연료 기반의 합성물질(투명 폴리우레탄)로 만든 둥근 돔 안에 기장 다시마로 둥근 구를 만들었다. 외피는 썩지 않는데 반해 다시마로 만든 내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멸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생태적 리듬을 표현한 작품이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서쪽 해안으로 이동하면 잔디광장 앞에 어린이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작품이 놓여 있다. 작가 파울라 프로아뇨 메시아스는 해변용 어린이 장난감과 낙동강 하구의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어 '물결 아래 천개의 눈동자'라는 오브제들을 제작했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자유롭게 집어들고 놀면서 자연 및 다른 생명체와의 친밀한 유대를 체험할 수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울 발히는 모래사장 위에 대나무 파빌리온을 짓고 바람, 새, 스쳐지나가는 자연의 존재들을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타이틀의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바닷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대나무 파빌리온 안에 머물며 자연을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작가는 현장에서 새를 매단 긴 연을 하늘에 직접 날리는 시범을 보였는데, 관람객들은 미술제 기간 중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라울 발히가 만든 연을 날려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마티아스 케슬러 & 아멧 치벨렉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2025. 재활용한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포장지를 길게 잘라 손으로 엮어 만든 대형 카펫. 관객은 작품 위 아래로 넘나들며 우리가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 켜켜이 쌓인 플라스틱의 존재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오스트리아 및 튀르키예 작가인 마티아스 케슬러와 아멧 치벨렉은 다대포 해변에 거대란 카펫을 조성했다. 작가들은 플라스틱 페트병과 폐포장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길게 잘라 엮은 뒤 거대한 직조물을 만들었다. 이로써 부산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길이 10m가 넘는 색색의 대형 카펫이자, 가림막으로 재탄생됐다. 관람객들은 작품 아래에서 햇빛을 피할 수도 있고, 작품 주변을 거닐며 '플라스틱세'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층위 속에서 공존과 회복을 곱씹어보게 된다.

지븨 리 & 필립 씨.라이너는 부산 다대포, 마요르카, 뉴욕에서 채취한 모래 알갱이를 고정밀 기술로 1000배 확대한 뒤 조각작품으로 완성했다. '편린들: 바닷물결의 기억'이란 이 흥미로운 조각은 미시적인 것과 기념비적인 것,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물질 사이의 간극과 조화를 우리 앞에 제시하고 있다.  

독일에서 개념미술및 설치미술을 선보여온 올라프 홀츠압펠은 갯벌과 바다가 맞닿는 생턔계의 '에코톤(ecotone)' 개념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구현했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흐름과 순환을 하이브리드적 오브제 작업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에 부산지역 목수와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과 협력해 짚, 갈대, 나무 등의 재료로 구불구불한 미로형 공간을 만들었다. 열림과 닫힘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공간에 대한 인식과 재료가 지닌 주체성, 문화적 기억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상돈 '알 그리고 등대' 2025. 빛과 바람에 반응하는 6개의 커다란 알과 등대 형상을 결합시켜 기억과 재생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김상돈이 설치작품에 부착된 나무막대를 밀며 작품을 회전시키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한국 아티스트 김상돈은 다대포 해수욕장에 반짝이는 독특한 황금빛 등대를 설치했다. 고대 가야국이 자리했던 부산의 오랜 역사에 주목한 작가는 가야 금관과 신라 금관 등에서 차용한 화려한 장식과 형상을 등대에 적용해 빛과 바람에 찰랑거리는 '알 그리고 등대'를 완성한 것. 그리곤 기다란 나무막대를 부착해 관람객들이 등대를 360도 밀면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부산의 고대 역사 속 흔적과 다대포에 담긴 기억, 그리고 재생의 가능성을 들려주고 있다.

