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측 예약 취소 통보 후 호텔, 고객에 '원래 일정 가능' 안내
예식 변경 고객에는 위약금·비용 지원, 원래 일정 복귀는 제외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신라호텔이 국가행사를 이유로 결혼식 일정을 변경해 달라고 통보했던 고객들에게 다시 기존 날짜에 예식을 치를 수 있다고 안내한 사실이 알려졌다. 결혼식을 두 달여 앞두고 갑작스레 예약 취소를 통보했던 호텔이 입장을 다시 바꾼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신라호텔은 앞서 예식 취소 통보를 받았던 예비 부부들에게 "당초 예약한 일정이나 조정된 일정 중 원하는 날짜에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는 내용을 전달했다. 그동안 호텔은 "국가행사가 예정돼 있어 해당 기간에는 결혼식 진행이 불가능하다"는 이유로 일방적인 일정 변경을 요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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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전경. [사진=호텔신라] |
당시 호텔이 근거로 제시한 '국가행사'는 오는 10월 31일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경우, 서울 체류 기간(10월 31일부터 나흘간) 신라호텔 연회장과 객실을 전면 사용하겠다는 의사를 중국 측이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측이 지난 주말 돌연 예약을 취소하면서 원래대로 예식 진행이 가능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호텔은 해당 기간에 일반 객실 예약도 재개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국가행사 일정의 변동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며 "이미 일정을 바꾼 고객에게는 약속대로 위약금과 예식 비용을 보전하되 최초 예약일로 다시 돌릴 경우에는 별도 지원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mky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