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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대포로 돌아온 '2025바다미술제',저항·회복의 힘을 함께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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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currents:물 위를 걷는 물결들' 9월27일 개막
17개국 23팀 작가,다대포해수욕장 일대 작품설치
11월 2일까지,워크숍 등 연계 프로그램도 다채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부산 다대포해수욕장으로 돌아온 '2025 바다미술제'가 추석연휴에도 관람객을 맞는다. 'Undercurrents: 물 위를 걷는 물결들'이란 타이틀로 지난 9월 27일 개막한 올해 바다미술제에는 예년에 비해 젊고 실험적인 작업들이 늘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세바 칼푸케오 '오세아니카', 사진 퍼포먼스 2025. 기록 디에고 아르고. [이미지=부산비엔날레] 2025.09.26 art29@newspim.com

바다미술제는 부산비엔날레 조직위원회가 격년제로 개최하는 아트 페스티벌로 올해는 17개국에서 23팀(38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다대포 해수욕장 일원을 예술로 물들이고 있다. 이에따라 다대포해수욕장을 산책 삼아 나섰던 사람들은 신기하고 낯선 작품들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2025 바다미술제는 다대포해수욕장과 고우니생태길, 몰운대 해안산책로, 옛 다대소각장, 몰운 커피숍 등을 예술을 담는 캔버스로 삼아 오는 11월 2일까지 펼쳐진다. 총 출품작은 46점이다.

작품들은 설치미술과 조각은 물론이고, 첨단 미디어아트, 사운드아트, 퍼포먼스를 기반으로 한 작품까지 오감을 자극하는 작품과 공감각적 작업들이 망라돼 관람객의 몰입을 유도한다. 아울러 전시해설 프로그램, 어린이 워크숍과 관객 참여 워크숍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이 마련돼 보다 풍성하고 쌍방향 전시체험을 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2025 바다미술제를 기획한 전시감독 김금화(가운데)와 베르나 피나(왼쪽)가 다대포 해수욕장의 몰운카페에서 전시주제및 출품작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은 부산비엔날레 이준 집행위원장.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2025 바다미술제로 다대포해수욕장 일대는 '지붕 없는 미술관'이 됐다. 바다와 모래사장, 해안절벽을 배경으로 미술제 참여작가들이 직조한 작품들로 다대포는 '새로운 현대미술'을 만끽하는 장으로 변신했다. 올해 미술제의 기획은 서울과 베를린을 오가며 활동하는 김금화와 스위스 제네바 출신으로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베르나 피나가 공동으로 감독을 맡아 미술제를 큐레이팅했다.

부산비엔날레 이준 집행위원장은 "다대포는 강과 바다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독특한 장소로, 이번 미술제는 이 특별한 해변에서 지구위기 시대를 탐구하는 '과정으로서의 예술'이 펼쳐진다. 즉 지구상에 요즘 어떤 문제가 있는지, 우리가 직면한 것은 무엇인지 국내외 예술가들이 다대포 몰운커피숍에서부터 다대포소각장까지 작품을 통해 질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준 위원장은 또 "넓은 바닷가에 작품들이 설치돼 스펙타클함은 다소 부족하지만 하나 하나 시대적 이슈들을 생각하고, 음미해볼 수 있는 작업들"이라고 덧붙였다.

부산 사하구의 아미산, 낙동강 하구, 남해가 맞닿는 다대포는 서로 다른 밀도의 물줄기들이 끊임없이 충돌하고 뒤섞이는 가운데 현대작가들의 작품까지 더해져 생태적·문화적 서사가 깃든 장소로 변신했다. 다대포만의 지리적 특수성을 배경으로 산업화의 흔적과 회복의 풍경을 탐구한 독특한 작업도 자리잡았다.

[서울=뉴스핌]하이케 카비쉬 '마이 시스터즈-케이시'. 작가는 다대포해수욕장 암반 위에 해마 형상의 작품을 설치했다. 인간과 비인간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 형상은 환경위기 속 서로를 돌보는 생명체를 의미한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공동감독인 김금화, 베르나 피나는 "산과 강, 바다가 만나는 다대포의 낯익은 해변이 예술적 언어들로 채워지며 새로운 에너지를 뿜어내고 있다. 주제인 '밑 물결'(Undercurrents)은 단순히 수면 아래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위와 아래, 즉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의 상호작용을 뜻한다. 물결 사이에 숨겨진 대사작용을 탐구하고, 그 비가시적 흐름을 인간의 감각과 경험의 차원으로 끌어올리려 한 작업들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로써 작가들은 보이지 않는 힘과 소외된 존재들의 관계를 탐구한 전복적이면서도 진지한 작업들을 바닷가 모래사장과 강과 바다, 암벽에 풀어놓았다. 특히 올해 바다미술제는 버려진 공간인 옛 다대소각장과 몰운커피숍을 예술을 통해 회복시켜 주목된다. 또 일방적 제시가 아닌 관객 참여적 작업괴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과 연대가 모색된 것도 특징이다.