폴란드 작가 디아나 레로넥은 다대포 일대를 담은 사진과 나무막대로 둥근 가림막 형태의 작품 '탈의실'을 만들었다. 지구온난화와 생물 다양성 변화로 날로 변형되는 다대포의 환경을 탐구한 작가는 일상적인 해변시설을 사색의 공간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이같은 작품을 제작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섯명의 '미자'가 모인 작가 콜렉티브인 '오미자'는 '공굴리기'라는 작업을 시도했다. 낙동강 발원지에서부터 낙동강 하류에 이르기까지 낙동강의 식생을 모티프로 공을 굴리는 인간의 즐거움과 숨겨진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의 생존본능 사이의 유희적 공생을 모색한 퍼포먼스를 펼친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인 둥근 자연의 공을 해변에 설치했다. 이 작품은 씨앗과 풀, 산더덕, 야생갓대 등 자연이 서로 뒤엉키고,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좋아함을 매개로 즐기며 공생하는 과정을 즐겁게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미자 '공굴리기'. 2025. 각종 천연재료. [사진=바다미술제] 2025.09.26 art29@newspim.com

부산 출신의 작가 조형섭은 다대소각강에 '장기 초현실'이란 작업을 시도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옛 다대소각장을 찾은 작가는 우연히 굴뚝에 서식하고 있던 새를 만났다. 12년째 폐쇄되어 있던 공간에 자리잡은 바다직박구리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사라지지 않은 다대포의 과거와 방치된 현재, 결정을 기다리는 미래를 포착한 것이다.

그리곤 소각장 외벽에 바다직박구리를 담은 거대한 현수막을 내걸어 다대포의 중첩된 시간을 담아냈다. 작가는 또 소각장 입구의 폐기된 옛 경비실을 머물고 싶은 호텔방처럼 깔끔하게 변환한 뒤, 영상작업까지 곁들여 과거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현재를 만들어가는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오랫동안 방치된 다대소각장의 경비실 내부를 깔끔한 호텔방처럼 개조하고, 영상을 곁들인 조형섭의 작업 '장기 초현실'. 조형섭은 소각장 외벽에 거대한 바다직박구리 현수막을 내걸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서로 다른 시간적 층위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3 art29@newspim.com

