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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취업난 심화…청년들 '고수익 해외취업' 유혹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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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취업사기' 이면엔 고물가·취업난에 허덕이는 청년 고통
가계대출 연체율 20대 최고…학자금 미상환 비율도 급증
지방대학, 유혹에 더 취약 구조…캄보디아 대학생 사망자도 지방 출신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최근 우리나라 대학생이 캄보디아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사망하면서 교육당국과 각 대학들이 해외 취업사기 예방 교육 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고물가·취업난 현상 심화로 대학생들이 검증되지 않은 해외취업에 내몰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7일 교육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8월 충남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던 대학생 A씨가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 범죄단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국내 학자금 대출 체납 현황. [사진=김아랑 미술기자]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이달 13일까지 접수된 캄보디아 관련 실종·감금 의심 사건은 143건이다. 사건의 피해자는 대부분 A씨와 같이 20~30대 청년들이다.

표면적으로는 해외 취업사기 및 강력범죄지만 그 이면에는 '청년 빈곤'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집값을 비롯한 물가가 수년째 오르고 있는 반면 고용 시장은 위축되면서 빚을 제때 못 갚는 청년들이 급증하고 있다.

5대 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20대의 평균 가계대출 연체율은 0.41%로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다. 빚을 3개월 이상 못 갚거나 세금을 1년간 못 낸 '신용유의자' 규모도 3년간 25% 늘었다.

생업을 갖기 힘든 대학생들로 범위를 좁히면 현실이 더욱 가혹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이 국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 미상환 비율은 2020년 14.0%에서 2024년 16.5%로 상승했다.

학자금 대출 체납에 대한 강제징수(압류) 집행 건수는 5년 전 467건에서 2024년 1만2354건으로 급증했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사법대학 교수는 "대학생들이 국내에서는 돈을 벌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보니 '고수익 알바'와 같은 문구의 유혹에 빠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사회경험도 부족해 현지 일자리의 사실관계와 적합성을 파악하기 어렵고 주변 사람들의 말만 믿기 쉬워 더욱 취약하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수도권·비수도권 대학생 취업률. [사진=김아랑 미술기자]

교육현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서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지방권 대학생들이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견도 나온다. A씨 역시 경북 예천 출신으로 충남 소재 대학에 재학 중이었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지난 8월 발간한 '지방대학 육정정책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학 졸업생 취업률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간 격차는 2014년 1.0%포인트(p)에서 2023년 2.6%p로 늘었다.

지방대 재학생들은 일자리는커녕 '스펙업'을 위한 기회도 마땅치 않아 해외취업의 유혹에 더욱 내몰리기 쉽다는 시각도 있다.

영동권 소재 4년제 대학에 재학 중인 김모 씨는 "대외활동 대부분 서울에서 이뤄지다 보니 왕복 4시간 거리를 기차를 타고 가야 한다. 서울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보다 교통비, 숙박비 등 돈이 더 들 수밖에 없다"라며 "이렇게 해도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다는 미래를 그리기 힘들다 보니 해외의 고수익 일자리에 대해 환상을 많이 가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경기도의 한 4년제 대학 재학생 B씨 역시 "주 활동지가 서울인 한 대기업의 대외활동에 참여한 적 있는데 '인서울 대학'이 아닌 학생은 나밖에 없었다"며 "감정적 박탈감도 심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부족해 세상물정에도 어두워진다고 느껴진다. 지방으로 내려갈수록 더 심할 텐데 (이번 캄보디아 범죄는) 이런 문제에서 비롯된 것도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우선 해외 취업사기 예방 교육을 통해 큰 사고를 막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지방 인프라 조성을 통해 지방권 학생들의 숨통을 틔워줘야 한다고 제언한다.

박동균 대구한의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지방권 대학생들의 취업이 상당히 어려워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수상할 정도로 좋은 조건의 일자리, 해외 견학 프로그램에 더 쉽게 유혹당하는 측면이 있다"며 "지방에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서 학생들이 서울에 가지 않고도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 사다리를 만들어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ane9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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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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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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