[서울=뉴스핌] 독일 미술가 라울 발휘의 설치작업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 2025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3 art29@newspim.com

공동감독이 제안한 '밑 물결'은 생태적·문화적 층위에서 감지되지 않는 흐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힘으로 확장되어 물길을 따라 드러나는 것과 숨겨진 것들, 소외된 존재들을 탐색한다. 다대포의 다층적 풍경들은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국내외 작가들로 인해 각기 다른 시선과 접근을 통해 작품으로 변환됐다.

전세계 17개국에서 부산을 찾은 미술가들은 인간과 비인간, 시간과 자연이 얽히는 다대포의 관계망을 리서치하며 지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업해 공존과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

바다미술제는 관객들이 저마다의 동선대로 열린 바닷가를 자유롭게 즐기면 된다. 만약 다대포 동쪽 해안의 몰운대 해안산책로에서 출발했다면 절벽 위 산책로 아래로 하이케 카비쉬(독일)의 조각을 만날 수 있다. 바닷가 암반에 살짝 올려진 카비쉬의 검은 조각들은 해마를 닮았다. 암반 위에서 다대포 해변을 내려보는 것같은 조각들은 덧없고 파편화된 현대 생명체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 바다미술제 참여작가인 마르코 바로티가 다대포에 자신의 작품 '표류하는 소리'를 살펴보고 있다. 다대포 해변 지형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생성한 뿔 모양 스피커 총 6개로 구성된 작품이다. 다대포 수중 생태계 음향과 전통 노동요가 얽힌 사운드를 송출한다. [사진=바다미술제] 2025.10.01 art29@newspim.com

데크 산책로를 조금 더 걸으면 이탈리아의 사운드 미디어 아티스트 마르코 바로티의 사운드 조각이 보인다. 바로티는 부산 앞바다에 직접 들어가 수중 생물의 소리를 채집했다. 이렇게 포착한 바다의 소리를 작가는 믹싱 작업을 통해 '표류하는 소리'로 완성해 자연분해되는 재료로 만든 6개의 우산모양 스피터를 통해 송출하고 있다. 작품에서는 부산의 수중 생태계 음향과 다대포의 전통노동요 '후리소리'가 혼합돼 평소 듣기 어려운 바다의 숨소리를 들려준다.

낙조전망대에서 해안산책로를 따라 내려오면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이탈리아, 독일, 한국)가 조성한 거대한 돔형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폴리미터'라는 이 작품은 서로 다른 소재가 공존하는 설치작품이다.

작품 외피는 화석연료 기반의 투명 폴리우레탄으로 되어 있고, 안쪽의 구형 물체는 부산 지역 명물인 기장 다시마로 만들어져 서로 극명한 대비를 이룬다. 시간이 지나면 썩고 마르게 될 다시마와 결코 썩지않을 폴리우레탄 돔이 각가 겉도는 생태적 부조화를 천천히 보여줄 예정이다. 

[서울=뉴스핌] 플라티스크 판타스티크, '폴리미터', 2025. 화석연료 기반의 합성물질(투명 폴리우레탄)로 만든 둥근 돔 안에 기장 다시마로 둥근 구를 만들었다. 외피는 썩지 않는데 반해 다시마로 만든 내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멸해가는 것이 특징이다. 조화를 이루지 못하는 생태적 리듬을 표현한 작품이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서쪽 해안으로 이동하면 잔디광장 앞에 어린이 장난감을 연상시키는 알록달록한 작품이 놓여 있다. 작가 파울라 프로아뇨 메시아스는 해변용 어린이 장난감과 낙동강 하구의 생물체에서 영감을 얻어 '물결 아래 천개의 눈동자'라는 오브제들을 제작했다. 관람객들은 이 작품을 자유롭게 집어들고 놀면서 자연 및 다른 생명체와의 친밀한 유대를 체험할 수 있다.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라울 발히는 모래사장 위에 대나무 파빌리온을 짓고 바람, 새, 스쳐지나가는 자연의 존재들을 체험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바람은 누구의 것인가'라는 타이틀의 이 작품은 관람객들이 바닷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대나무 파빌리온 안에 머물며 자연을 직접 만끽할 수 있다.