이처럼 2025 바다미술제는 참여적 작업과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을 통해 '연대와 공존'의 방식이 다각도로 시도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작가의 발상과 기획의도는 의욕적이나 작업의 완결성은 미흡한 작품도 있어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수면 밑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현상이 물결처럼 번져나가고, 다대포가 품고 있는 기억과 생명, 관계를 새롭게 이으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풍성한 학제간 교류도 토론과 대화를 통해 마련됐다.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센터장 박범순 교수와 협력해 영국 레스터대학교의 얀 잘라시에비치,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의 위르겐 렌, 노터데임대학교의 줄리아 애드니토머스 등 세계적 인류세 석학들이 강연을 펼쳤다. 또한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사회학자, 과학자 등이 함께 모여 예술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략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열렸다. 다대포 해수욕장과 해변공원 두곳에 종합안내소가 마련돼 전시관람 자료와 도록, 기념 아트상품을 구할 수 있다. 추석연휴에도 관람 가능(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는 11월 2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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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낸스, 8.4조원 해킹 당해…역대 최대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추정 피해액 63억 달러(약 8조 4,000억 원)에 달하는 암호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이낸스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추정 총 피해액은 약 63억"라며 "블록체인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피해 자산을 동결했으며,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가 온체인에서 동결됐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즉각 모든 가상자산의 입출금을 일시 중단했다. 비트코인 [사진=블룸버그] 바이낸스 측은 비상 상황에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2018년에 조성한 '사용자 자산 보호 기금(SAFU)'을 언급하며, 모든 손실을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인 테더와 서클 역시 해킹과 관련된 자금 각각 15억 달러 이상과 8억 달러 상당을 즉각 동결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블록체인 정보업체 TRM 랩스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북한 정찰총국 산하의 엘리트 해킹 조직 '트레이더트레이터(TraderTraitor)'를 지목했다. TRM 랩스는 "강력한 온체인 및 오프체인 정보에 근거해 이번 공격은 북한의 정예 해킹 부대인 트레이더트래이터의 소행으로 판단한다"며 "이러한 판단을 매우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해킹은 지난해 2월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발생했던 15억 달러 규모의 탈취 기록을 크게 뛰어넘는 역대 최대 피해다. 이번 사건으로 암호화폐 시장은 큰 충격을 받았다. 비트코인은 29일 미국 증시 마감 후 3% 하락했고, 아시아 거래에서도 추가로 3% 떨어져 7만 7천 달러 아래로 하락하며,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타 알트코인도 매도세를 보였다. 가뜩이나 트레이더들은 이번 주 암호화폐 시장의 큰 변동성에 대비했던 상황이라 충격이 크다. 30일 110억 달러 규모의 옵션 만기가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음 주(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 중 한 곳 또는 둘 다 탈환할 경우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규제 강화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  한편, 사이버 보안 위협은 암호화폐 업계를 넘어 금융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같은 날 예측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은 제3자 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해킹돼 국제 거래소 거래를 한 시간 동안 중단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버블맵스는 X에 게시한 글에서 700명이 넘는 폴리마켓 사용자들이 270만 달러 상당의 자금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한국 대신증권은 최근 고객 정보 유출과 미래에셋운용의 해킹 피해가 공개됐다. 일본에서도 GMO인터넷그룹의 외환거래 클라우드가 해킹 협박을 받는 등 전 세계 금융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고 있다. wonjc6@newspim.com   2026-10-3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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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택 매입 무주택자 44% 증가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서울 아파트 거래가 위축되는 가운데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는 오히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났다.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이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내 집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잇따라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고 있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 확대에 대한 기대보다 당장의 주거 불안이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AI일러스트 = 최현민 기자] ◆ 서울 첫 매수자 전국 대비 10배 이상 증가…30대가 절반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거래가 둔화하는 상황에서도 올해 생애최초 부동산 매수자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면서 주거 불안에 따른 실수요자의 매수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1~9월 서울에서 생애 처음 부동산을 매수한 사람은 6만575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만5711명보다 2만 39명(43.8%)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전국 생애최초 매수자는 32만 471명에서 33만2358명으로 3.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국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른 반면 서울은 40% 넘게 늘면서 매수 지역이 서울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 경우 9만6031명에서 10만8032명으로 12.5% 증가했지만 인천은 3만1255명에서 2만 664명으로 33.9%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1~9월 서울의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3만58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만2602명보다 58.7% 늘었다. 전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의 54.6%를 차지하는 규모다. 20대 역시 4552명에서 6699명으로 47.2% 증가했고 40대는 1만772명에서 1만3994명으로 29.9% 늘었다. 상대적으로 주택 마련 수요가 높은 30대를 중심으로 첫 부동산 매수가 확대된 모습이다. 월별로 보면 올해 서울 생애최초 매수자는 1월 6554명에서 4월 7341명으로 늘었고 8월에는 9353명까지 증가했다. 9월에는 8324명으로 전월보다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5983명과 비교하면 39.1% 높은 수준이다. ◆ 집값·전셋값 동반 상승…공급 확대에도 입주까지 '하세월' 생애최초 매수자가 늘어난 배경으로는 서울 주택가격 상승과 전세시장 불안이 거론된다. 주택 매매가격뿐 아니라 전세가격까지 오르면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주거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7% 상승했다. 강남권 일부 지역에서 가격 조정이 나타났지만 중랑구와 성북구, 서대문구 등 강북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아파트값은 오름세를 유지했다. 이달 들어서도 상승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10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 상승했다. 상승폭은 전주보다 줄었지만 서울 전체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의 상승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세시장에서도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 우려가 이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 전세 계약을 갱신하거나 월세 부담을 감수하는 대신 매매시장에 진입하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는 3기 신도시와 수도권 신규택지 조성 등을 통해 주택공급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도 김포 아라와 구리 건원, 하남 등 수도권 신규택지 6곳에 7만6700가구를 공급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다만 신규택지에 공공택지 최단기 착공모델을 적용하더라도 실제 입주는 203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택지 지정과 보상, 기반시설 조성 등 후속 절차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단기간에 주택공급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서울시와의 주택공급 협의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이번 신규택지 발표에서도 서울 내 공급부지는 포함되지 않았다. 신규 공급 물량이 모두 경기도에 집중된 만큼 이번 대책 역시 서울 주택시장의 수급 불안을 진정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당분간 공급계획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 전까지는 서울 주택가격과 전세가격의 움직임이 무주택자의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치면서 무주택자들의 매수세는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여러차례 대책을 내놓았지만 실제 입주까지는 최소 3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 집을 구해야 하는 무주택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서울 집값과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주택을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의 움직임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min72@newspim.com 2026-10-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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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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