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세안 국가 간 초국경 범죄 합동작전 전개
경찰청, 해외 경찰 영사 파견 등 국제협력 강화
[서울=뉴스핌] 송기욱 기자 =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상대로 한 범죄가 잇따르자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합동으로 부검을 추진하고, 현지 수사 공조 강화를 위해 국가수사본부장 파견을 검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경찰청은 최근 캄보디아 내 우리 국민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가 급증함에 따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경찰의 국제공조 역량을 총동원하기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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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
경찰은 우선 이달 2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국제경찰청장회의(25개국 및 인터폴·유로폴·아세아나폴 참석)를 통해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 범죄단체의 심각성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각국의 협력 강화를 촉구할 계획이다.
특히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리는 한·캄보디아 양자회담에서는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방안을 주요 의제로 다루며, 현지에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 및 한국 경찰 파견을 논의할 예정이다.
경찰은 최근 캄보디아 현지에서 숨진 우리 국민의 시신을 유족에게 신속히 인도하기 위해 국과수와 합동 부검을 추진 중이며, 이르면 10월 내에 현지 방문이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국가수사본부장의 캄보디아 방문도 추진해 수사 공조 강화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경찰청은 지난 7월 발족한 '캄보디아 범죄피해 공동대응팀'의 기능을 확대하고, 전화금융사기·스캠·취업사기·감금 등 동남아시아 전역에서 발생하는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은 인터폴, 아세아나폴, UNODC 등 국제기구 및 아세안 10개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 경찰이 참여하는 국제공조 협의체를 연내 출범시켜 납치·감금·온라인 사기 등 초국경 범죄에 대한 합동작전을 전개할 예정이다. 내달 모로코에서 열리는 인터폴 총회에서도 초국경 스캠 단지 대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을 촉구할 계획이다.
또 외교부와 행정안전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범죄 다발 지역에 경찰 영사를 확대 배치하고, 경찰청 내 국제공조 수사를 담당할 인력을 30명 증원할 방침이다.
경찰청은 오는 13일 오후 2시 국제협력관 주재로 중국 및 동남아시아 지역 경찰 영사 등 15명과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협조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유재성 경찰청장 직무대행 주재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대상 범죄 대응 및 국제공조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유재성 직무대행은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며 "국민들께서 안심하고 해당 지역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당 나라들과의 국제 공조 및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onewa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