작가는 현장에서 새를 매단 긴 연을 하늘에 직접 날리는 시범을 보였는데, 관람객들은 미술제 기간 중 열리는 워크숍을 통해 라울 발히가 만든 연을 날려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마티아스 케슬러 & 아멧 치벨렉 '아무 것도 아닌 것에서 무언가를 만들기'. 2025. 재활용한 플라스틱 쓰레기와 폐포장지를 길게 잘라 손으로 엮어 만든 대형 카펫. 관객은 작품 위 아래로 넘나들며 우리가 미쳐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이미 우리 주변에 켜켜이 쌓인 플라스틱의 존재를 다시금 살펴볼 수 있다. [사진= 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오스트리아 및 튀르키예 작가인 마티아스 케슬러와 아멧 치벨렉은 다대포 해변에 거대란 카펫을 조성했다. 작가들은 플라스틱 페트병과 폐포장지 등 재활용 쓰레기를 지역 주민들과 함께 길게 잘라 엮은 뒤 거대한 직조물을 만들었다. 이로써 부산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길이 10m가 넘는 색색의 대형 카펫이자, 가림막으로 재탄생됐다. 관람객들은 작품 아래에서 햇빛을 피할 수도 있고, 작품 주변을 거닐며 '플라스틱세'라는 새로운 지질학적 층위 속에서 공존과 회복을 곱씹어보게 된다.

지븨 리 & 필립 씨.라이너는 부산 다대포, 마요르카, 뉴욕에서 채취한 모래 알갱이를 고정밀 기술로 1000배 확대한 뒤 조각작품으로 완성했다. '편린들: 바닷물결의 기억'이란 이 흥미로운 조각은 미시적인 것과 기념비적인 것, 지역적 특수성과 세계적 물질 사이의 간극과 조화를 우리 앞에 제시하고 있다.  

독일에서 개념미술및 설치미술을 선보여온 올라프 홀츠압펠은 갯벌과 바다가 맞닿는 생턔계의 '에코톤(ecotone)' 개념에서 영감을 받은 작업을 구현했다. 끊임없이 생성되고 변화하는 흐름과 순환을 하이브리드적 오브제 작업으로 표현해온 작가는 이번에 부산지역 목수와 부산대학교 건축학과 학생들과 협력해 짚, 갈대, 나무 등의 재료로 구불구불한 미로형 공간을 만들었다. 열림과 닫힘이 공존하는 그의 작품은 공간에 대한 인식과 재료가 지닌 주체성, 문화적 기억에 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서울=뉴스핌] 김상돈 '알 그리고 등대' 2025. 빛과 바람에 반응하는 6개의 커다란 알과 등대 형상을 결합시켜 기억과 재생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작가 김상돈이 설치작품에 부착된 나무막대를 밀며 작품을 회전시키고 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1 art29@newspim.com

한국 아티스트 김상돈은 다대포 해수욕장에 반짝이는 독특한 황금빛 등대를 설치했다. 고대 가야국이 자리했던 부산의 오랜 역사에 주목한 작가는 가야 금관과 신라 금관 등에서 차용한 화려한 장식과 형상을 등대에 적용해 빛과 바람에 찰랑거리는 '알 그리고 등대'를 완성한 것. 그리곤 기다란 나무막대를 부착해 관람객들이 등대를 360도 밀면서 움직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작가는 부산의 고대 역사 속 흔적과 다대포에 담긴 기억, 그리고 재생의 가능성을 들려주고 있다.

폴란드 작가 디아나 레로넥은 다대포 일대를 담은 사진과 나무막대로 둥근 가림막 형태의 작품 '탈의실'을 만들었다. 지구온난화와 생물 다양성 변화로 날로 변형되는 다대포의 환경을 탐구한 작가는 일상적인 해변시설을 사색의 공간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이같은 작품을 제작했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섯명의 '미자'가 모인 작가 콜렉티브인 '오미자'는 '공굴리기'라는 작업을 시도했다. 낙동강 발원지에서부터 낙동강 하류에 이르기까지 낙동강의 식생을 모티프로 공을 굴리는 인간의 즐거움과 숨겨진 씨앗을 퍼뜨리는 식물의 생존본능 사이의 유희적 공생을 모색한 퍼포먼스를 펼친 것. 그리고 그 결과물인 둥근 자연의 공을 해변에 설치했다. 이 작품은 씨앗과 풀, 산더덕, 야생갓대 등 자연이 서로 뒤엉키고, 인간과 비인간이 서로 좋아함을 매개로 즐기며 공생하는 과정을 즐겁게 선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오미자 '공굴리기'. 2025. 각종 천연재료. [사진=바다미술제] 2025.09.26 art29@newspim.com

부산 출신의 작가 조형섭은 다대소각강에 '장기 초현실'이란 작업을 시도했다. 전시를 준비하며 작품의 영감을 얻기 위해 옛 다대소각장을 찾은 작가는 우연히 굴뚝에 서식하고 있던 새를 만났다. 12년째 폐쇄되어 있던 공간에 자리잡은 바다직박구리의 시선을 통해, 작가는 사라지지 않은 다대포의 과거와 방치된 현재, 결정을 기다리는 미래를 포착한 것이다.

그리곤 소각장 외벽에 바다직박구리를 담은 거대한 현수막을 내걸어 다대포의 중첩된 시간을 담아냈다. 작가는 또 소각장 입구의 폐기된 옛 경비실을 머물고 싶은 호텔방처럼 깔끔하게 변환한 뒤, 영상작업까지 곁들여 과거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 현재를 만들어가는 시간의 층위를 드러내고 있다.

[서울=뉴스핌] 오랫동안 방치된 다대소각장의 경비실 내부를 깔끔한 호텔방처럼 개조하고, 영상을 곁들인 조형섭의 작업 '장기 초현실'. 조형섭은 소각장 외벽에 거대한 바다직박구리 현수막을 내걸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서로 다른 시간적 층위를 드러내기도 했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10.03 art29@newspim.com

이처럼 2025 바다미술제는 참여적 작업과 다학제적 연구, 커뮤니티 중심의 협업을 통해 '연대와 공존'의 방식이 다각도로 시도된 것이 특징이다. 물론 작가의 발상과 기획의도는 의욕적이나 작업의 완결성은 미흡한 작품도 있어 아쉬움을 준다. 하지만 수면 밑에 감춰진 보이지 않는 목소리와 현상이 물결처럼 번져나가고, 다대포가 품고 있는 기억과 생명, 관계를 새롭게 이으려는 시도를 엿볼 수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풍성한 학제간 교류도 토론과 대화를 통해 마련됐다.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 센터장 박범순 교수와 협력해 영국 레스터대학교의 얀 잘라시에비치, 막스 플랑크 지구인류학 연구소의 위르겐 렌, 노터데임대학교의 줄리아 애드니토머스 등 세계적 인류세 석학들이 강연을 펼쳤다. 또한 부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환경운동가, 사회학자, 과학자 등이 함께 모여 예술이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가능성과 전략을 논의하는 라운드테이블도 열렸다. 다대포 해수욕장과 해변공원 두곳에 종합안내소가 마련돼 전시관람 자료와 도록, 기념 아트상품을 구할 수 있다. 추석연휴에도 관람 가능(오전 10시~오후 6시). 전시는 11월 2일까지.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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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조 영업익' 역사 새롭게 쓴 삼성전자의 비밀은?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을 돌파한 배경에는 메모리 반도체의 폭발적인 수익성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범용 D램과 낸드플래시까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메모리 전반이 이례적인 초고마진 구간에 진입했다. 특히 범용 D램의 수익성이 HBM을 추월하는 이례적인 현상까지 나타났다. 내년에는 HBM 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반도체 호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8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59%, 영업이익은 782.50% 증가했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3.70%, 20.01% 늘었다. 이날 사업부문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부문에서만 110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D램 이익률 83%·낸드 71%…메모리 초고마진 시대실적 개선을 주도한 것은 메모리 반도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램의 3분기 영업이익률이 83%, 낸드는 71%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수익성의 배경에는 범용 메모리 가격 급등이 있다.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대되면서 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동반 증가했다. 반면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확대하기 어려워지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했고, 가격 결정권은 공급업체 쪽으로 기울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범용 D램 계약가격은 올해 1분기 전분기 대비 93~98%, 2분기에도 58~63%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반기에만 가격 수준이 크게 높아진 데 이어 하반기에도 추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업체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HBM보다 돈 되는 범용 D램…수익성 역전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범용 D램과 HBM의 수익성 역전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 6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서버용 DDR5 64GB RDIMM의 웨이퍼당 매출과 수익성이 HBM을 넘어섰다고 분석했다. HBM은 여러 개의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만드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일반 D램보다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같은 용량을 생산하는 데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지만, 높은 판매가격을 바탕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제품으로 평가받아 왔다. 그러나 지난해 체결한 연간 공급계약이 올해 HBM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동안 범용 D램은 급등한 시황을 상대적으로 빠르게 반영했다. 가격 상승 속도의 차이가 일부 서버용 D램의 수익성을 HBM보다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낸드 역시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고수익 제품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대규모언어모델(LLM)의 학습뿐 아니라 AI 추론과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기업용 SSD 구매가 늘면서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기업용 SSD의 비트 수요가 전년 대비 8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낸드 전체 계약가격은 전분기 대비 15~20%, 기업용 SSD는 23~2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스마트폰과 소비자용 저장장치 수요는 상대적으로 부진해 제품별 가격 상승 폭에는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HBM4E [사진=삼성전자] ◆내년 HBM 가격 121% 급등 전망…고수익 이어지나범용 메모리의 수익성 상승은 내년 HBM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생산업체 입장에서는 같은 웨이퍼를 투입했을 때 범용 D램의 수익성이 더 높아진 만큼 HBM을 공급할 때도 그에 상응하는 가격을 확보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2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내년 HBM 평균판매가격(ASP)이 올해보다 121%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제품의 계약가격 인상뿐 아니라 고가 제품인 HBM4의 공급 비중 확대와 내년 하반기 HBM4E 양산 증가 등을 반영한 전망이다. 이는 동일한 규격의 HBM 가격이 일률적으로 두 배 이상 오른다는 의미는 아니다. 다만 차세대 제품 전환과 공급 부족이 맞물리면서 HBM 시장 전체의 가격 수준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메모리 업체들도 내년 HBM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산제이 메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0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2027년 HBM 공급물량의 상당 부분이 이미 판매계약을 통해 확보됐으며, 계약가격도 2026년보다 훨씬 높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가격 상승이 HBM과 비HBM 메모리 간 수익성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HBM과 범용 D램은 생산능력을 공유하는 만큼 어느 한쪽의 생산을 늘리면 다른 쪽의 공급이 제한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HBM은 적층 공정과 수율 확보에도 시간이 필요해 단기간에 공급을 확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범용 D램과 낸드의 가격 급등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면 내년에는 HBM 가격 인상 효과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범용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고 HBM4의 생산원가와 수율도 변수인 만큼 높은 수익성을 얼마나 유지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syu@newspim.com 2026-10-08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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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스테이지 대상에 '심각한 개구리' 수상 [서울=뉴스핌] 이지은 기자 =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하는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 대회 '히든스테이지'가 다수의 실력 있는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며 막을 내렸다. 7일 서울 동대문구에 위치한 KOCCA콘텐츠문화광장 내 스테이지66에서는 제4회 '히든 스테이지'가 개최됐다. 이번 결선에는 김은찬밴드, 박희수, 신직선, 심각한개구리, 오아(OHAH), 윤준, 윤태경, 채수빈, 채비(Che!vee), 혼즈(Hon'z)까지 총 10팀이 이름을 올렸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유근석 뉴스핌대표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HIDDEN STAGE)'에서 결선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참가번호 8번 심각한개구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khwphoto@newspim.com 결선 무대에서 참가자 심각한 개구리는 '불을 밝혀라'를 선곡했다. 해당 곡은 비참한 세상 속에서도 서로를 일으켜주며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의 노래로, 우리 마음속에 꺼져가는 불을 다시 밝히자는 내용이 담겼다. 무대에 오른 심각한 개구리는 안정적인 중저음을 자랑하며 경쾌한 분위기의 곡을 활기차게 이끌었다. 심사위원을 맡은 배순탁 대중음악평론가는 심각한 개구리의 무대에 대해 "제일 마음에 들었던 점은, 곡 주제의 독창성"이라고 밝혔다. 이어 "대혐오의 시대에 대해 희망을 놓지 말자, 선의가 흐르고 있다는 걸 노래했다는 게 가장 마음에 들었다. 인상 깊게 잘 들었다"고 호평했다. 정민재 심사위원은 "영상 심사 때부터 인상 깊게 들었다. 초반에는 긴장했던 것 같다. 후반으로 갈수록 잘 풀려서 자신만의 페이스로 잘 꾸민 것 같다. 음악적으로 매력적이라고 느꼈고, 본인의 메시지와 소리를 잘 가지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선부터 본선, 그리고 결선 무대까지 모두 끝낸 후 만난 심각한 개구리는 후련한 표정을 지으며 대상 소감을 전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HIDDEN STAGE)'에서 결선에서 참가번호 8번 심각한개구리가 경연을 펼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주관하고,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khwphoto@newspim.com "일단 오디션이 끝나서 너무 후련합니다. 예선과 본선, 결선까지 세 차례나 진행이 됐기 때문에 긴장감이 유지되는 경연대회였어요. 일단 후련하다는 마음이 가장 크고, 대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 하하." 심각한 개구리는 결선 무대에서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지만, 심사위원의 호평을 받으며 대상과 상금 500만원을 품에 안았다. "수상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어요(웃음). 심사위원들께서 너무 좋은 평가를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기대를 해봐도 되겠다 싶더라고요. 또 이번 노래가 '히든 스테이지'의 취지에 맞는 음악이라고 생각했어요. 평소에는 마냥 긍정적인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 노래는 세상에 대한 불만을 포함한 노래였거든요. 그래서 이 곡으로 결선에 나가면 결과가 좋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대상을 받아서 너무 행복해요." 활동명 '심각한 개구리'에는 '심각한'이라는 말이 붙지만, '고민 끝에 행복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라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행복하고 긍정적인 노래만 해온 심각한 개구리는 처음으로 세상에 대한 불만을 노래했다. "사실 밝은 음악만 했던 이유가, 부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결과가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그런데 이번에 '불을 밝혀라'로 결선 무대에 나왔고, 심사위원들의 평가를 들으니까 속 깊은 어려운 이야기에도 진심을 담았을 때 결과가 좋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이런 어렵고 어두운 이야기도 용기 있게 펼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HIDDEN STAGE)'에서 결선에서 참가번호 8번 심각한개구리가 경연을 펼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주관하고,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khwphoto@newspim.com 심각한 개구리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한지 10년이 됐다. 올해로 10년차에 접어든 그는, 이번 수상의 기쁨을 가족에게 돌리고 싶다며 환한 웃음을 지었다. "어머니는 가수로 활동을 하셨고, 아버지는 시인이세요. 그동안 오디션에 나가서 1등을 못했었거든요. 올해 목표가 1등이었는데, 이번 수상 소식을 부모님에게 먼저 전하고 싶어요. 저도 언론매체 뉴스핌에서 진행한 오디션에서 1등을 했다고 당당하게 전하고 싶어요. 부모님이 그동안 제 곡을 듣고 나서 부족한 점을 말해주셨는데, '불을 밝혀라'를 듣고 나서는 저만의 개성이 생긴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거든요. 그래서 더 확신을 갖고 결선 곡으로 정했는데, 결과까지 완벽한 것 같아요." 제4회 '히든 스테이지' 대상이 주인공이 된 심각한 개구리는 앞으로의 음악 활동 계획에 대해 "상금을 단독 공연을 하는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김규빈 기자 = 참가자 심각한 개구리가 7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KOCCA콘텐츠문화광장 스테이지66에서 열린 제4회 뉴스핌 싱어송라이터 경연대회 '히든스테이지' 결선에서 무대를 펼치고 있다. '히든스테이지'는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과 감엔터테인먼트가 주최·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이 후원한다. 2026.10.07 "결선 때 부른 '불을 밝혀라'가 포함된 미니앨범이 10월 14일에 나와요. 앨범명이 '추락한 개구리'인데, 꿈과 희망을 갖고 세상을 비행했던 개구리가 세상의 풍파를 맞고 추락한 내용을 담았어요. 세상의 아픔과 외로움을 노래하려고 해요. 기존에 들었던 음악과 달리 진지하고 조용하고, 어쩌면 심각한 앨범인데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번에 받은 상금으로 단독 공연을 해보려고 해요. 공연을 할지 말지 고민했는데, 이렇게 된 거, 한 번 추진해 보겠습니다!" 제4회 '히든 스테이지' 심사는 배순탁, 김도헌,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가 맡았다. 심사는 음악적 완성도와 가사 표현력 및 메시지, 가창력과 무대 표현력을 중점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500만원)은 심각한 개구리가 수상했다. 이어 한국콘텐츠진흥원장상 최우수상(300만원)은 윤태경, 우수상(200만원)은 김은찬 밴드, 루키상(200만원)은 신직선에게 돌아갔다. alice09@newspim.com 2026-10-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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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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